昏
( 어두울 - 혼 )
저물-혼, 혼미할-혼, 장가들-혼
8획 日 (날-일)
나무뿌리(氏)아래로 해(日)가 들어가면 저물고 어두우니
저물-혼, 어두울-혼
◆ 뜻풀이 :
1. (날이)어둡다, 희미하다(稀微--). 2. 날이 저물다. 3. 일찍 죽다. 4. 요절하다(夭折--)
5. 장가들다(=婚). 6. (눈이)흐리다. 7. 어리석다. 8. 현혹되다(眩惑--), 미혹되다(迷惑--) 9. 혼란하다(混亂--). 10. 경멸하다(輕蔑--). 11. 해질녘 12. 문지기
a. 힘쓰다 (민). b. 애쓰다 (민)
◆ 회의문자
◇ 날일(日☞해)部와 氐(저)의 합자(合字). 해가 떨어지다, 어두워지다의 뜻
◇ 氏(←氐=낮을 저)와 日이 합침.
저녁 해(日)가 지평선 아래로(氏) 짐을 나타내어 ‘저물다’의 뜻.
◆ 같은 뜻을 가진 한자(유의자) : 冥 어두울- 명, 어두울- 면. 昧 어두울- 매.
暗 어두울- 암. 蒙 어두울- 몽
◆ 반대 뜻을 가진 한자(상대자) : 明 밝을- 명
초창기나 지금이나 글꼴에 차이는 없다. 씨(氏) 아래에 일(日)이 있다. 씨(氏)의 초창기 글꼴을 보면 ‘사람-인’(人)의 모습인데, 허리를 굽히고 손을 아래로 향해 땅을 가리키는 모양이다. 그 아래에 ‘해-일’(日)이 있으니 무슨 뜻이겠는가?
태양이 땅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혼(昏)의 본뜻은 ‘해가 지다’이며, 해가 지면 어두워지기 시작하므로 ‘어둡다’의 뜻은 이로부터 나왔다.
해가 지기는 했지만 어슴푸레 황색의 잔광이 남아 있을 때를 황혼(黃昏)이라 한다.
옛날에 효자는 바빴다. 저녁에는 부모님의 잠자리가 안정적(安定的)인지 확인하고 아침에는 밤새 편안하셨는지 살펴야 했다. 이를 *혼정신성(昏定晨省)이라 했다.
한편 날이 어두우면 사물이 희미해지듯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이 흐리고 어두울 때 혼(昏)이라 한다. 혼미(昏迷), 혼절(昏絶), 혼수상태(昏睡狀態) 등이 그런 뜻으로 쓰인 것이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잔광이 조금 남은 상태가 ‘어두울-혼’(昏)
잔광조차 없이 해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가 ‘저물-모’(暮),
그리하여 깜깜해진 상태가 ‘어두울-암’(暗),
달이 막 떠오른 상태가 ‘저녁-석’(夕),
달이 두둥실 떠오른 상태가 ‘밤-야’(夜),
밤이 깊어진 상태가 ‘그윽할-명’(冥),
동녘이 희미하게 밝아 오는 상태가 ‘새벽-서’(曙),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상태가 ‘이른 아침-효’(曉),
달은 사라지고 해가 떠오르는 상태가 ‘아침-조’(朝),
해가 충분히 떠올라 초목을 비추는 상태가 ‘아침-조’(早),
농기구를 매고 논밭으로 나가는 상태가 ‘아침-신’(晨)이다.
◇혼란(昏亂) : ①마음이 어둡고 어지러움
②정신(精神)이 흐리고 어지러움
◇혼도(昏倒) : 정신(精神)이 아뜩하여 넘어짐
◇혼명(昏冥) : 어두움, 깜깜함
◇황혼(黃昏) : 해가 지고 어둑어둑한 때
◇혼미(昏迷) : 사리에 어둡고 흐리멍덩함
◇혼수(昏睡) : 정신없이 잠듦
◇혼정신성(昏定晨省) :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問安)을 드린다는 뜻으로, 자식(子息)이 아침저녁으로 부모(父母)의 안부(安否)를 물어서 살핌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