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하다……
종종 인생을 논할 때 이 표현을 빌려다 쓰곤 하지요. 오죽 살아가는 맛이 아려오면 이렇게도 시고, 맵고, 또 쓴맛이 날까요.
우리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헐레벌떡 고개 하나를 넘고 숨을 고르고 그러다 보면 저 멀리에서 다시 다른 능선의 실루엣이 다가와요. 간혹 선물처럼 기쁨도 종종 오지만, 간과할 수 없는 건 양면의 모습이에요. 찰나의 기쁨을 맛보고 나면 뒷면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서서히 드러나요. 그러니 너무 축제에 빠져 있다 보면 내려오는 길이 더욱 힘겨워요.
자못 우매하여 아니면 착각하여 즐거움만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여지없이 우리가 받는 것은 저버린 동정심의 현실이지요.
사는 동안은 이런 사이클의 연속이겠지요…
슬픔은 너무 아파요.
오장육부가 조여와 숨이 멎을 것만 같고 그래도 꾸역꾸역 음식을 씹으며 오로지 시간을 벗 삼아
“가는 세월아!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다오”
어느 날은 언니에게
“내려왔으니 이젠 올라가야지…”
“……”
명절에 잠깐 분위기가 어색했어요.
큰오빠가 절망감을 큰소리로 토하더군요. 의지가 약한 엄마를 어르고 달래다가 급기야는 언성이 높아졌거든요.
끈적한 적막이 흐르고…
할 말이야 많지만…
서로 입장차만 있을 뿐 틀린 답은 없고…
무엇보다 해줄 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현실의 자각이 너무 묵직했어요.
진리…변하지 않는 거래요.
보편적 진리도 있겠고, 개별적 진리도 있겠고, 가만 보면 우린 값없이 받아 누리고 있는 자산이 무궁무진해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응원하는 ‘진리’ 덕택에 다시 에너지를 충전해 볼까요?
^^
첫댓글 늘 그 자리에 계시는 분으로 인해
다시 에너지 충전~ 빵빵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