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드로효과 (마태13:44-46) 292장
18세기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드니 디드로는 어느 날 절친한 친구로부터 멋들어진 진홍색 가운 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나도 멋있고 우아한 가운이었지요. 그래서 그는 자신의 서재에 고이 모셔 두게 되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즉, 진홍색 가운이 놓여 있는 서재가 너무 낡고 초라해 보입니다. 그 후 디드로는 멀쩡한 서재의 물건들을 하나씩 새 것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책상, 의자, 책꽂이, 시계, 심지어 벽걸이의 장식까지 진홍색 가운과 어울릴만한 것들로 교체하였지요. 바로 진홍색 가운 하나가 주위의 모든 것을 바꿔 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물건을 갖게 되면 그것을 둘러 싼 다른 물건도 그것과 어울리는 것으로 원하게 되는데 이를 심리학 용어로 디드로 효과라고 합니다.
이 효과에 대한 말을 들으면서, 문득‘내 인생에 있어서 진홍색 가운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겨자씨가 작지만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깃들게 하고, 누룩처럼 나의 인생 전체를 완전히 교체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삶에‘진홍색 가운’은 예수그리스도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세상의 기준들을 하나씩 버리고, 주님의 기준으로 살도록 나를 바꾸어 가십니다. 따라서 그 움직임에 우리를 온전히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내 자신이 계속해서 바뀔 가능성이 많다는 것으로, 우리 각자의 노력과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합니다. 또한 나의 변화 가능성을 무시하고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주님의 뜻을 따를 때,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웰스(Wells)의 단편소설 중에 '무덤'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인도에 아름다운 왕비가 있었는데, 결혼을 한 지 1년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왕비를 잃은 왕은 너무도 슬퍼 부인의 무덤 옆에 기념이 될 만을 것을 세우기로 하였습니다. 무덤의 동쪽에 자기 자신을 형상화한 멋있는 남자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이 지난 뒤 왕은 무덤의 서쪽에 왕가를 상징하는 호랑이 상을 세웠습니다. 세월이 지나며 다시 허전해진 왕은 1년 후 무덤의 남쪽에 자신의 재력을 나타내는 호화로운 별장을 세웠습니다. 그래도 허전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는 북쪽에 자신의 권력을 상징하는 웅장한 성을 지었습니다. 성까지 지은 왕은 맞은 편 언덕에 올라가서 왕비의 무덤을 바라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동쪽엔 아름다운 남자의 동상, 서쪽엔 용감한 호랑이, 남쪽엔 호화로운 별장, 북쪽엔 웅장한 성이 서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덤을 바라보니 아무래도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주변은 더없이 아름답고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가운데 있는 무덤이 전체의 아름다움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신하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가운데 있는 저 무덤을 당장 치워버려라!" 무덤 주변에 동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왕비를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왕비의 무덤은 주변의 아름다움을 깨뜨리는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우리는 어느 쪽입니까? 어떤 하나 때문에 다른 것도 바꾸는 쪽입니까? 어느 하나 때문 시작했다가 그것을 버리는 쪽입니까? 본문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후 자기의 소유를 팔아 밭을 산 사람과, 역시 값진 진주를 발견하고 자기 소유를 다 팔아 진주를 산 장사꾼의 이야기 나옵니다. 보화와 진주 그것이 귀하기 때문에 모든 재산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 보화와 진주는 천국을 가리킵니다만, 예수그리스도라고 바꿔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그 분이 우리의 생명이요 구원이요 보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가치관도 인생관도 세계관도 모든 것을 바꾼 크리스챤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예수님 덕분에 취업하고, 예수님 덕분에 병이 낫고, 예수님 덕분에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종국에는 예수님을 빼버린 무늬만 크리스챤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방송사의 특집방송인 <한국인, 성공을 말한다>를 본적이 있습니다. 방송은 아무 소망이 없다고 고백하는 노숙자 한 명에게 실험을 제안했습니다. 깨끗하게 목욕하고 별 두 개의 계급장을 단 장군복장을 한 그를 카메라가 몰래 쫓아가는 것입니다. 먼저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장군으로 위장한 노숙자에게 어린이들이 몰려들고, 사람들이 말을 시키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호텔에서는 웨이터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좋은 자리로 안내해 줍니다. 이번에는 길거리에서 일부러 쓰러집니다. 그러자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구조를 요청합니다. 이제 노숙자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다시 자신의 누추한 옷을 입고, 다 떨어진 가방 뒤에는 신문지 같은 장판을 메고 다닙니다. 그 상태로 호텔에 갔는데 호텔은 들어가는 것조차 할 수 없고, 길거리에 쓰러져도 거의 10분 가까이 되도록 도움의 손길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피합니다. 이런 실험을 하고 나서 노숙자가 스스로 깨닫습니다. 더 나은 모습으로 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세상만 원망하며 희망 없이 지낸 과거를 후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만 바꾸면 모든 게 바뀝니다. [진홍색 가운]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꿔버립니다. [장군 복장] 하나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습니다. 옷 하나의 힘이 그렇게 큽니다. 그래서 [옷이 날개]란 말도 있습니다. 집만 하나 바꿔도 대부분의 가구와 인테리어도 함께 바뀝니다. 하물며 우리의 마음이 바뀐다면 어떠할까요? 바라기는 겉모양만 아닌 우리의 속사람이 바뀌길 소망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요한 것 하나만 바뀌면 인생은 달라집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로 옷 입길 원합니다. 정명동산에서 만난 주님으로 인하여 우리 아이들이 변화되길 소망합니다. 주님 한분만으로 우리의 신분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고, 꿈과 비전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송두리째 바꾸어버리는 그것, 그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13년 교직원예배 윤삼열목사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