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왓디 캅! 피스 통신원 테디입니다. 몰타를 떠나 태국으로 '슝~' 하고 날아왔습니다. 2016 쪽빛캠프 2학기, 태국에서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미소의 나라>
2016 쪽빛캠프 2학기 진행되는 🇹🇭태국. 태국 하면 '관광'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태국에서 지내다 보면 배울 것이 많은 나라라는 걸 새삼스레 느끼곤 합니다. '미소의 나라'라는 별명처럼 태국 사람들은 웃음이 많습니다. 만나서 인사할 때, 감사의 말을 전할 때, 혹은 그냥 아무 일이 없어도 서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우리는 부끄러워 미소를 잘 짓지 않지요? 심지어 인사를 할 때도 건성으로 합니다. 저 역시 그랬답니다. 하지만, 태국 친구들, 이웃들과 함께 지내며 그 미소가 옆 사람에게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인지를 느끼곤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미소를 보면, 어느 순간부턴 자연스레 제 얼굴에도 미소가 띠어지더군요. 태국 사람들과 함께 미소 짓는 순간에 마치 텔레파시처럼 아무 말 없이도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행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복은 무언가를 얻어서 느끼는 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란 걸요.
그래서 그런지, 태국에는 좋은 이웃과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이분들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바로, 퍼 꼽과 매 녹 가족입니다. 퍼 꼽과 매 녹은 '아빠, 엄마'*라는 수식어처럼 태국에서 저희에게 늘 많은 도움을 주신답니다.
치앙마이에 돌아온 뒤, 퍼 꼽, 매 녹 그리고 아들 꾸아이 짭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치앙마이 한 '중국집'이었습니다. 이 '중국집'은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중화요리 음식점'이 맞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어서 짜장면이 그리울 때면 가끔 찾는 곳이랍니다.^^
*태국어로 '퍼'는 아버지, '매'는 어머니란 뜻입니다. '꼽'과 '녹'은 각각 개구리와 새를 의미하는데, 이렇게 태국 사람들은 긴 본명 대신 동물, 사물, 자연 등을 이용해 지은 짧은 닉네임이 있답니다.
피스캠프에선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릅니다. '형', '누나', '선배', '선생님' 등의 호칭은 없습니다. 피스캠프에선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친구이지요. 팀장님은 그냥 '블루이', 김재호는 그냥 '제임스'입니다.
우리가 나이로 서열짓는 '형', '누나', '선배', '선생님'등의 호칭을 사용하다보면, 서로를 친구로써 대하긴 어렵습니다. 심지어, 학교에선 한 살만 달라도 '선배님'이라 부르고, 존댓말을 쓰며 깍듯이 대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일이면 참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반대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선배도 그런데, 선생님은 오죽하겠습니까?
피스캠프는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친구인 곳입니다. 당연하게도, 피스캠프 사람들끼리는 모두가 친구입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친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부르기 편한 '닉네임'으로 부른답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2016 쪽빛캠프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합니다!
한국 이름은 박지호, 닉네임은 '맥스'입니다!
▼V를 지어 보이는 맥스와 제임스(약칭 '쨈')^^
▼매 녹과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제이크(약칭 '짹')
▼수와 다겸(다다).
Don't be jealous of us. :)
태국에서 또 우리에게 소중한 이웃이 있습니다. 앞집에 사시는 닛따야 할머니입니다. 가까이에서 자주 오가며 정을 나눈 이웃입니다. 서로 음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방학캠프 때는 친구들이 1박 2일동안 홈스테이를 하며 할머니의 손녀들과 함께 신나게 놀기도 하고, 예전엔 제가 할머니의 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준 적도 있지요.
잠시 시간을 거슬러 가볼까요? 몰타에서 태국으로 도착한 다음 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맥스가 오기 전날이죠. 그 날은 마침 앞집 할머니의 생신이었습니다. 인사도 드릴 겸, 늘 고마운 마음을 생일 케익과 함께 전했습니다.
▼농담을 건네는 닛따야 할머니와 손녀 민드라, 그리고 피스캠프 친구들.
그리고, 다음 날 할머니는 저희에게 태국식 선지국수인 '카놈찐'을 해주셨습니다. (눈물...)
컵쿤캅! ขอบคุณครั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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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제임스>
어느 날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제임스가 갑자기 선언을 했습니다. 오늘부터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요.
다들 어리둥절했지만, 사실 제임스는 예전부터 채식을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몰타에선 먹어봐야 할 음식이 많아서 채식을 하지 못했지만, 태국에서부터 시작해보겠다고 하네요. 테디도 제임스와 함께 채식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제이크(약칭 짹, 좌), 테디(중), 블루이(우).
태국은 채식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태국 음식에는 채소가 많이 들어가며, 싱싱한 열대과일들도 1년 내내 제철이 돌아가며 열립니다.^^
<음악>
피스캠프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음악입니다. 음악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중 하나거든요. 피스캠프 사람들은 누구나 악기를 하나 이상 다룰 줄 압니다.
피스캠프가 자랑하는 음악실에는 통기타, 전자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마이크 등 밴드 악기들이 모두 다 있답니다. 이 정도면 '음악 천국'이라 불러도 좋겠죠?^^ 원하는 악기를 하나 골라서 혼자 연습하기도 하고, 때론 다 함께 모여서 합주를 하기도 한답니다.
지난 영상 바로 가기(제목을 클릭하세요!) : 짹쨈밴드 - That Thing You Do / 짹쨈밴드 - Sam /
짹쨈밴드 - 철창 밖의 원숭이 / 쪽빛캠프 7집 <럭키 세븐> (좋아 좋아, Sk8er Boi)
드럼에 흥미를 느낀 맥스는 드럼을 시작했습니다! 제임스에게 기본 연습과 비트를 배워 연습하고 있답니다.
맥스 파이팅!
<요리>
음악 못지않게, 피스캠프에선 누구나 다 요리를 합니다. 매일 점심 혹은 저녁에 돌아가며 요리를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면, 다들 잘합니다. 특히 피스캠프에서 오래 있었던 제이크, 제임스의 요리는 늘 맛있습니다. 가끔은 깜짝 놀랄만한 맛을 낼 정도지요.
맥스도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저녁, 다 함께 라면을 먹기로 한 날이었죠. (라면 먹는 날은 다 함께 요리를 한답니다) 피스캠프에선 라면을 먹을 때도 야채와 함께 먹습니다. 그때부턴, 라면이 요리의 경지로 업그레이드되는 순간이죠.^^
채식을 시작한 제임스는 된장 소면을 요리합니다.^^
<비>
다 함께 요리를 하는 저녁, 비가 옵니다. 태국에는 총 세 계절이 있습니다. 건기와 우기, 그리고 무더운 여름이 있지요. 요즘은 우기입니다. 다른 계절 때보다 흐린 날이 많지요. 비 내리는 날이면, 가만히 집에서 비가 쏟아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또 비 내리는 날이면, 바깥에 나가 물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다겸이도 있지만요.^^
요리 완성!
'피스캠프 특제라면'
'제임스의 채식 된장소면'
빗속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마치고 홀딱 젖은 채로 저녁을 먹는 다겸.^^
우리의 날들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있을지 기대됩니다.^^
다음 소식에서 만나요. 피쓰!
첫댓글 오랜 기다림끝에 드뎌 치앙마이 소식이 올라왔네요~~~^^
전 맥스 엄마에요~
맥스 모습보니 너무 반갑고 다행이고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되고 안쓰럽기도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드럼치는 폼이 제법 그럴싸한게 앞으로 연주도 기대되구요.
요리 솜씨도 기대되구요~~~
같이 생활하는 블루이. 수. 테디.제이크. 제임스.그리고 다겸이 모두 반갑고 앞으로 우리 맥스 잘 부탁드려요~~~
모두 건강하시고~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요~~^^
안녕하세요. 테디입니다. 맥스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곧 새로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피쓰!
.^^
@ 텓디 다겸이랑 비 맞고 놀았나봐요~
😄😁🤗
테디~ 사진 종종 부탁드려요~~
맥스! 잘 지내고있군요! 출국전에 못만나서 얼굴보는건 처음이네요ㅋㅋ 내가 누군지는 아려나...하하하 짹은 머리를 밀었네! 시원해보인다!!ㅋ 왠지.. 채식을 하면 살이 더 찔 것 같은 태국?! 아.. 다겸이 너무 많이 커버렸네요ㅠㅠ 너 이모가 안아키웠단다! 다음에 만날때 꼭 기억해주길ㅎㅎㅎ 닛따야 할머니 생신축하드려요.. 몰랐네요ㅜㅜ이런! 와 케익~ 할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셨겠어요!^^
맥스의 출현으로 오랜만에 까페나들이하네요~쪽빛~그리워요~♥ 맥스의 쪽빛 응원해요~🙌
다음 소식도 기대해주세요.^^ 피쓰!
꾸아이 짭 ~~ 수줍게 레몬과 마주했었는데 내년에 긴 시간함께 하면 좋은 친구가 될수 있겠네요 멋진 2016두번째 쪽캠을 응원합니다
반갑다, 태국 피스캠프!
새로 합류한 맥스, 환영합니다. ^^
매녹 가족, 늘 감사한 분들, 소중한 인연!
채식주의를 선언한 제임스, 어찌 그런 훌륭한 생각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