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경상일보, 울산메일, 울산신문] “상북면 3개 학교 통합 소식”

[정우식]

[경상일보]

"우리동네 3개 학교 통합해주세요”

궁근정·길천·향산초등 인근 주민·학부모 한마음
시교육청에 건의…울산 첫 주민 자발적 합의사례
교과부 통폐합땐 5년간 운영비 등 80억 지원키로

2012년 08월 09일 (목) 23:25:34

	▲ ‘울산 울주군 상북지역 초등학교 통합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강영무 상북발전협의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는 9일 시교육청을 찾아 김복만 교육감에게 ‘궁근정·길천·향산초 통합 건의서’와 주민, 학부모의 서명이 담긴 ‘학교 통합 합의서’를 전달했다.

지난 9일 ‘울산 울주군 상북지역 초등학교 통합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강영무 상북발전협의회장·이하 통합추진위)’가 울산시교육청을 찾았다. 그들은 김복만 교육감에게 ‘궁근정·길천·향산초 통합 건의서’와 주민, 학부모의 서명이 담긴 ‘학교 통합 합의서’를 전달했다.

통합추진위가 상북면 발전협의회 등 주민대표, 각 학교 운영위원장 및 학부모회장, 동창회장 등으로 구성돼 대표성을 지녔다는 점과 정부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하게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선 통폐합 대상(전교생 60명 이하)이었던 봉월초가 지난 3월 두동초로 합쳐진 적은 있지만, 전교생이 60명이 넘는 3개 학교가 하나로 통폐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고난과 역경도 많았다. 지난 2009년만 해도 상북면 주민들은 단단히 화가 났었다.

시교육청이 정부의 방침을 토대로 3개 학교를 하나로 묶는 통폐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3개 학교의 전교생은 지난 2005년 총 610명에서 2010년 295명, 2015년 264명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시교육청은 내다보고 통폐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각 학교 인근 주민들은 “학교의 전통이나 역사, 학생들의 통학거리 등을 깡그리 무시하고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학교가 사라지면 각 학교의 동창회나 체육대회도 사라질 것이고, 유입인구도 줄어들어 결국 동네가 사라질 것”이라며 반발했다.

불과 3년 전 그토록 반발했던 주민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나서 통폐합을 건의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영무 통합추진위원장은 “현재 각 학교는 소규모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도심과의 학력격차 및 사회성, 협동성 신장 등 전체적인 교육과정 운영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며 “2세 교육을 위한 이촌향도 현상이 가속화되고 정주여건도 현저하게 악화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해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3년 전과는 달리 지역 주민 스스로가 통폐합 없이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교과부가 통폐합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교육과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의 질이 상당히 개선된 두동초의 영향도 컸다.

교과부는 3개 학교가 통폐합되면 ‘가칭 상북초등학교’를 신축할 비용을 비롯해 향후 5년간 학교 운영비 20억원, 각종 교육과정 운영지원비(농어촌 인센티브) 60억원 등 총 80억원 가량을 지원한다.

통합추진위는 이와 별개로 △신축 학교 내 단설유치원 설립 △자율학교 지정 운영 △통학버스 운행 △폐교 활용방안을 지역민과 함께 협의한 뒤 결정 △인센티브 재원으로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지원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 등을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주민 자율적 통폐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모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의 통폐합 기준은 전교생 60명 이하의 학교이다”며 “이번 경우처럼 학생 수가 기준을 초과하는 학교의 학부모와 주민들이 소규모 학교의 문제점을 통감하고 통합에 합의한 것은 울산에서 처음이자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다”고 평가했다.

가칭 상북초는 오는 2014년 3월 개교(전체 12학급)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하면 상북면사무소 인근에 신축 학교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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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

길천·궁근정·향산초등 통합

추진위, 김복만 교육감에 건의서 전달
시교육청, 학교건립 예산 157억 확보
12학급 규모 상북초등 면소재지에 건립

2012년 08월 10일 (금)

이연옥 기자 /

▲ 상북지역초등학교통합건립추진위원회 강영무 위원장 일행이 9일 울산시교육청을 방문, 김복만 교육감에게 통합학교건립 건의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역사는 오래됐지만 전교생이 80명을 넘지 않는 3개 초등학교가 통합, (가칭) 상북초등학교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전망이다.

울주군 상북면 지역 소규모 학교의 교육문제를 걱정하는 상북지역초등학교통합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강영무·통합건립추진위)는 9일 울산시교육청을 방문, 김복만 교육감에게 통합학교 설립을 위한 건의서를 전달했다.

통합건립추진위는 건의서에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 소규모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현재의 길천·궁근정·향산 등 3개 초등학교를 하나로 통합, (가칭)상북초등학교를 설립해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해줄 것을 건의했다.

또 교육정주여건을 개선해 시내학교와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교육을 위한 외부 전출 방지 및 인구유입과 지역교육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통합건립추진위 강영무 위원장 일행은 김복만 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 “2년 전 3개 초등학교 통합문제를 섣불리 논의했다가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아픔을 딛고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통합의지를 다지게 됐다”고 건의서를 제출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또 “3개 학교는 각각 85년과 65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후배들이 교육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며 “1년이 급하지만 학교를 계획대로 잘 지어 인구 유입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복만 교육감은 “통합학교 설립은 단순히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3개 학교를 하나로 묶는 차원이 아니라 상북지역 주민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건의서 제출을 반겼다.

통합건립추진위로부터 건의서를 접수한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통학대책, 기존 교사들의 인사권, 폐지학교 활용방안 등을 심도있게 검토한 뒤 상북면민대회 형식을 빌어 주민들에게 알린 다음 부지매입 등을 서두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157억원 학교건립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

(가칭)상북초등학교는 통합하는 3개 학교와는 별개로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상북면 소재지에 12학급 규모로 지을 예정이며 6학급 규모의 단설유치원(소요예산 30억원)도 곁들여 전원형 자율학교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방침이다.
한편 폐지되는 학교는 통합건립추진위·울주군과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교육 및 지역주민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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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문]

"자연폐교 되기전 차라리 합치자"

[뉴스 프리즘] 상북주민 학교 3곳 통폐합 건의

2012년 08월 09일 (목) 20:41:35

하주화

지난 3년간 지역 내 학교의 폐교 막아왔던 상북 주민들이 입장을 바꿔 초등학교 3개를 모두 통폐합해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하고 나섰다.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과 학교 통폐합의 당위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주민들이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관주도형 통폐합 정책에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극심한 가운데 울산에서는 오히려 '민 주도형 학교 통폐합'이 줄을 잇고 있다.

통학버스등 교육여건 개선·지역발전 도움 기대도 한몫
시교육청, 최적 부지에 신설 '전원형 자율학교'로 육성
전국적 반대여론과 대조적 민관 공동추진 모델 될수도

＃3년간 반대하다 입장바꿔
'상북지역초등학교통합건립추진위원회'(회장 강영무)는 9일 울산시교육청에 '학교 통합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 지역에 소재한 3곳의 초등학교인 길천초·궁근정초·향산초를 통합해 (가칭)'상북초등학교'를 세워달라는 것이 골자다.
　추진위원회는 상북면 교육발전협의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청년회, 주민자치위원회, 이장협의회 대표 등 22명의 주민들로 구성됐다.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서 시교육청이 그동안 추진해온 이들 학교의 통폐합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추진위는 이를 대신해 ▶공립단설유치원을 포함한 현대식 친환경학교 ▶자율학교 지정 ▶통학버스 운행 ▶폐교되는 학교의 활용방안은 지역민과 협의해 결정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 등을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주민들의 이같은 요구를 수용해 최적의 부지에 201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통합형초등학교를 신설하고 '전원형 자율학교'의 모델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지역 6개학교가 대상
상북지역 주민들은 지난 3년간 이들 학교의 통폐합을 반대해왔던 당사자들이다.
　학교마저 사라지면 농촌이 더욱 황폐화된다는 주민들과 먼거리 통학을 걱정하는 학부모, 모교의 존치를 사수하려는 동창회 등이 앞장서 이를 저지해왔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이 '울주서부권 교육여건'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하던 3개학교의 통폐합 사업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민들이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그동안 저출산 경향과 탈농촌 현상으로 인해 학생수가 감소현상이 심화되자 향후 자연폐교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된 것이 발단이 됐다.
　실제 길천초는 지난 1998년 6학급·106명에서 2012년 6학급·56명으로 15년만에 학생수가 반토막이 났다.
　향산초는 9학급·323명에서 7학급·112명으로 줄어들면서 학생수가 절반 이하로 내려갔고, 궁근정초는 9학급·682명에서 6학급·77명으로 축소되며 학생수가 90% 가량이 줄었다.
　이에 열악한 소규모 학교들을 존치시키는 것보다 적정규모학교 한 곳을 신축하는 쪽이 교육여건개선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두동-봉월초 첫 사례
울산에서 민주도형 학교통폐합의 물꼬를 연 것은 지난해 합쳐진 울주군 두동면 두동초와 봉월초다.
　이 학교 학부모 대표들은 당시 시교육청에'학교 통합 합의서'를 전달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3명의 학생들이 인근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운영을 중단한 상북면 이천 분교도 내년 폐교가 확정된 상태다.
　전국적으로 관주도형 학교 통폐합이 주민과 학부모, 동창회 등의 반대에 가로막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교과부는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위해 앞서 5월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유도하는 관련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고, 전국적으로 반대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울산에 전개되고 있는 주민주도형 통폐합은 관과 민이 공동추진하는 학교통폐합 모델이 될 전망이다.
　한편, 울산지역은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 중 벽지 학교와 1면1교를 제외한 장생포초(6학급·56명)·검단초(6학급·57명)·반곡초(6학급·52명)·주전초(5학급·38명)·효문초(5학급·36명)·두광중(3학급·55명) 등 6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하주화기자

[정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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