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 문학관으로 올라가는 길..
산 중턱에 있는 데, 앞에는 아파트 단지가 주욱 늘어서 있다.
"내가 좋아하는 꽃"을 쓰신 남정연 작가 선생님...
스카프도, 바지에도, 펼쳐든 우산에도, 손에 들고 있는 가방에도 꽃이 들어있다.
꽃향기를 머금고 계시는 선생님..꽃처럼 곱다..
얼굴 크기 줄일라구 자꾸 뒤로 가는 우리 한테 허허 웃음으로 답하신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마구 발산하시는 김인자 선생님..
12월에 세번째 책이 나올꺼라고 하신다.
그림작가를 잘 만나 그림책이 이쁘게 나올꺼라고 귀뜸을~
이원수 문학관이 있는 고향의 봄 도서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데 아이들이 우산을 들고 발걸음을 한다.
시청각 자료를 보기 전, 창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마산, 창원,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되었다 한다.
이 세 곳은 떨어졌다 붙었다를 되풀이 한 역사가 있었다.
교육열이 서울, 경기에 이어 높기는 하나 실속은 없는 곳이라고..
최근 창원 시장이 책 읽는 도시, 책 읽는 경남을 내세워서~
독서이력제(강제적 책읽기), 합창(노래로 순화), 체육 (몸 건강)을 한참 추진중이란다.
보글보글 짝짝, 지글지글 짝짝, 보글 짝, 지글 짝, 보그지글 짝짝~
찌개 박수에 맞추어 고향의 봄 노래를 불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과 해보아도 좋겠다.
일단 나부터 잘 되어야 할텐데 연습이 필요하다.ㅋㅋ
이원수는 양산에서 태어나
열달만에 창원으로 이사했고 그 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이원수는
마산으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되는데,
공립보통학교를 다니던 열다섯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창원에서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고향의 봄을 쓴다.
이렇게 아동문학가의 길을 걷게 되었고,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에 평생을 바쳤다.(자료집 참고)
이원수 선생님의 결혼 사진이다.
왼쪽 윗편에 안경쓰신 분이 새신랑 이원수 선생님...
그 옆에 12살에 오빠생각을 쓴 신부 최순애 선생님이 보인다.
전쟁통에 아이들 셋을 명동성당에 맡겨두었다가 잃어버렸다.
한 아이는 제주보육원에서 찾았지만서두..
용화는 설사병에 걸려 죽었다는 걸 확인해야 했고,
상옥이는 잃어버리고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이원수 선생님은 환생하면 물오리가 된다고 생각했단다.
죽기 전 쓴 동시 "겨울 물오리"에서
오리들아, 이 강에서 같이 살자~
상옥이와 용화를 생각하며 쓰지 않았을까.
이원수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쓰시던 수첩이다.
깨알 같은 글씨로 꼼꼼히도 써놓으셨다.
동원 이원수 선생님이 직접 쓰고 향파 이주홍 선생님이 그리신 시화
아버지 나이 50에 얻은 귀한 외아들 이원수선생님이셨다.
얼마나 아끼셨을꼬...
고향의 봄 노래를 읽다보니, 아버지를 잃은 15살 소년의 그리움이 전해진다.
김씨 고가-꽃대궐로 표현된 김종성 조각가의 생가이다.
이 일대의 마을을 옛날에는 새터, "새동네"라고 불렀다.
노래에 나오는 새동네는 진짜 동네이름이라는 사실.
생전에 살았던 소답동 559번지 일대
이원수 선생님이 어린시절 동심을 일구며 살았던 옛집.
집 앞의 큰 길을 빼면 좁은 골목길이 옛모습 그대로다.
남산과 고향의 봄 도서관
미나리 논과 보리밭이 펼쳐져 있던 "파란들" 건너편에 넓은 "복숭아"밭이 있던 남산.
고향의 봄 창작 배경이 되었던 이 산기슭에 이원수문학관이 세워졌다.
천주산
진달래와 철쭉이 아름다운 천주산은 이원수 문학에 있어서 정서적 샘이다.
"고향의 봄"뿐만 아이라 "어머니"와 "찔레꽃", "엄마 기다리는 아이의 노래"
"어디만큼 오시나" 등 많은 작품 속에 그 이미지가 녹아있다.
(전시관 안에 있는 사진과 설명을 옮겨 본다.)
994편의 방대한 작품을 남기신 이원수 선생님이시다.
오래 된 세월이 느껴지는 책 표지를 한동안 들여다 보게 된다.
이원수 선생님의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코너에서 과거와 현재의 책 표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다.
이원수 선생님이 어린 아이들과 찍은 사진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남자 분이 와서 사진 속의 아이를 가르키며 자기랑 닮지 않았느냐고 했단다.
어린 시절 공원에서 놀고 있다가 같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다고.
이 사진을 발견하곤 며칠 뒤 가족을 데리고 와서 "아버지다." 했다고 한다.
그 뒤 창원여중에 다니던 딸이 친구를 데리고 와서 "우리 아버지다!."라고...
혹시 나중에 작가분의 문학관이 생기면 사진이 실릴지도 모른다고 많이 찍으라고 하신다.
토욜 저녁 강의를 끝내고 밤늦게 창원에 도착하셨다는 박문희선생님이시다.
"뭐 타고 오셨어요?" 물어보니 어깨동무를 하고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황송했다.
조월례 선생님과 남연정 선생님의 뒷모습...
바지에 꽃 그림이 있는 분이 남연정 선생님이다.
첫댓글 윗부분에 남연정 선생님 이름을 잘못 썼네요..까페에서 스크랩한거라 수정도 되질 않고 어쩌죠..꾸벅 죄송합니다..
정말 세심한 후기입니다. 다시 기역이 새록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