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부지런을 떨었다
이땅의 주부가 한번 몇일간의 집을 떠나기 위해 해야할것들이 도대체 얼마인지 ,,,,,
과연 숫자로 나열할수 있는지 ,,,
열그릇의 밥과 몇통의 반찬이 냉장고안에 자리를 잡아야하고
설렘으로 가득찬 맘을 애써 누르며 차분히 짐을 챙기고
식구들에게주의사항을 누누히 상기시켜야 한다
어떨땐 차라리 떠나지 말까 하는 맘마저 생기기도 하고 ,,,
그래서 , 그래도 , 나는 엄마이고 아내이고 버리고 떨칠수 있는 자리가 아닌것이다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
그 노래가 생각이 난다
날아라 ~~~ 날아라 ~~~눕지말고 날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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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출발이고 저녁배를 타고 늦은밤에 도착하니
개운한 바람결에 태극기만 휘날리고 있다
방배정을 하고 내일 일정에 대한 안내를 하고 맥주 큰병으로 샤워를 하고 누웠다
다음날 새벽6시
기름기없는 개운한 반찬에 된장국 후루룩 말아 한그릇 던지고
사동항으로 이동후 독도행 배에 별생각없이 올랐다
출렁 .출렁
파도가 없는 잔잔한 날이라고 했건만도 ,멀미약을 먹었건만도
거센 파도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가보다
겨우 접안을하고 그땅에 ,이땅에,우리땅에 발을 디뎌본다
출발은 별생각없이 했건만 ,발을 딛고 보니 왜
가슴이 뭉클하고 콧날이 시큰해지는것인지,,,,,,,
뭐라 꼬집을수 없는것들이 속에서 일어나 움직이는지 ,,,,,,
왜 내가 애국자와 닮은꼴이라는 착각마저 드는지,,,,,,
그래서 ~여기는 꿈에 그리던 독도다 !!!!!!
걸어도 보고 배를타고 한바퀴 돌아도 본뒤에 다시 사동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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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역시 기름기 하나없는 담백함의 보고다
오후엔 가뭄과 홍수에도 물의양이 똑같은,땅에서 물이 솟아난다 하여
용천수라 불리는 울릉도의 식수원 봉래폭포와
울릉도의 딱3개뿐인 대학교!!!
노인대학!주부대학!그리고 전망대!
내수전전망대(일출전망대로 유명함)를구경하고
저동항으로 돌아와 촛대바위와 저동항을 구경하고
도동까지 걸을분들을 내려 드리고 차를타고 도동항으로 돌아와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360도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좋구나 !!!!!!!
정말 아름답구나 !!!!!!!
감히 이런말조차도 쉬이 꺼낼수가 없다 ~~~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곳이 이세상에 ,아니 여기에 존재할수가 있을까???
이 신비로움 ~~~
자연앞에 또다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고 고개를 숙인다
좋으니까 가보라고 권하는게 아니라 꼭 ,꼭 가봐야 한다고 외치고 싶다면
나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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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내린다
블루문의 푸른밤이 깊도록 내린다
좌판구석에 자리를 잡고 소쿠리에 담긴 오징어회를 맛보며
마구마구 나뒹구는 소주병을 발로 걷어차본다
덤빌테면 덤벼바라며 속으로 시건방을 떨며 도동항 푸른바다에
마흔여섯의 설움과 울분도 함께 쓰러 트린다 ~~~
무엇이 그리도 고달팠을까???
무엇에 그리도 메달렸을까???
가슴속 저 밑바닥에서 스멀스멀 대한민국 아줌마의 통쾌함이 올라오고있다
아무도 없는곳 이곳에서 나혼자 새롭게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것만 같은
둘째날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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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
야속하게도 날이 밝았다 ,센스있는 주인장이 콩나물국을 내온다
후루룩 던지는 습관은 언제 부터인지?공만 던지는게 아니다
밥그릇 ,밥숟갈도 잘도 던진다 . 후딱 던지고 산행길에 올랐다
산행안내도 앞에서 간단히 구라설명을하고 준비운동하고
출 발 !!!!!!!!
성인봉을 향해서 ~~~~~
망했다 ㅠㅠ
쓰러진 소주병들이 다 일어서서 달려오고 있다
아 ㅡ 어쩌란 말인가 ? 이 쓰린 속을 ~~~
뿜어져 나오는 땀방울의 도수가 17도 *6인지 7인지 기억할수가 없다네 ,,,,,,
전원참석!!!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면서 밀어주고 당겨주며 성스러운 봉우리앞에
문안을 여쭙고 성인수에 목을 축인다
17도를 잠재우는 그대이름은 성인수다 !!!!!
나리분지를 향해 내려가는 길에는 계단이 이천개다 과감하게 0을 하나 떼내고
계단이 이백개 있다고 구라를 쳤다 산채비빔밥 향이 입안가득할 무렵
어이 ~오대장 ! 하고 지긋하신 선생님이 숫자 개념없다고 나무라신다
두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사실을 말했다
이천개의 계단이 있다고 하면 여기까지 와서 아무도 산행을 안할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0하나 떼내고 구라 쳤다고 하니 모두들 웃으며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좋은 산행을 했단다 뒤에서 지켜줘서 편안했다고 하신다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 살인미소 한방 날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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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육로관광에 나섰다
우리나라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은곳 , 눈이 센티미터로 내리는게 아니라 미터로 내리는곳의
도로를 달리며 바다를 보고 산을 올려다 본다
바위와 돌에서만 자라는 천연기념물 향나무 석향 !!!!!!
석향 때문에 바람이 개운하고, 바다비린내가 나질않고, 뱀이 살지 못한다는 설명도 듣고
한번더 깊은숨을 내쉬고, 들이쉬고,내온몸으로 이섬을 울릉도를 안아본다
아 ~ 내가슴이 이리도 작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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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인정으로 열정적인 안내를 해주신 독도 여행사 까치 조영종 기사님의 울릉도 사랑에
반하고, 울릉도라는 섬에 반하고 , 지난 몇년간 대한민국을 두루두루 다니며 보았지만
이번처럼 내맘을 송두리째 빼앗겨 보기는 처음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설레임이 다시 꿈틀거리는 느낌이라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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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 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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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와서 좀 사랑해주지 라며 아쉬움을 보이셨던 까치 조영종 기사님의
울릉도 사랑을 보면서 다짐해본다
나도, 내 인생도 배우며 사랑하며 영글어 가야겠노라고 ,,,,,,,
모두들 이구동성이다
이번 휴가 알찬휴가다 !!!!!
이번 여행 정말 알찬여행이다 !!!!!
가이드에게 이보다 더 큰 칭찬은 없다 ~~~
과분한 칭찬을 온몸으로 받을수 있게 밤낮으로 애써주신
대구드림산악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옵니다
2015년 8월 4일 (음력 6월20일 ) 금비 오명희
첫댓글 울릉도로 멋진 휴가를 다녀오셨군요 ㅎㅎ
성인봉에 올라가니 눈이 아직 쌓여 있던가요?^^ 금비님은 울릉도가 첨이셨군요
전 여름에 두 번. 그리고 겨울에 한 번 합이 세 번 다녀왔었는데 지난 4월에 드림가이드로 다녀왔을 때가 젤 좋았습니다 ㅎ ㅎ
무사히 다녀오신 울릉도 여행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 ,,,,,,,,,
봉다리에 남아있는 눈을 담아왔는데 ,,,,,,,으앙 ,,,,,,,,집에 오기도전에 다녹아뿌고잉 ,,,,,,
울릉도 선배님 감사합니다 ~~~
울들 오대장님 대단 늘 강건 하시고
오늘도 안전산행하세요 ~~~
우와~멋져용^^
날씨가 엄청 좋아 파도는 아예 없을줄 알았는데~ ㅎ
저도 가고 싶어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ㅋㅋㅋ 멋지다는 말에 녹아 내리는건 숨길수 없는 사실 ,,,,,,
기회가 되면 꼭 가보라고 권해드리오리다 ~~~
꿈에만 늘 그리던 울릉도와 우리 땅이라고 그저 맘 속으로만 외쳐대고 있는 독도를 대장님 몸 구석구석에 담아 이리 오셔서 한편의 에세이를 보는 듯 그 날의 소소한 감동들을 그대로 하나하나 담아 주신 맘 글!! 잔잔한 전율이 제 맘에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하는 자음과 모음들의 조화속에서 수백번 아니 수천번 공감가는 글을 떨쳐 버릴 수 없기에 쉬이 인정하며, 울릉도/독도를 마치 제가 다녀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끔 하는군요~~ 수고많으셨구요, 잊을 수 없는 기억 보따리 한 아름 채워 오셨으니 저한테 울릉도 오징어 한마리 주이소!! ㅋ
아이쿠 댓글이 더 멋쪄요 ~~~
오징어가 야들야들한데 받으셔잉 ,,,,한마리 던질테니 ~~~
언제나 어디서나 열심인 숲의요정 수피아에게 복이 내리길 ~~~
@금비(오명희) 울릉도엔 홍어가 유명한데~~
@김보윤 제가 홍어를 못 먹어서요~
@김보윤 홍어 ,,,옥돔,,,또 뭐가 있더라 ,,,,허대장한테 물어봐야쥐 ㅋㅋㅋ
@금비(오명희) 옥돔은 좋은데 ㅋ
명이나물을 좋아해 한동안 질리게 먹었던 기억이 ㅋ
@수피아(이은주) 쭈욱 주문받아서 택배 한바리 시켜야겠당 ㅋㅋㅋ
아이구야, 진한감동이 몰려오네요. 더운데 울릉도가셔서 힐링잘하고 오셨네요. 언제나 밝은 모습이 참보기좋아요.
글쓴다고 밤새웠더니 온몸이 후덜덜 떨렸는데요 ,,,,,,
댓글보는순간 몸이 가뿐해지는것 같아요 ,,,,,,
고맙습니다 ^*^
어찌 이리 구구절절~잘도 써 놓았데요
아~다시 그리운 울릉도여
우리 나라중 젤루 바가지 없는 곳이 울릉도일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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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엿만든다고 다 뿌셨뿟지요^^
ㅎㅎ
잘 다녀오셔서 다행이예요
난 몇날며칠 안보이길래 대체 언냐가 어디 가뿟노~했어요^^ 행복했었어 란 말이 눈에 선~~^^함더
공주마마 ~~~여기서 뵈니 더 반갑구려 ~~~
늘 응원해주시고 도와 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데이 ^*^
언제나 금비~님 팬임다요
공주를 만난 이후로 난 늘 존경하고 있습니다 ^*^
진심입니다 ~~~
올리신 글 감사히
잘읽었네요 ~
생동감있게
마치 그곳에서서 하나하나
둘러 보는듯한 기분~
그때 시간을 요로코롬 재미있게 상기시켜 감사드리고
혹~
감추어둔 눈 한봉다리 있으시면
이더운날씨에 조금이나마 션~하게 ^&^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 만땅으로~~~
감사합니다 ^*^
과분한 칭찬에 잠시 답글을 망설였습니다 ㅋㅋㅋ
베낭가득 눈을 담아 왔건만,친정식구들이 와서 다 헤치우고요 ,,,,,택배좀 보내달라고
울릉도에 연락했습니다 ,,,,,,,조만간 택배 도착하면 봉다리 큰거들고 오이소 ㅍㅎㅎㅎ
늘 카페를 아껴주시는 맘에 깊이 감사드려요 ^*^
왜 이제서야 내가 울릉도에 금비님을 보냈을까??? ㅋㅋ
시간나면 나중에 저랑 둘이서 함가입시다... 집에 혼자 3일정도 있으니
좋터만 ㅋㅋ ^=^
여보 ~~~사랑해 ~~~
청솔님 ~
금비님 자주자주 좀 보내주세요ㅋ
이실장님 댓글한개 더 달아 주세요 ㅍㅎㅎㅎㅎ
청솔님 다음은 홍도/흑산도입니다
오대장님 독도 기행기가
자서전 같음다.저두 40여러 해만에 첨으로 7월말에 1박2일 갔다왔어요
독도는 못가고 성인봉만 갔다왔는데도
오대장님 느끼는 그 느낌 알지요ㅎㅎ
저두 담에 기회되면2박3일 와야겠다
울릉도랑 약속하고 왔음다.
백두대간 집에도 함 씩 들려주세옹!
대한민국 40대 줌씨는 강하다!!
언니 ~ 고맙습니다 ^*^
요즘 대간뛰랴 ,,,,총무일보랴 ,,,,,많이 힘드시죠 ??? 응원할테니 홧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