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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에스겔 27장1~25절
제목 : 두로를 위한 애가
해상 무역을 장악했던 두로의 영광을 선장과 사공과 기술자, 용병들을 갖춘 화려한 두로의 배(무역선)로 비유합니다.
1. 아름다운 배 두로(1~11절)
1) 애가의 도입부 (1~3절)
(1) 말씀의 계시(1절)
“[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본절은 전장(26장)에 이어 계속적으로 두로의 멸망을 선언하는 도입 부분입니다. 전장이 주로 두로 왕국의 멸망 자체를 표현한 것이라면 본장은 과거 화려하고 영화로웠던 두로 왕국이 이제 패망하게 되는 비참함을 당하게 되었음을 지적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본장에는 과거 두로 왕국이 경제나 무역 면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며 번성하였음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2) 애가의 명령(2~3절)
⓵ 슬픈 노래를 지으라(2절)
“[2] 인자야 너는 두로를 위하여 슬픈 노래를 지으라”
슬픈 노래를 지으라. - 이는 슬픈 곡조의 성격을 띠는 노래를 뜻합니다(19:1 참조).
하나님께서 두로 왕국을 위하여 이 슬픈 노래를 지으라 하신 것은 과거 두로 왕국이 해상 무역으로 크게 번창하고 화려하였는데 이제는 패망하게 되어 비참한 상태에 처해지게 되었는 바, 그 처지가 대조적으로 역전되었기 때문입니다.
⓶ 두로가 말하기를 온전히 아름답다 하였습니다(3절)
“[3] 너는 두로를 향하여 이르기를 바다 어귀에 거주하면서 여러 섬 백성과 거래하는 자여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두로야 네가 말하기를 나는 온전히 아름답다 하였도다”
바다 어귀에 거주하면서. - 복수로 표현된 '어귀'(메보트)의 문자적인 뜻은 '입구들'인데 당시 두로인들이 해상 무역을 하기 위해 드나들었던 항구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혹자에 의하면 당시 두로 왕국에는 북쪽으로는 시돈인과 무역하고 남쪽으로는 애굽인과 무역하는 항구가 있었다 합니다(Cooke, Wycliffe).
여러 섬 백성과 거래하는 자. - 당시 두로 왕국은 동서양의 여러 나라와 무역업을 하였습니다.
이사야는 이 사실과 관련하여 두로 왕국을 '열국의 시장'(사 23:3)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거래하는 자'란 단순히 '상인'(商人)을 뜻하기보다는 외국과 무역하는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나는 온전히 아름답다. - 이것은 두로 왕국이 스스로를 자화자찬(自畵自讚)한 말입니다.
아마 그들이 무역업을 통한 경제적 부로 인해 자신들을 화려하고 영화롭게 단장한 데서 비롯된 말로 보입니다(4-11절).
그렇지만 이 말은 본질적으로 두로 왕국이 자신의 교만을 나타낸 말로서 하나님이 그들을 심판하는 근본적 요인이 되었습니다(28:11-19).
2) 최상품의 선박 자료(4~7절)
(1) 배를 만드는 사람들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4절)
“[4] 네 땅이 바다 가운데에 있음이여 너를 지은 자가 네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하였도다”
네 땅이 바다 가운데에 있음이여. - 혹자는 이 말을 '(그들이) 너를 위대하게 만들었다'로 번역하여(Bertholet), 본 구절 전체를 '그들이 너를 바다 가운데서 위대하게 만들었다'(They have made you great in the midst of the sea)라고 해석하려는 경향을 취하고 있습니다(Carley).
그러나 이는 문맥상 한글 개역 개정 성경처럼 번역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리고 본 구절은 두로 왕국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음을 암시합니다.
혹자는 이런 연유에서 두로 왕국을 '섬 도시'(the island city)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Cooke, Carley).
너를 지은 자가. - '너를 지은 자'(보나이크)는 복수형으로 '너를 지은 자들'의 뜻입니다.
이것은 두로 인들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그들을 인위적으로 단장하고 화려한 모습과 번성한 상태로 만든 자들을 가리킵니다.
(2) 스닐의 잣나무로 네 판자를,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돛대를 만들었습니다(5절)
“[5] 스닐의 잣나무로 네 판자를 만들었음이여 너를 위하여 레바논의 백향목을 가져다 돛대를 만들었도다”
스닐의 잣나무. - '스닐'은 헤르몬 산을 가리키는 아모리인 식의 이름입니다(신 3:9).
대상 5:23에 의하면 이곳은 헤르몬 산과 구별되어 언급되기도 하였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헤르몬 산을 가리키거나 그 일부에 예속된 곳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잣나무'는 성경에서 좋은 나무로 규정되는데, 이는 내구성(耐久性)이 강하여 집이나 배 등을 만드는 건축 자재로 흔히 사용되었습니다(창 6:14;왕상 6:15, 34;아 1:17).
레바논의 백향목을 가져다 돛대를 만들었도다. - '백향목'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으로서 곧게 자라며, 충해(蟲害)의 영향을 잘 받지 않고 잣나무처럼 내구성이 강합니다.
따라서 고대인들은 이를 잣나무처럼 집이나 배를 짓는 건축 자재로 활용하였는데(아 1:17;8:9;사 9:10;렘 22:14, 15) 특히 이러한 백향목의 특성으로 인해 돛대의 재료로 사용된 듯합니다.
(3) 바산의 상수리나무로 노를, 깃딤 섬 황양목에 상아로 꾸며 갑판을 만들었습니다(6절)
“[6] 바산의 상수리나무로 네 노를 만들었음이여 깃딤 섬 황양목에 상아로 꾸며 갑판을 만들었도다”
바산 상수리나무. - '바산'은 갈릴리 바다와 요단 강 상부의 동북부 지역으로서 북으로는 헤르몬 산과, 남으로는 길르앗 땅과 경계를 이루는 거대한 평원 지대입니다.
이는 보통 표고 533-770m 이르는 평원 지역이나 그 북부쪽은 표고 약 1300m에 이르는 산악 지대로서 무수한 나무들이 서식합니다.
한편 '상수리나무'는 너도 밤 나무의 낙엽 교목으로서 성경에서는 그 수질이 견고하며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암 2:9).
깃딤섬 황양목. - '깃딤'은 지중해 동쪽의 구브로섬을 가리키는 옛 이름입니다. 이는 구약 성경에서 지중해 연안 일대를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민 24:24;렘 2:10;단 11:30).
그러나 본절에서는 '섬'이란 구체적인 표현이 주어진 점으로 미루어 구브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황양목'은 희양목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 교목으로서 그 수질이 단단하며 성경에서는 아름답고 훌륭한 나무로 묘사되어 있습니다(사 41:19;60:13).
상아 - 이는 코끼리의 길게 자란 앞니를 가리킵니다.
이것은 결이 잘고 그 무늬가 아름다우며 세공하기에 적합한 강도를 지니고 있어서 예로부터 조각 재료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4) 돛은 애굽에서 만든 수놓은 세마포로, 갑판을 덮은 차일은 엘리사 섬에서 가져온 청색과 자색으로 염색한 천으로 만들었습니다(7절)
“[7] 애굽의 수 놓은 가는 베로 돛을 만들어 깃발을 삼았음이여 엘리사 섬의 청색 자색 베로 차일을 만들었도다”
애굽의 수놓은 가는 베. - 여기에서 '베'란 아마(亞麻)의 섬유를 추출하여 가공한 천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고대 애굽에서는 일찍부터 이 아마를 재배했을 뿐만 아니라 그 가공 기술이 발달하여 이 옷감을 널리 사용하였습니다(Cooke).
엘리사 섬. - 이는 야완의 아들 중 하나인 엘리사(창 10:4)가 당시 지중해 연안에 거하였던 지역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어진 듯합니다(Cooke).
혹자는 이를 이오니아 바다의 섬들(Jerome), 또는 펠로폰네소스 안의 섬(Bochart)이라고 하나 많은 다른 사람들은 지중해의 구브로 섬으로 인정합니다(Cooke, Wycliffe, Knudton).
청색 자색 베. - 여기에서 '청색 자색'(테켈레트 아르가만)이란 청색과 자주색 각각의 색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청자색(Blue-purple) 또는 적자색(red-purple) 중 하나를 가리킵니다(Carley).
당시 페니키아인들은 조개의 뿔고동에서 자색 염료 원료를 추출하여 자색 물감을 만들어 사용하며 수출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자색이 제왕다운 영화로움을 나타낸 것으로 봅니다.
차일(메카세크)은 문자적으로 '덮개'란 뜻입니다.
이는 본 구절에서 갑판 위에 친 천막을 가리키는 듯합니다.
3) 최고위 뱃사람(8~9절)
(1) 시돈과 아르왓 주민들이 네 사공이 되었음이여 두로 사람이 선장이 되었다(8절)
“[8] 시돈과 아르왓 주민들이 네 사공이 되었음이여 두로야 네 가운데에 있는 지혜자들이 네 선장이 되었도다”
사돈과 아르왓 거민들. - '시돈'은 '어장'이란 뜻으로서 함의 아들 가나안의 장자(長子) 이름을 따서 망명한 지중해 연안의 도시이며(창 10:15), 두로와 함께 가나안 사람의 고도(古都)로 유명합니다.
이는 지리상으로는 두로 북방 약 48km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편 '아르왓'은 '피난처'란 뜻으로서 지중해의 베니게 연안의 최북단에 위치한
성읍입니다.
이곳은 가나안의 후손 알왓 족속들이 살았으며(창 10;18)이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 듯합니다.
섬인 이곳의 주민들은 거칠은 바닷 사람들로 유명하다고 전해집니다(Cooke).
네 가운데에 있는 지혜자. - 일반적으로 많은 주석가들은 본 구절을 영역본 RSV가 취한 대로 '스말의 박사들이 네 가운데 있도다'(Skilled men of Zemer were in you)로 개역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Wycliffe, Cooke, Carley, Tylor, Eichrodt).
그들은 이 이유에 대해서 영화로운 두로 왕국의 백성들이 그 나라의 일꾼으로 일한다는 내용 자체가 문맥상 어색한 표현이라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장에서 두로 왕국의 해양 무역에 고용된 일꾼들은 모두 이국인(異國人)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8-11절).
그리고 '스말'은 아르왓의 남부 지역으로 역시 아르왓 족속들처럼 가나안의 후예들이 살았던 곳입니다(창 10:18;대상 1:16).
그렇지만 '선장'으로 번역된 '호블라이크'가 큰 배의 '선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굳이 '스말'을 첨가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장은 외국의 고용인이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2) 바다의 모든 배와 그 사공들은 네 가운데에서 무역하였습니다(9절)
“[9] 그발의 노인들과 지혜자들이 네 가운데에서 배의 틈을 막는 자가 되었음이여 바다의 모든 배와 그 사공들은 네 가운데에서 무역하였도다”
그발의 노인들과 지혜자들이 네 가운데에서 배의 틈을 막는 자가 되었음이여. - '그발'은 지중해의 베니게 연안의 해상 도시로서 시돈의 북부 약 65km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노인들과 지혜자들'이란 그곳에 사는 자들 중 경륜과 지식 면에서 출중한 자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자국(自國)에서 뛰어난 이들이 두로 왕국의 배 수리원이 되었다는 것은 두로 왕국의 번성함을 단적으로 반영해 줍니다.
4) 최고의 용병(10~11절)
(1) 두로는 넘치는 부를 바탕으로 사방에서 뛰어난 용병을 고용해 배를 지키게 하였습니다(10절)
“[10] 바사와 룻과 붓이 네 군대 가운데에서 병정이 되었음이여 네 가운데에서 방패와 투구를 달아 네 영광을 나타냈도다”
바사와 룻과 붓이 네 군대 가운데에서 병정이 되었음이여. - 여기서 '바사'는 페르시아를, '룻'은 셈의 후예들이 사는 곳으로서 소아시아의 루디아 지역을 가리키는 듯하고(창 10:22) '붓'은 함의 후예들이 사는 곳으로서 북아프리카의 구레네 지방을 가리키는 듯합니다(창 10:6;대상 1:8).
두로 왕국이 이들 이족(異族)을 자국의 용병으로 고용한 것은 경제 대국으로서 부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 배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11절)
“[11] 아르왓 사람과 네 군대는 네 사방 성 위에 있었고 용사들은 네 여러 망대에 있었음이여 네 사방 성 위에 방패를 달아 네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하였도다”
아르왓 사람과 네 군대. - '아르왓'에 대해서는 8절 주석을 참조하라.
'네 군대' (헬레크)는 한글 개역 성경에서 그 기본어를 '하일'로 보아 '네 군대'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영역본과 많은 주석가들은 이를 '헬레크'(Helech, NIV, RSV) 또는 '헤들론'(47:15;48:1)으로 보고 있습니다(Wycliffe, Cooke, Taylor).
여기서 헬레크는 길리기아(Cilicia) 또는 그 일부 지역과 동일시 되며 헤들론은 가나안의 북방 하맛과 가까운 곳으로 인정됩니다.
그런데 델리취(Delitzsch)는 개역 성경처럼 이해하여 군대를 두로 왕국의 국민으로 구성된 군인들이라 하나, 경제적으로 부강한 두로 왕국이 외국인들을 선원과 용병 등으로 고용한 사실로 보아(8-10절) 이 견해는 타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절에서 '헬레크'는 그 자체로 읽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용사들(가마딤) - 델리취(Delitzsch)는 한글 개역 성경처럼 용감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나 다른 주석가들은 고유 명사로서 북시리아의 구미디(Kumidi)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지역이 두로와 지리상 가까운 곳에 있으며 또한 본절이 두로의 번영을 나타낸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고유 명사로 읽는 것도 무리가 없습니다.
네 사방 성 위에 방패를 달아. - 이는 고대 베니게인들의 오랜 관습으로서 성벽을 장식하는 효과를 가져 왔습니다(Delitzsch).
그러나 이는 대적들에 대해 그 나라의 위용을 과시하는 것임을 암시합니다.
2. 무역의 중심 두로(12~25절)
1) 서쪽과 북쪽의 원방(12~15절)
(1) 다시스는 은과 철과 주석과 납이 풍부하였습니다(12절)
“[12] 다시스는 각종 보화가 풍부하므로 너와 거래하였음이여 은과 철과 주석과 납을 네 물품과 바꾸어 갔도다”
다시스 - 이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곳이 지중해를 건너는 지역이라는 사실 외에 정확한 위치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혹자는 스페인에 위치한 두로의 식민지 타르테서스로 봅니다(Walter Eichrodt).
이곳은 성경에서 솔로몬 왕 당시 이스라엘과 귀금속 무역을 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왕상 10:22;대하 9:21).
(2) 야완과 두발과 메섹은 사람과 놋 그릇을 가지고 상품을 바꾸어 갔습니다(13절).
“[13] 야완과 두발과 메섹은 네 상인이 되었음이여 사람과 놋그릇을 가지고 네 상품을 바꾸어 갔도다”
야완과 두발과 메섹. - '야완'은 노아의 아들 야벱의 4남의 후예들로서 소아시아 및 에게해 연변의 그리스인들을, '두발'은 야벱의 5남의 후예들로서 소아시아 및 갑바도기아 일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메섹'은 야벱의 6남의 후예들로서 길리기아 북동부 지역에 사는 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람 - 문자적으로는 '사람들의 영혼'들을 뜻합니다.
이런 표현은 계 18:13에도 언급되는데 당시 장사꾼들이 노예를 팔았음을 암시합니다.
(3) 도갈마 족속은 말과 군마와 노새로 물품과 바꾸어 갔습니다(14절)
“[14] 도갈마 족속은 말과 군마와 노새를 네 물품과 바꾸었으며”
도갈마 족속. - 이들은 야벱의 손자의 후예들로서(창 10:3;대상 1:6) 할리스 강(Halys river) 남단의 동쪽에 거주하고 있는 알메니아 족속으로 추정됩니다(Wycliffe, Cooke, Aalders).
(4) 드단 사람과 섬이 상아와 박달나무로 물품과 바꾸어 갔습니다(15절)
“[15] 드단 사람은 네 상인이 되었음이여 여러 섬이 너와 거래하여 상아와 박달나무를 네 물품과 바꾸어 갔도다[”
드단 사람. - 구스의 아들 라아마의 후손들로서(창 10:7;대상 1:9) 북서 아라비아 및 홍해 연안에 살고 있는 족속들로 여겨집니다.
오목 - 이는 주로 남인도나 실론 등에서 자라는 검은 박달나무의 일종으로서 견고하고 내구력이 강하여 고가 가구, 그릇 등의 재료로 쓰였다고 합니다.
2) 북동쪽과 남쪽(16~17절)
(1) 아람은 남보석과 자색 베와 수놓은 것과 가는 베와 산호와 홍보석으로 물품을 바꾸어 갔습니다(16절)
“16] 너의 제품이 풍부하므로 아람은 너와 거래하였음이여 남보석과 자색 베와 수 놓은 것과 가는 베와 산호와 홍보석을 네 물품과 바꾸어 갔도다”
아람 - 셈의 5남의 후예들로서 흔히 수리아인들로(마 4:24;행 15:23) 이스라엘 동북부에 다메섹을 포함,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상부에 이르는 지역에 삽니다.
남보석(노페크) - 이는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의 옷에 장식된 남보석(사피르)과는 다른 것으로 석류석으로 번역되기도 합니다(출 28:18).
이는 백색 또는 초록색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호 - 바다의 미생물인 산호충에 의해 만들어지는 보석으로서 나무 가지처럼 복잡하게 얽혀진 물체입니다.
홍보석(카드코드) - 얼룩덜룩한 옥수(玉髓)의 일종으로서 그 색채가 백색, 청색 옅은 갈색 등 다양합니다.
이는 대제사장 옷의 홍보석(오뎀)과는 다릅니다.
(2) 유다와 이스라엘은 민닛 밀과 과자와 꿀과 기름과 유향으로 물품을 바꾸어 갔습니다(17절)
“[17] 유다와 이스라엘 땅 사람이 네 상인이 되었음이여 민닛 밀과 과자와 꿀과 기름과 유향을 네 물품과 바꾸어 갔도다”
민닛 밀 - 일부 주석가들은 '민닛'이 암몬 족속의 영토인 바(삿 11:33) 유다와 이스라엘을 말하는 본 문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단순히 밀(wheat)을 뜻하는 말로 이해합니다(Wycliffe, Cooke, Cornill).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칼레이(Carley)는 위에 언급된 말이 밀의 질의 우수함을 말하는 것이지 근원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가적으로 설명합니다.
과자 - 이에 대해서 헤시키우스(Hesichius)는 꿀로 만든 과자로, 코닐(Cornill)은 고무 수지로 된 향료로, 지먼(Zimmern)은 기장에서 축줄한 과자(millet)로 보는 등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유향(초리) - 이는 발삼나무에서 재취한 수액을 농축한 향료입니다.
이 향료는 율법에 언급된 관유를 만들 때 쓰이는 유향(레보나)과는 다릅니다(출 30:34).
3) 동쪽과 남동쪽(18~24절)
(1) 다메섹은 헬본 포도주와 흰 양털로 거래하였습니다(18절)
“[18] 너의 제품이 많고 각종 보화가 풍부하므로 다메섹이 너와 거래하였음이여 헬본 포도주와 흰 양털을 너와 거래하였도다”
다메섹 - 수리아의 수도로서(창 14:15;왕상 11:24;15:18;20:34) 팔레스틴의 북부 안티 레바논 산맥에서 흐르는 나르 바르다 강변에 있습니다.
헬본 포도주. - '헬본'은 '비옥'의 뜻으로서 다메섹 북방 약 19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은 포도 생산으로 유명했다 전해집니다.
(2) 워단과 야완은 가공한 쇠와 계피와 대나무 제품으로 거래했습니다(19절)
“[19] 워단과 야완은 길쌈하는 실로 네 물품을 거래하였음이여 가공한 쇠와 계피와 대나무 제품이 네 상품 중에 있었도다”
워단과 야완. - '워단'은 아라비아, 특히 메디나(Medina)와 메카(Mekka) 사이의 어느 한 지역을 가리키는 듯합니다.
그리고 '야완'은 13절의 야완과 달리 아라비아의 어느 지역으로서 헬라의 식민 지역으로 추정됩니다(Lange, Cooke, Brown).
계피 -녹나무과의 상록 교목의 수피(樹皮), 근피(根皮) 등을 말린 것입니다.
이는 관유의 재료로 쓰였는데, 출 30:24에서는 '계피'로 번역되었으며 출 30:23의 '육계'(키나몬)와는 다릅니다.
(3) 드단은 말을 탈 때 까는 천으로 거래하였습니다(20절)
“[20] 드단은 네 상인이 되었음이여 말을 탈 때 까는 천을 너와 거래하였도다”
드단 - 15절 주석을 참조하라.
탈 때 까는 천 -= 사람이 짐승 등을 탈 때 까는 일종의 직물로 여겨집니다.
(4) 아라비아와 게달은 어린 양과 숫양과 염소들로 거래하였습니다(21절)
“[21] 아라비아와 게달의 모든 고관은 네 손아래 상인이 되어 어린 양과 숫양과 염소들, 그것으로 너와 거래하였도다”
아라비아는 히 베도원(Bedouin) 족속들을 가리킵니다(Wycliffe, Cooke).
그리고 '게달'이란 수리아-아라비아(Wyro-Arabian)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족속으로서 이스마엘의 후예들입니다(창 25:13).
(5) 스바와 라아마는 각종 극상품 향 재료와 각종 보석과 황금으로 물품을 바꾸었습니다(22절)
“[22] 스바와 라아마의 상인들도 너의 상인들이 됨이여 각종 극상품 향 재료와 각종 보석과 황금으로 네 물품을 바꾸어 갔도다”
스바와 라아마. - '스바'는 예루살렘에서 약 193km 정도 떨어져 있는 남아라비아의 한 국가입니다.
이는 각종 금, 향료, 보석 등이 나는 나라로 유명합니다(왕상 10:1-13;욥 6:19;렘 6:20).
그리고 '라아마'는 구스의 아들의 후예들이 사는 곳으로서(창 10:7;대상 1:9) 남서 아라비아 또는 페르시아 만 근방에 위치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6) 하란과 간네와 에덴과 스바와 앗수르와 길맛은 아름다운 물품, 청색 옷과 수놓은 물품과 빛난 옷으로 거래하였습니다(23~24절)
“[23] 하란과 간네와 에덴과 스바와 앗수르와 길맛의 장사꾼들도 너의 상인들이라 [24] 이들이 아름다운 물품 곧 청색 옷과 수 놓은 물품과 빛난 옷을 백향목 상자에 담고 노끈으로 묶어 가지고 너와 거래하여 네 물품을 바꾸어 갔도다”
하란 - 메소포타미아의 북서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서(창 11:31, 32;12:5) 다메섹 북동 450km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간네 - 티그리스 강 상부의 메소포타미아의 한 지역으로 간주됩니다.
에덴 - 하란의 남부, 유프라테스 강 중부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앗수르 -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대 근동의 패권국인 앗수르보다는 티그리스 서부에 위치한 한 성읍으로 여겨집니다(Cooke, Wycliffe).
길맛 - 앗수르 근방의 한 성읍으로 여겨집니다.
청색 옷 - '청색'(테켈레트)은 7절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 '옷'은 고대에서 일반적으로 망토나 통이 넓은 옷으로 알려져 있습니다(Lange).
빛난 옷(긴제 베로밈) - 다양한 색깔의 천으로 만든 양탄자를 말하는 듯합니다(Wycliffe, Eichrodt).
4) 다시스의 배(25절)
“[25] 다시스의 배는 떼를 지어 네 화물을 나르니 네가 바다 중심에서 풍부하여 영화가 매우 크도다”
본절은 두로 왕국의 외국과의 해상 무역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본절은 이 앞절들에서 두로 왕국이 교역했던 나라들과 물품들의 열거를 마감하고서 그 무역 왕국의 화려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후에 언급되는 두로 왕국의 멸망을 유도하고 극대화 시키는 반전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로는 지중해 연안을 넘어 소아시아와 메소포타미아와 아라비아 반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누비며 장사했습니다.
다시스는 서쪽 끝에, 나머지 넷은 먼 북쪽에 위치합니다.
야반은 이오니아(소아시아 서쪽 연안에 정착한)의 그리스인들을 가리키고, 38장에도 나오는 두발과 메섹과 도갈마는 소아시아 지역에 사는 민족들입니다.
15절의 드단은 홍해에 있는 섬 로데스를, 그와 함께 나온 ‘여러섬’은 아프리카 서쪽 연안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16~18절에 나오는 아람, 다메섹, 유다와 옛 북왕국은 두로 주변 또는 가까이에 위치한 나라들입니다.
20~22에 언급된 드단, 게달, 스바와 라아마는 두로 남동쪽에 있는 아라비아 반도에 속한 민족들입니다.
마지막으로 23절의 하란, 간네, 에덴, 앗수르, 길맛은 메소포타미아 북부에 속한 지역들로 두로 동쪽에 해당합니다.
25절의 ‘너는(짐을 너무)가들 실어 바다 가운데서 너무 무거웠다’(사역)는 뒤따르는 동풍에 의한 배의 난파에 연결됩니다.
두로에 대해 애가를 지어 부르지만, 결국 그것을 듣는 자들은 살아 있는 자들일 테니 남은 자들을 외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삶도 훗날 내가로 누군가의 입에 고스란히 담길 것입니다.
먹빛 애가대신 선홍 빛 애가가 되길 바라봅니다.
하나님보다 매혹적으로 보이는 번영에 흔들리지도, 하나님을 대신하지도 말아야합니다.
묵상 Point
1) 교만이 불러온 애가
두로는 기세 등등하였습니다.
섬나라까지 처들어와 점령할 수 있는 나라는 없어 보였습니다.
바다에 관한 한 자신보다 더 잘 다룰 줄 아는 나라는 없다고 보았습니다.
“나는 온전히 아름답다”는 자화자찬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두로는 난파된 배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어울리는 것은 자화자찬이 아니라 멸망에 대한 애가입니다.
2) 창조주를 인정하지 않는 교만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두로는 완전함을 뽑냈습니다.
상대적인 우월감을 절대적인 우월감으로 착각하였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존재를 지우게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은 소유나 재주가 아닙니다.
배도, 항해술도, 배를 지키는 병사도, 그것으로 벌어들인 부도 존재를 아름답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두로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창조 작품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모든 교만과 파멸의 시작입니다.
3) 하나님과의 교제가 없는 활발한 교역
두로는 주변 나라들과의 활발한 교역을 과시하였습니다.
두로의 원양 선단은 다시스, 즉 세상 끝까지 향해했습니다.
당시 세계에 알려진 거의 모든 지역을 항해하며 무역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교제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축복을 알아볼 수 없었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 없는 교역이 그에게 멸망을 불러왔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전체 세계의 중심이라 여기며 거만하던 두로를 위해 애가를 지어 부르라 하십니다.
두로의 멸망이 확정된 것입니다. 아름답고 화려하며, 튼튼하고 안전한 두로의 배는 두로의 부와 영광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 두로는 누가 보더라도 쉽게 몰락할 것 같지 않았고, 군사적으로도 천혜의 요새에 거하면서 풍부한 재력으로 용병을 고용하여 스스로 방비해왔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군사적 힘을 바탕으로 지역 패권을 쥐고 팔레스타인 지방의 반 바벨론 동맹을 주도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두로가 멸망할 이유가 됩니다.
하나님조차 아래로 굽어보는 오만이 거기서부터 자랐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없는 부와 힘과 영광은 찬가(讚歌)가 아니라 애가(哀歌)의 대상입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3-11절 두로는 “나는 온전히 아름답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두로는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재료만 엄선해 만든 완벽한 배와 같았습니다. 스닐의 전나무로 만든 선체,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만든 돛대, 바산의 상수리나무로 만든 노, 깃딤 섬의 황양목에 상아를 덧입힌 갑판, 애굽의 수놓은 베로 만든 돛, 엘리사 섬의 청색, 자색 베로 만든 차일.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나올 법한 화려한 외관에 두로는 스스로 취해 거만해졌습니다.
그것이 그 힘의 원천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이 얼마나 헛되고 무력한 것인지 곧 증명하실 것입니다. 나를 든든하게 만들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있습니까?
하나님보다 그것을 더 의지하고 있지 않은지요?
12-25절 두로 사람들은 튼튼한 배와 뛰어난 항해술 그리고 탁월한 장사 수완으로 서부 지중해에서 메소포타미아를 아우르는 무역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20개가 넘는 나라들과 무역하고 대양을 횡단하는 다시스의 배들과도 교역했습니다.
각 지역의 특산품과 진귀한 보석들과 공산품이 두로의 배로 모여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고,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세계의 중심지라 자부할 만했습니다.
그러나 그 화려하고 견고한 두로의 배가 허망하게 침몰합니다.
부와 명성을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한순간이었습니다(참조. 26절).
[기도]
공동체-저만을 위해 재물을 쌓아놓지 않고 즐겁게 나누게 하소서.
열방-인구 천만 명 이상의 메가도시가 1930년대 처음 등장한 이후 크게 늘어나 지금은 33개에 달하였다.
세계 교회가 도시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시 선교 전략을 잘 개발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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