아다간 낚시이야기 제4편(완결)-민물 붕어낚시인으로 환생
당장 낚시가계로 뛰어가서 낚시복부터 섭다리며 최신가방 낚시대등 막 질렀어..
서너대의 낚시대가 한 대 두 대씩 늘어나더니 이제는 낚시가방 한손으로 못 들겠어.
미친게 확실해.
아다간(아니다녀간 듯이)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광주황금빛붕어카페를 개설한지 2년 정도
지나니까 한명 두명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500명이 넘어가기 시작했고
나 혼자 능력으로는 카페운영도 힘들게 되었어..
그래서 우리카페 회원들은 알만한사람은 다 알겠지만
좌청룡 우백호를 키워서 같이 힘을 합했지..
어느 모임이나 마찬가지지만 쪽수가 많아지니까
지 잘났다고 툭툭 튀어나오는 양반들이 생기더니 내부 분란도 생기더라고..
어디 흔들리지 않고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을까마는 많이도 흔들리면서 상처도 입고 가지가 꺽여 떨어져 나가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용케도 살아있구먼.
카페운영의 보람이라면 아다간이라는 슬로건으로 깨끗한 낚시터 만들기 홍보 활동을 한것이지..
낚시하고 난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또 누군가 다녀간 자리에 갔을 때 쓰레기 한톨 없이 깨끗할 때 기분 참 좋지....
님도 그렇지 않은가?
이제는 카페회원들과는 오프라인 모임은 자제하고 있어
낚시꾼이 낚시를 해야지 허구헌날 만나서 술먹고 놀기만 하면 집은 누가 돌보냐구요.
최근에는
몇몇 마음에 맞는 친구들이나 또래의 호형호제들과 같이 맘 편히 낚시 다니고
가끔은 조행기 올리고 하는 정도가 좋더라구.
카페이야기는 이제 각설하고..
2014년
이제는 낚시짐이 많아서 승용차로는 낚시 다니기가 버거워 졌어
뭔가를 버릴려고 하면 막상 버릴 것이 없는거여
그래서 마나님을 꼬득여서 낚시전용으로 코란도밴을 사고야 말았어..
정말 슬슬 더 미쳐간 것 같아.
그래도 낚시 전용차가 있으니까 좋드만 낚시 갔다 와서 짐 들고 아파트 올라갈 일도 없고..ㅎ
꼭 낚시를 해야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못가는 날은 낚시 장비 만지는 것도 큰 낙이 되었고
F/TV에서 평산 송귀섭 선생님의 조락무극을 보면서
“어서오시게.”
“잘 가시게”
하는 호연지기를 보고 배우는 것도 즐거움 이제
채비도 수많은 변화를 했지
처음 바닥대물채비에서 바닥떡밥채비로 스위벨 채비로 동동이 채비로 다시 옥내림 채비로 ....목줄이 질어졌다 짧아졌다를 반복하고
이제는 유랑자 채비 중에서 바닥채비만 하는디 그래도 붕어는 있기만 하면 잘 물어..
10년 넘게 낚시 하다보니까 누가 지꺼 채비 물어보도 안했는디 채비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
갓찮케 보이더구먼..
물론 물어보면 친절히 자기가 경험 한것을 말해 주면 좋제..ㅎㅎ
낚시줄에 바늘메서 미끼 달아 놓으면 물 놈은 다 물드라고
매년 4짜도 잡아보곤 하지만 괴기 크면 뭐하고 작으면 또 어때?
괴기 그 까이꺼 몇 마리 더 잡으면 뭐 하고 덜 잡으면 뭐 한당가?
하룻밤에
두세번만 쭈~~~~우~~~욱......~~올려주는 찌 맛이면 충분하지
팔아서 살림할 것도 아닌데....
물가로 떠나기 전 기다림에 가슴이 설레이면 행복이고
물가로 떠나는 순간의 기대감이 행복이고
물가에서 좋아하는 벗들과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이고
물가에서 세상사 모든 것 내려놓고 찌만 바라봐도 행복한디 그게 취미 활동이고 건강한 삶 아닌가?
한 개짜리 받침대가 10개짜리 섭다리로 변하고
섭다리가 발판으로 바뀌고.
발판이 좌대로 바뀌고...
좌대에 날개가 달려 텐트가 올라가고..
코랜도밴도 양이 안차서 코란도스포츠로 바뀌고..
참 이놈의 투자 한도 끝도 없더라고.
낚시복도 10년 사이에 네 번이나 바뀌었구먼..
참 많이도 투자 했지..
그동안 전라남도쪽 광양 순천 여수 빼고는 이름 좀 있다하는 저수지는 거의 섭렵을 했제.
이렇게 10년 동안 붕어낚시를 하고 나니 ..
어느새 나이가 환갑이 되어가네........
세월 참 빠르데....
하루 이틀은 잘 안 가는디 한주 한달 1년은 물 흐르듯이 지나가부네 그려..
낚시도 젊을 때 해야 하는거여
근다고 2~30대에 하는 것은 좀 그래..
그 나이에는 열심히 일하고 낚시할 시간에 가정에 충실하고 해야제
이제 눈도 침침해서 바늘 묶고 엉킨 줄 풀고 하는 것도 힘들어 지고 있어..
그래서 슬슬 눈이 돌아가는 것이 릴낚시여....
릴 던져놓고 밤하늘 별들과 속살거리며 방울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낚시 말이여..
요즘은 찌 올림과 방울소리의 사이에 있구먼..
처음에는 내 낚시이야기를 10편까지는 쓸수 있겠다 생각 했는디 쓰다보니 호흥도 별로 없고 너무 지루 한 것 같아 서둘러 완결을 지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끝
첫댓글 이제
한가지 남았쓔
마지막으로 캠핑카 구입해야지요..
헐...
유랑자님이 먼저요.
아다간님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다급하게 스토리를 마무리한것 같아 아쉽네요
시즌2 기대하겠습니다~~^^
너무 지루한것 같아 마무리 지었습니다.
시간이 좀더 지나면 방울소리 올리겠습니다.
너무나 실감나고
재미있게 잘 읽고갑니다
꼭 제이야기같네요^^
붕어천사님 연배 정도면 아마도 저랑 비슷한 길을 먼저 걸어가셨지 않나 싶습니다.
다양한 낚시 역사를 보는 듯 한 느낌입니다.
세상이 변해가니 사람도 함께 조금씩 변해가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겪은 스토리를 저도 따라 간듯 합니다.
아다간님 뒤를 따라가고 있는 기분은 왜 일까요...ㅎㅎ
꾼의 길은 다 비슷비슷 한것 같습니다..
붕어낚시 하면서 릴 낚시꾼 만나면
여기는 붕어낚시 하기 좋은자리인데 왜 릴낚시를 하필이면 여기서 할까 하고 속으로 미워 하곤 했는데....입장이 바뀌게 생겼습니다.
모든 물가가 붕어낚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것을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은근 중독성이 있었는데 너무 쉽게 완결을 하신것 같네요. 중간에는 얼른 끝은 보고픈 심정이었는데
완결판을 보고나니 조금섭섭하네요. 감사합니다.
4편부터 본격적인 낚시 조행경험담을 쓸려고 했는데..
호기씨가 지루해 하는것 같아 급하게 마무리 지어 버렸네요..ㅎㅎㅎ
이제 앞으로의 조행기를 무협소설로 구성하여 잼나게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ㅎ
글 솜씨가 대단합니다.
공감가는 글이기에
재미있게 읽었네요.
항상 안출하세요!
4편까지 자서전 잘읽었네요 지기님~~글발은 여전하셔요
잘 읽었습니다.
글 잘 쓰시는데요.
완결판이 아닌 잼이난글 가끔씩 써주십시요.
항상 감사합니다.
재미나게 보구갑니다. 좋은글잼난글 항상감사히 보구있습니다. 안전출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