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 지게골복지관 김미현대리, 성혜진선생님, 정승창
글 : 정승창
자신의 사업 중에 해묵은 일을 풀어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마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몰래 숨겨놓고 싶은 것을 들켰을 때의 부끄러움 등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복지관 팸플릿 제작은 나에게 그러한 존재다.
‘멋진 팸플릿을 만들자!’ + ‘생각날 때 바로 하자.’ 단단히 마음을 먹고 시작한다.
그동안 모아온 자료와 생각들을 정리해서 복지관 직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서 함께 이야기 하고 만들어 나갈 것이다. 첫 출발은 언제나 편안하게 대해주는 지게골복지관을 선택했다.
‘해묵은 일, 나도 많아요.’
고해성사를 하듯 묵혀놓은 팸플릿 제작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해묵은 일, 나도 많아요.’
김미현 대리님의 그 말 한마디로 나의 부담감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그동안 쌓아 두었던 생각들을 풀어냈다. 제작 방향, 주제, 틀 등등.
어떤 사업을 홍보할 것인가?
팸플릿이 복지관을 잘 나타내는 하나의 홍보수단이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사업을 아주 자세하게 나타내고 싶다. 하지만 팸플릿을 받아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복지관도 잘 모르는데 세부 사업까지 빽빽하게 적힌 것을 보면 어느새 재활용품으로 변신하지 않을까?
어떤 사업을 주력사업 또는 대표사업으로 골라야 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주력사업만 홍보할 경우에는 유행성(?)사업만 중심이 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복지관 비전에 따른 사업을 나타낼 경우에는 비전과 사업을 통일성 있게 나타낼지가 어려웠다.
지게골복지관에서는 어떤 사업을 넣을까?
성혜진선생님은 가족상담센터를 넣자고 했다. 가족상담센터에서 아이들이 치료사와 교감하는 느낌을 나타내고 싶다고 했다. 김미현 대리님은 지게골과 남구복지관이 함께 진행하는 재가복지 사업(도시락배달, 밑반찬, 경로식당, 안과진료, 이미용서비스)을 넣자고 한다.
이미자와 짧은 글로 팸플릿 틀을 정할 경우 그에 맞춰서 각 담당자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와 이미지 내용을 정한다. 정한 내용을 토대로 사진을 찾거나 새로 사진을 찍는다. 이용자와 사진을 찍을 때에는 미리 사전에 동의를 얻어서 촬영한다.
김미현 : 팸플릿 마지막에는 ‘역량이 강화되는 지역사회’라는 비전에 직원들이 합창하는 사진이나 직원 등산동아리 사진을 넣으면 비전과 적합할 것 같다. 그리고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큰행사(가을음악회, 경로잔치, 백일장 등)도 팸플릿에 넣어서 지속적으로 사업이 진행됨을 알릴 수 있고 홍보요청을 할 때에도 유용하다.
사회복지사가 후원신청서의 주인공이 된다면?
내가 후원신청서의 주인공이 된다면? ‘나는 이런 일들을 할 테니 나를 믿고 후원해 주세요!’ 이렇게 후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김종원 선생님의 홍보 강의를 듣고 생각을 바꾸어 보았다. 기존에 후원 요청을 할 때에는 이용자, 당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어려움을 부각시켰다. 반면에 이 방법은 복지사업을 진행하는 사회복지사의 비전과 가치를 내세워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후원을 해달라’라고 요청하는 방식이다. 당사자와 이용자들에게 낙인을 주지 않아도 되고 사회복지사 스스로 더욱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김미현 : 기관을 대표하시는 관장님, 또는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대사가 주인공으로 나가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후원신청서에 지속적인 후원을 통하여 좋은 결과가 나온 사례가 있으면 그 내용을 작성한다. 예를 들어 결연후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으면 좋을 것 같다.
성혜진 : 재미있는 질문을 넣는다. 그 질문에 직원들의 생각들을 적는다. 질문에 대한 반전 내용이 나올 수 있고 재미있는 답들을 적는다.
김미현 : 직원들이 후원신청서의 주인공이 된다면 김상덕 선생님은 학원강사 컨셉트로 촬영하고 학원홍보내용으로 내용을 작성하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어설픈 나의 설명에 진지한 대답으로 일관해주신 김미현대리, 성혜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예상보다 긴 회의였지만 많은 의견과 제안을 해주셔서 다시 힘을 얻는다. 또한 홈페이지에 대한 피드백도 해주셔서 할 일(?)이 좀 더 늘어났다.
회의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린다는 것은?
회의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린다는 것은 과정을 함께 공유하면 결과물도 달라질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결과물은 있지만 그 과정은 누구도 모른채 그냥 지나간다. 많은 고민과 이야기, 논의, 회의 등도 값진 성과라 믿는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직원들과 소통을 해 보고자 한다. 결과물을 고려할 때에는 더디 가는 걸음이지만 진행 과정속에서 성과를 찾는다면 어떨까?
첫댓글 재미있는 질문을 넣는다에 동의 합니다~ ^^ 기분 좋은 상상이 가능한 내용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