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에서 종이를 오려서 돈이나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은 지역적으로 널리 쓰이는데, 충청도 앉은굿에서는 굿당 전체를 종이 오린 것으로 장식을 한다. 충청도 앉은굿을 설위설경이라고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이것은 굿당을 장식하고(설위, 設位) 독경을 한다(설경, 設經)는 뜻이다.
설위설경은 충청도 지방과 전북 일부 지방에서 전승되는데, 현재 옛 모습의 설위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사람은 충청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태안의 장세일 법사다. 그의 설위 솜씨는 탁월한데, 스승으로부터 배운 기능을 더 발전시켜서 지금의 설위 형태를 완성시켰다.
설위는 한지를 접은 다음 칼로 오려서 만들며, 접는 모양과 칼로 오려내는 모양에 따라서 다양한 문양이 나온다. 앉은굿은 대부분 아픈 사람을 놓고 경을 읽어서 나쁜 귀신을 쫓아내는 병굿이 많기 때문에 설위를 오릴 때는 반복적인 문양에 귀신을 제압하고 몰아내는 의미의 글자나 형상을 만들어 넣는다.
모든 앉은굿에서 화려한 설위를 항상 하는 것은 아니고, 굿을 의뢰한 사람의 상태에 따라서 딱 맞는 설위를 차려놓고 경을 읽는다.
왼쪽 메뉴에서는 태안의 장세일 법사가 오려 만든 설위와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