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은주씨는 가스기능장이 제일 쉬웠다며 자격증을 보이고 있다
목표가 있다면 나이만큼 자격증을 따보고 싶어요. 요즘 100세 시대니까 자격증 100개 취득이 꿈이예요^^
가스기능장을 비롯해 수질, 대기, 토양, 환경기사 등 32개의 자격증 소지자 여은주 씨의 말이다.
자격증만 무려 32개...자격증 따는 꿀팁!
국가기술자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자격취득 현황과 취득자 수(2019년 12월 기준)는 천만 명(10,662,026명)에 육박한다. 그야말로 자격증 전성시대다. 그런데 남성도 따기 힘든 자격증을 무려 32개를 취득한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 여은주씨가 취득한 32개 자격증을 펼쳐놓은 모습
지난 13일 찻집에서 그 주인공 여은주 씨를 인터뷰 했다. 환경보전협회에서 법정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그녀는 요즘 E(Environment-환경), H(Health-보건), S(Safety-안전) 관련 자격증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 'she will be SHE'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SHE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하는 she의 목표인 것.
여성이지만 남성들이 취득하는 자격증을 따게 된 건 첫 직장인 GS 칼텍스 여수공장 공무기획팀 근무가 인연이 되었다. 그후 엔지니어 관련 업무와 작업관리자, 보건관리자 일을 하다 보니 관련 자격증을 꾸준히 땄다. 하지만 비정규직 및 사내하청 불법 파견이 이슈화되면서 갑자기 퇴사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녀가 취득한 첫 자격증은 대학교 1학년 때 워드프로세서에서 시작해 작년에는 화학분석기능사를 취득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내가 하는 일에 전문가가 되고자 자격증을 땄는데 한해 한해 자격증을 따면서 나이를 잊고 살았어요. 어느날 1년에 한두개씩 나이만큼 자격증을 따면 더 활기차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꿈이 생겨 지금도 자격증을 따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자격증은 '환경측정분석사'다. 당시 고가의 GC시험장비가 있는 인천 시험장까지 3번을 가야 했다. 작업형만 이틀, 필기 하루, 면접 하루 포함해 4일이 걸렸다. 준비도 힘들고 따기도 힘들었지만, 자격증 번호가 65번째로 빨리 취득한 자격증이라 보람이 컸다.
반복의 힘은 대단...매일 공부가 중요
자격증 따는 꿀팁을 묻자 "반복의 힘은 대단하다"면서 "노하우를 알고 나니 편하게 딸 수 있었다"라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여수에서 광주로 출퇴근 2시간을 잘 활용하고, 퇴근후 집에서 3시간, 하루 5시간씩은 매일 공부한다"라고 조언했다.
지난 2월에는 OUN 방송대학 TV <원데이 클래스 7 시즌 2>에서 강연도 했다. 그녀의 <자격증 도전, 시험대비 노하우>는 이렇다.
자격증 도전자에게 조언을 구하자 "코로나 시국에 좌절감이 큰 시대인데 작은 성취감이 쌓여 큰 것을 이룰 수 있는 마음가짐이 반드시 기회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합격자에게 카톡으로 문자가 오는데 합격하면 마치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 든다. 이것은 도전자만 느낄 수 있는 희열이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솔로다. 자격증 공부에 빠져 연애 쪽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는 연애자격증을 꼭 따고 싶다고 수줍어 했다.
인연이란 게 참 힘든 것 같아요. 공부는 의지대로 되는데 연애는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힘들더라고요. 내 또래 여성들이 결혼해서 자녀를 키웠다면 저는 자녀대신 자격증을 키웠어요. TV 드라마에서 연애는 글로 배웠어요. 글로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는 대사처럼 연애자격증이 있다면 꼭 따보고 싶어요(웃음)
출처 : 여수넷통뉴스(http://www.netong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