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선과 숫자 3 >
평행한 삼선은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이 문양은 물고기, 그물망, 지그재그, 뱀, 평행한 선과 동시에 등장하며 여신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다.
(위 그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삼선 상징의 사례. 뾰족한 뼈에 각인된 추상적인 여신 이미지. 삼선 문양이 젖가슴 사이와 음문 윗부분에 있다. (구석기시대 초기)
(위 그림) 그리스 근교 신석기시대 언덕에서 제단 모델이 발굴되었는데, 여신상 여덟 개가 출토되었다. 삼선과 쐐기 문양이 조각된 새 여신 형태의 신상. 이 유물은 (2a.b.c) 여신상들 중에 가장 큰 신상이다. 화로 주위에 여신상이 여섯 개 배치되어 있다. 여신상의 크기나 위치는 어떤 위계를 암시하는 듯하다. (기원전 5천년기 초기)
(위 그림) 사각 패널에 삼선이 수직 혹은 배경에 대각선으로 그어져 있다. 이 배경은 텅 비어 있거나 수직선 혹은 수평선으로 채워져 있는데, 이는 하늘이나 구름을 상징할 수도 있다. 사각 아랫부분의 반원은 땅을 표현하는 듯하고, 그 위에 신성한개가 빠른 걸음으로 내달린다. 이미지에는 비가 내리는 듯하다. (우크라이나 기원전 3700~3500년)
(위 그림) 접시 내면에 삼선이 소용돌이 같은 에너지 상징과 어우러져 있다. 가운데 삼선 문양이 돌아가는 삼선, 나선, 물의 흐름 문양으로 둘러싸여 있다. 삼선은 자궁, 씨앗, 물고기 부레 모양, 초승달, 숫양 뿔, 뱀 똬리와 연관된다.
( 그림 1,2 ) : 트란실바니아 기원전 4500~4200년)
( 그림 3 ) : 루마니아 기원전 3800~3600년)
(위 그림) 여신과 삼선의 연결은 여신의 입을 나타내는 수평 막대에 수직으로 연결된 평행한 삼선 묘사로 입증된다. 수평 막대에 달린 삼선 문양은 입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신성한 샘을 상징할 수 있다. 청동기시대에 들어서도 삼선 상징은 계속 나타난다. 미케네에서 출토된 여신상. 날개와 뱀 모양 머리 ( 미케네 기원전 1300년경)
< 음문과 탄생 >
농업을 시작하기 오래 전, 인류의 선조들은 예술에서 음문과 씨앗과 새싹을 표현해왔다. 여신에 대한 최초의 표식이 음문이었다. 이는 단일한 음문 문양으로 여신을 나타내는 방식이었다. 후기 구석기시대 음문 표식은 단순히 '여신의 기호'만이 아니라, 여신의 음문과 자궁을 의미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후기 구석기시대의 음문은 세 형태로 표현된다.
1) 물의 상징과 관련되는 초자연적인 삼각형 -> 여신의 우주적 자궁 안에 있는 생명수의 원천
2) 씨앗이나 새싹으로 표현 -> 생명의 탄생
3) 출산이 임박해서 부풀어 오른 알 모양 음문 -> 출산을 의미한다.
> 음문
(위 그림) 신석기시대 토기에도 계속해서 물의 상징들과 함께 음문이 나타난다. 이는 생명수의 원천이거나 물을 얻는 통로이다. ( 체코, 기원전 6천년기)
(위 그림) 알 모양 돌조각 한 면에 음문을 꽃봉오리로 새김. 돌로 만든 제단에 놓여 있었다. (루마니아, 기원전 6000년경)
(위 그림) 항아리 그림에서도 가운데 점이 있는 씨앗이나 발아하는 씨앗이 관찰된다. 그림 3에서는 발아하는 씨앗이 손가락이 셋인 인물과 어루러져 있다. 씨앗은 물결 문양으로 에워싸여 있고, 가운에 띠 속에 뱀 문양이 있다. 붉은 토기에 검은 새 그림 ( 우크라이나, 기원전 4천년기)
(위 그림) 기원전 6000~5000년 올드 유럽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여신상의 몸, 특히 음문의 자리에 씨앗이나 식물이 새겨져 있다. 몰타에서는 산모가 마른 나뭇가지를 물에 담그면 아이가 자궁에서 나온다는 믿음이 널리 확산되어 있다.
> 출산의 자세
프랑스 남부 지방 여신상들은 짧은 다리를 굽히고 있는 모양이 있는데, 아마도 여성의 출산 자세일 것이다. 기원전 1만년 경, 프랑스 막달레니앙 동굴의 부조에는 한 팔로 머리를 괴고 양다리를 세우고 있는 여신도 있다. 동굴 이미지에 임신한 상태의 들소와 암말이 함께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 모두가 출산의 상징적 의미를 강화한다.
(위 그림) 신석기시대 유물, 좌식 출산 자세. 다리를 들고 부풀어오른 음문을 노출하고 있다. 등에 삼선 문양
( 그리스, 기원전 6300~6200년)
(위 그림) 출산 여신들의 또 다른 시리즈는 의자에 앉아 있는 육중한 여신상이다. 좌우로는 동물들이 호위하고 있고, 수컷이다. 두 다리 사이에서 태아가 나오는 여신상 (신석기시대, 기원전 6000년경)
> 출산을 위한 사원
신석기시대 사원들 중 일부는 특별히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이 사원들은 실제 산실이 되기도 했고 출산의 의례가 거행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는 다른 자리와 두드러지게 다른데, 전체가 모두 붉게 칠해져 있다. 바닥은 붉게 윤을 낸 석회암이고 의자와 바닥과 벽면 전체가 붉게 채색되어 있다.
북유럽 지역에서 흔한 사우나는, 본래 출산하던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