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방천시장이다. 무엇인가 꿈틀대는 희망이 있으며, 모두가 잘 될것만 같은 기대감에 설레이는 곳이다.
문전성시(文傳成示),
한글로만 들으면 더 이상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될 전통시장이겠지만, 뜻으로 본다면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깊은 뜻이 담긴다. 이는 곧, 작금의 현실은 그만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역설 될수도 있다. 다시 되짚어 본다면 시장이란, 민초들의 삶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특별한 공간이자, 그곳을 찾는 이들의 꾸밈없는 삶과 대화를 만날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 상인의 표정에서 시장의 활기를 느낄수 있으며, 소란스러운 소음에서 시장의 활기를 찾을 수 있다. 현대화의 무결에 밀린 우리네 전통재래시장, 전국의 재래시장들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 마트들의 편리성가 청결함을 무기로 그와 반대되는 이미지의 시장을 연상케 하는 독한 그들만의 고도의 영업적 책략은 혀를 차고도 남음이다. 경쟁의 사회, 이것은 시장의 논리일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거대 공룡과 개미들의 한판 싸움이다. 생사가 걸린 문제가 될수 도 있다. 그것을 타계해 나갈려는 전국 각지의 상인들과 시장들은 지금도 노력중인 현재 진행형이다.
왁자지껄 하지 않은 시장,
지금의 방천시장은 너무도 고요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의 장터를 연상케 하고 있다. 활기에 찬 상인들의 목소리는 없고, "컹~컹" 개 짖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곳이다. 스러져 가는 기와지붕 위로는 같은 하늘을 가졌으나 욕심만큼의 하늘을 보고 있다. 그들이 욕심만큼 시장에서 보이는 하늘은 작을 수 밖에 없다.
세상의 변화이겠는가, 대구의 발전이겠는가, 정답이 없는 거듭된 발전은 옛 전통을 사라지게 한다. 그 속에는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유, 무형의 문화재들은 저 마다의 값어치를 등에 업고 생명력을 유지하지만, 정작 생명력을 유지하려는 싦은 외면 당하기 일쑤다.
방천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 도심 속에 자리한 시장, 어느 누군가에게는 방대한 땅을 차지하고 자리한 아까운 자리로 보일수 있겠다.
시장은, 물건을 팔기 이전에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다.
물건을 골라 카트에 담고 계산대를 거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가며 사람을 먼저 만나고 인사를 나누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필요한 물건에 손을 대는 곳이다. 그만큼 부대끼며 살아가는 공간이며, 민초들의 마음이 녹아 내려 있는 공간인 것이다. 돈과 물건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시장은 사람과의 대화가 있는 곳이며, 정이 있는 곳이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무엇인가 쫏기듯한 표정으로 선 고층아파트의 앞,
그 앞으로는 시간이 멈춘듯, 적막감 속의 고요한 방천시장이 있다. 그리고 지금 방천 시장에는 기분 좋은 소음이 들리고 있다.
기타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꿈을 꾸는 소리,
'우드득~!' 봄날 기지개 넓게 펴는 사람들의 어깨죽지 시원하게 풀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첫댓글 전통시장살리기와 문화적인 실험이 맞아떨어져
분명 문전성시를 이룰것같아요
와우~ 역시 남다름 시선이 느껴집니당..ㅋ
이번 기획이 성공을 이뤄 더 많은 지역의 표본이 되길 기원합니다.
저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고 이동했는데 제가 못본 곳도 많네요.
포스팅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