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 일제에 부역한 애국금차회(회장 : 순종비의 큰아버지인 윤덕영 부인 김복수)
경술국치의 주역중 한 사람인 윤덕영은 순종황제의 처인 순정효황후의 아버지 윤택영의 형이었고
왕실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이왕직장관이 되었다. 이당 김은호가 고종 순종의 어진을 그릴 때 그가 주무관이었던 것이다.
윤덕영의 할아버지인 윤용선과 아버지인 윤용택은 이전부터 조선왕실 어진 제작의 주무관이었기에 이는 자연스러운 업무승계였다고 볼 수 있다. 윤덕영의 처인 김복수가 애국금차회의 회장이 되었다는 것은 이당 김은호에게는 아주 뼈아픈 운명적 굴레였다.
애국금차회의 금모으기 운동 애국 금비녀모으기회 조선군 사령부에 헌납하는 모습(1937년)
총독부의 중앙정보위원회가 사주해서 탄생된 이 애국금차회 여성단체는 금비녀 등 금제 장신구의 헌납과 군인환송연·위문 기타 ‘황군’원호의 강화를 설립목적으로 하였다.
1937년 8월 20일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강당에서 조직되었다. 회장은 윤덕영(尹德榮)의 아내 김복수(金福緩)이며, 일제 수작자(受爵者)들의 아내와 조성근(趙性根)·박두영(朴斗榮) 등 친일 고급장교의 아내, 친일파 민원식(閔元植)의 아내요 엄비(嚴妃)의 질녀인 엄채덕(嚴彩德), 천향원(天香園) 여사장 김옥교(金玉嬌), 기타 상류층 부녀와 중견 여류 인사들로 조직되었다.
이리하여 애국금차회 결성식 석상에서만 금비녀 11개, 금반지 3개, 금귀개 2개, 은비녀 1개와 현금 889원 90전을 갹출, 헌납하였다.
1937년 9월 20일, 회장 김복수의 집에서 첫 간사회를 열고 간사 50명으로 10개반을 편성, 용산육군병원과 일본군 유가족 가정 500호를 위문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