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문어는 횡재 ··· 주인공은 왜문어
연체동물 가운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집단이다. 다리가 10개인 십완목(十腕目)의 오징어 종류와 다리가 8개인 팔완목(八腕目)의 문어 종류다.
두 가지 집단 가운데 오징어낚시는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문어낚시는 여전히 지방색을 띠고 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실속형 낚시가 문어낚시다. 직접 낚시로 낚은 토종 문어는 수입산 문어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맛이 뛰어나 전문 꾼들은 문어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리면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에깅 붐에 관심 증대되는 기대주
문어만을 목적으로 낚시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구나 가자미 외줄낚시에서, 또는 오징어를 노리는 에깅 낚시에서 가끔 손님으로 문어가 걸려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문어가 나타날 시기가 되면 에깅 채비를 구사해 방파제 일대를 두리번거리는 전문 꾼들도 있다.
'문어' 하면 남해나 동해가 주요 낚시터로 각 방파제를 중심으로 여름철부터 초겨울에 걸쳐 낚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서해의 군산 앞바다, 어청도, 고군산열도 등지에서도 문어낚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는 문어의 자원이 확대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문어낚시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동호인의 증가, 또한 포인트 개발에 힘입어서 상승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Taste. 두족류 중에서도 타우린이 가장 뛰어난 식품
문어 숙회는 초장에 찍어 먹는다.
물에 소금을 넣어 문어와 함께 주무른다.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따끈따끈할 때 어슷썰기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타우린이 가장 풍부한 문어는 일찍이 고급 식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고, 지금도 우리의 관혼상제 때 빠지지 않는데, 통째 삶은 문어를 그대로 사용하나 백문어 다리를 꽃 모양이나 봉황 모양으로 오려 사용하기도 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문어를 팔초어(八稍魚) 또는 팔대어(八帶魚)라 부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하였으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맛이 달고 전복과 비슷하여 회에 좋으며 말려 먹어도 맛있다'고 기록하였다.
문어는 살짝 익혀 초장에 찍어먹는 것이 가장 손쉽고도 맛있는 요리인데, 끓는 물에 데치는 것보다 찜통에 넣고 살짝 찌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찬물에 헹구지 말고 그냥 따끈할 때 썰어 먹어야 육질이 질기지 않다. 이밖에 초무침(문어초)이나 샐러드 등 어떤 요리를 해도 좋다.
문어 요리는 졸깃하게 씹히는 맛도 좋지만 영양 면에서도 뛰어난 수산식품이다. 타우린 함유량이 높아 독특한 맛을 낼 뿐만 아니라, 간장 해독작용이 탁월하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준다. 또한 EPA, DHA성분이 풍부하여 장수식품으로도 꼽는다.
민간요법에도 문어의 쓰임새는 많다. 두드러기나 동상이 걸렸을 때 문어를 삶은 물로 환부를 닦아내면 치료가 되고, 문어 먹물은 치질 치료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방에서는 문어가 성인병 예방과 빈혈 치료에 효과가 크고 시력 회복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