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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리그 16전 16승을 올리며 '전승 신화'를 작성한 신진서 9단. 단일리그 체제에서는 7전 전승을 거둔 기사가 3명 있었지만 더블리그 체제로 변경된 이후의 전승자는 신진서 9단이 처음이다.
2019-2020 KB바둑리그 통합 18R
홈앤쇼핑ㆍ포스코케미칼 극적 진출
'리그 제왕' 신진서 9단이 정규리그 '전승 신화'를 썼다. 혼돈의 극치를 치달은 순위 경쟁에서는 셀트리온ㆍ홈앤쇼핑ㆍ포스코케미칼이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30일 정오부터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치른 통합 라운드는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4~8위의 여섯 팀이 승차 없이 7승8패로 어깨를 맞대고 있었고, 1ㆍ2위만 결정됐을 뿐 포스트시즌에 합류할 3~5위팀이 베일에 싸인 상황에서 최종 18라운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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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는 장고판, 속기판의 구분을 두지 않고 낮 12시부터 네 경기의 20판을 동시 시작했다.
운명이 걸린 최후의 일전에서 홈앤쇼핑이 사이버오로를 5-0으로 완파하고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사이버오로는 승리시 진출할 수 있었으나 시즌 첫 영봉패와 함께 무너졌다.
포스코케미칼도 드라마처럼 막차를 탔다. 신진서 9단이 버티고 있는 셀트리온을 맞아 3-2 역전승으로 8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셀트리온은 패했지만 개인승수가 많아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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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9단(오른쪽)은 상대전적 2승3패로 뒤져 있던 최철한 9단을 꺾고 정규리그 퍼펙트를 완승했다. 1시간 18분 만에 종국을 알린 이 판이 맨 먼저 끝났다. 전체기전에서 올해 8연승, 지난해 12월 7일부터 16연승 중이다.
그러나 4위였던 수려한합천과 5위였던 화성시코리요는 각각 6위와 7위로 떨어지며 분루를 삼켰다. 수려한합천은 1위가 확정된 가운데 퓨처스 2명을 기용한 한국물가정보에 2-3으로, 화성시코리요는 최하위가 확정된 정관장황진단에 고배를 마셨다.
개인 성적에서 셀트리온의 1지명 신진서 9단은 난적 최철한 9단을 꺾고 졍규리그 16전 전승을 기록했다. 16연승은 단일시즌 최다연승이며, 16승도 단일시즌 최다승이다. 또한 지난시즌부터 정규리그 25연승 신기록 행진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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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는 팀이 포스트시즌행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 2지명 김명훈 7단(왼쪽)이 1지명 나현 9단을 꺾은 홈앤쇼핑이 사이버오로를 5-0으로 대파했다.
정규리그 전승은 2004년 출범한 바둑리그 사상 처음은 아니다. 2004시즌에 조한승 8단과 류재형 6단이 각각 7전 전승을 거둔 바 있고, 2005시즌에 박영훈 9단이 7전 전승을 올린 바 있다(박영훈은 포스트시즌까지 9전 전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ㆍ후반기로 나누어 더블리그 시스템으로 변경된 2006시즌 이후에는 이번의 신진서 9단이 처음이다. 신진서 9단의 바둑리그 다승왕 세 시즌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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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새 세 번의 만남을 가진 두 기사. 송태곤 9단(왼쪽)이 최정 9단을 상대로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고 상대전적 2연승을 끊었고 시즌 7연패 후 첫승을 기록했다. 이 승리가 포스코케미칼을 살렸다.
다승 2위는 13승3패를 올린 박정환 9단이 차지했다. 그 뒤로 변상일 9단(12승3패), 신민준 9단(12승4패), 강동윤 9단(12승4패)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홍일점 리거인 최정 9단은 8승7패로 공동 21위.
지난 9월 개막한 이래 최초로 이태에 걸쳐 진행하는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총 18라운드 72경기 360국에 이르는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2월 5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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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5시 6분에 맨 마지막으로 끝난 승부. 박종훈 4단을 꺾은 박하민 7단(왼쪽)이 수려한합천을 탈락시켰다.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 방식. 와일드카드결정전(2번기)→준플레이오프(3번기)→플레이오프(3번기)→챔피언결정전(3번기) 단계로 16번째 시즌의 우승팀을 가린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은 4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주어 2경기 중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무조건 다섯 판을 다 두었던 정규시즌과 달리 매 경기 5판3선승제로 치른다. 1~3국은 오전 11시에 동시 시작하며, 앞 대국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포스트시즌에 앞서 4일에는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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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토실의 신생팀 셀트리온. 막판 2연패를 당했지만 3위로 플레이오프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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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코리요는 리그 종반 3연패로 크게 흔들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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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은 최종 라운드에서 박진솔 9단에게 패하며 13승3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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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만에 복귀한 무대에서 시련의 시즌을 보낸 송태곤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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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일점 리거 최정 9단은 3년 만에 복귀한 정규시즌을 8승7패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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