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가든>
두부버섯전골이 다양한 곁반찬에 나온다. 곁반찬보다 손이 자주 가고 더 흡족한 건 주연인 두부전골, 팽이버섯으로 울타리를 세워 모양을 냈지만, 두부의 고소함은 담 밖으로 나온다.
1. 식당 얼개
상호 : 뿌리가든
전화 : 031) 584-9593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363번지
주요음식 : 잣두부정식, 잣두부버섯전골, 잣감자전
2. 먹은 음식 : 잣두부버섯전골 15,000원(1인)
먹은 날 : 2020.4.27.저녁
3. 맛보기
곁반찬이 여러가지 올랐지만, 자꾸 전골로만 손이 간다. 전골이 맛있다는 것이고, 곁반찬이 흥미를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골 맛은 평균작 이상이나 곁반찬은 요즘 코로나로 손님이 준 탓인지, 생생한 맛이 떨어졌다.
전골에 쓰인 버섯은 팽이버섯과 느타리 버섯 정도, 버섯 양이 많아서 국물 맛도 개운하면서도 진했다. 주인공인 두부는 확실히 고소했다. 그러나 육안으로 잣이 들어갔는지는 식별할 수 없었다. 잣을 갈아 넣는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고소하다, 이런 느낌 정도고, 잣 맛이 선명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고소하면서도 개운하고 깊은 국물 맛은 추천할 만하다. 귀한 것을 먹은 것이다. 고추, 쑥갓, 배추, 호박 등등의 채소를 넣어 국물 맛을 더했다. 생두부로 먹어 잣두부의 제맛을 보고 싶었으나, 양이 감당하기 어려울 거 같아 전골 두부로 만족해야 했다.



가평은 일교차가 싶하고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기온이 특히 낮은 데다 산간지역이 많아 잣나무 식생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림지역의 80%인데 이중 잣나무는 30%이다. 가평은 산간지역에서 생산을 위해 재배하는 나무는 대부분 잣나무라고도 할 수 있다. 잣 생산액은 200억이라고 하니 가평은 잣 생산에 지역 경제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겠다.
잣은 옛부터 유명하여 궁중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잣은 품질이 좋을 뿐 아니라 생산량도 많아 국내 잣 생산의 30%(통계에 따라 40%, 60%라고도 한다.) 이상을 차지한다는데, 사실상 잣을 구매하자면 대부분 가평잣이다.
잣을 이용하여 만든 막걸리 또한 유명하다. 요즘에는 잣호두과자도 만들고 있어, 잣을 이용한 식품 개발이 활발하다.
여행의 목적은 우선 볼것이지만 다음은 먹을것이다. 그것도 현지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말이다. 가평잣은 전국 어디서나 살 수 있다. 이곳 가평군청 등에서도 인터넷 판매를 하며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은 와서 먹어봐야 한다. 가평잣두부는 다른 곳에서 먹어볼 수 있다는 말, 아직 못들어봤다. 여기 와야 제대로 먹는다. 이번 가평 방문은 잣두부로 하여 훨씬 의미가 깊어졌다. 가평잣에 더해 잣두부 음식도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곁반찬 중에서는 담백하고 개운한 무나물이 눈에 띈다. 색상도 맛도 청정하다.









가평에 왔으니 술도 잣막걸리를 먹어야 한다. 잣맛이 고소하다. 물론 아주 미미하지만. 잣막걸리에 잣두부에 잣 호사를 한다.

4. 먹은 후
코로나로 수목원 손님이 줄면서 근처 음식점들이 모두 시들해보였다. 그것이 상차림에도 영향을 미친 거 같다. 그래도 지역 특산이 가평잣두부를 먹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이 식당 외에 <언덕마루> 식당이 잣두부로 유명하다. 그곳이 여기보다 더 활성화된 식당으로 보인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언덕마루>에서도 먹어볼 것을 계획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