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열풍을 몰고 온 제주 올레길 탐방객이 500만 명을 넘어섰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가 탐방객 수를 추정한 결과 제주 올레길이 세상에 첫선을 보인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햇수로 8년간 모두 563만 9964명의 탐방객이 제주올레 26개 코스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올레길은 구간구간 저마다 길이도 다르고 모양도 달라 서로 다른 인생의 행로 같기도 하다. 어떤 이는 여기에 올레길의 매력이 있다고도 한다. 현재 올레길은 21개 정식코스와 5개 부속코스를 포함해 모두 26개 코스에 총 길이는 425㎞다. 올레길은 언제 탄생했고,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어딜까. ●8년간 560만명 진기록…10월 가장 많이 찾아 제주올레의 역사는 서명숙 이사장이 지난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뒤 고향 제주에 도보여행길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시작됐다. 서 이사장과 탐사대는 이듬해 여름 40일간의 답사 끝에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동쪽 경계를 짓는 말미오름(두산봉)을 최초의 도보길 기점으로 잡았다. 과거 조선시대 제주 목사가 부임하면 섬을 한 바퀴 도는 ‘탐라순력(耽羅巡歷)’이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서 출발했다는 역사성도 염두에 뒀다. 제주올레 1코스는 2007년 9월초 말미오름을 기점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목화휴게소∼광치기해변 15.6㎞ 구간에 개장했다. 두 번째로 서귀포시 쇠소깍∼외돌개(6코스) 코스에 이어 외돌개∼월평마을(7코스)∼대평리(8코스)∼화순리(9코스)∼하모리(10코스) 구간 올레길이 생겨났다. 지난 2008년 올레 1코스에서 6코스 사이에 있는 온평리, 표선면, 남원읍에도 해안가를 따라 올레길이 생기면서 현재 코스 순서로 변경, 제주를 한 바퀴 잇는 올레길이 2012년 탄생했다. 제주올레의 정식 코스는 모두 21개다. 여기에 우도(1-1코스), 가파도(10-1코스), 추자도(18-1코스) 등 제주도 주변에 위치한 섬을 걷는 3개 부속 코스와 제주 내륙을 잇는 2개 부속 코스(7-1코스, 14-1코스)가 더해지면서 제주올레는 모두 26개 코스가 됐다. 제주 올레길을 찾는 탐방객은 지난 2007년 3000명에서 2008년 3만명, 2009년 25만명, 2010년 78만 7708명으로 늘어나면서 걷기 열풍이 전국을 휩쓸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109만 874명의 탐방객이 제주 올레길을 찾으면서 처음으로 연간 100만명을 넘어섰고 이후 2012년 110만 8522명, 2013년 119만 3727명, 지난해 117만 6133명 등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연간 탐방객 117만 6133명이 제주올레를 다녀가면서 지난 8년간 탐방객 563만 9964명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월별 방문객은 대체로 봄과 가을이 많았다. 코스별 탐방객을 매달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최근 4년간 탐방객들이 제주올레를 가장 많이 찾은 달은 10월(44만 4698명), 4월(44만 4530명), 5월(44만 1135명), 6월(40만 4514명) 순이었다. 한겨울과 한여름에도 봄·가을의 60∼90% 수준의 탐방객이 방문해 연중무휴 즐기는 관광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제주올레 ‘베스트3’ 올레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는 어디일까. 유명 관광지와 아름다운 바닷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해안올레 7코스가 1위를 차지했다. 코스별 탐방객을 매달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7코스는 4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명품 코스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지난 4년간 7코스를 다녀간 탐방객은 모두 165만 7577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탐방객(456만 9256명)의 36.5%를 차지했다. 7코스는 서귀포시 삼매봉 앞바다에 외롭게 우뚝 솟은 바위인 외돌개에서 시작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지는 길이 14.2㎞의 해안올레로 해안의 아름다운 진면목을 오롯이 보여준다. 대장금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출발지 외돌개에서 상록수가 우거진 돔베낭길을 지나는 기암절벽에서 바라보는 새섬·문섬 등 서귀포 앞바다의 풍광, 수많은 세월이 바닷가에 빚어낸 주상절리 등은 일품이다. 두 번째로 많은 탐방객(4년간 35만 7419명)이 찾은 곳은 6코스다. 쇠소깍을 출발해 서귀포 시내를 통과, 이중섭거리와 천지연폭포 산책로를 거쳐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해안·도심 올레(14㎞)다. 아기자기한 서귀포시내를 둘러보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등에서 평범한 섬사람들의 일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탐방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6코스에 이어 탐방객이 많은 코스는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해 사계포구, 산방산 옆과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 10코스다. 탐방인원은 최근 4년간 35만 5426명. 10코스를 걷다보면 마라도와 가파도는 물론 산방산,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을 자연스레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안 경관이 뛰어난 용머리 해안과 제주에 표착한 네덜란드인 하멜의 사연, 소금을 만들었던 소금막 등 다양한 풍경과 역사·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