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과 목회에 멘토라 할까. 잊을 수 없는 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그중에 한분이 ‘박용래목사’님이십니다. 1993년 6월 필리핀 선교지 방문길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박목사님은 본래 여의도순복음교회 대교구장으로 섬기시다가 최자실목사님과 오산리기도원을 처음시작하신 분이십니다. 당시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를 개척하여 큰 부흥을 이루시던 중 필리핀 바기오 선교(CMC)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십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조기은퇴 하신 후, 제가 섬기던 과천은파선교교회에 출석하셨습니다. 아들 뻘 되는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목회와 선교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십니다. 2007년 인천으로 임지를 옮기자, 3년 넘게 인천 서광교회에 출석하시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6년 전쯤, 건강하시던 사모님이 쓰러지셨고, 회복 못하시고 소천하셨습니다. 이후 목사님도 건강이 안 좋아 머리 수술을 하셨습니다. 박목사님의 큰아들은 호주에 살고 있고, 둘째 아들은 청주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혼자 생활하시기가 어려운 아버님을 아들 목사가 가까이 모시고 있습니다. 자주 가 뵙지 못하고 작년 여름에 다녀왔습니다. 25년 전, 처음 뵈었을 때의 기백과 호령하던 모습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박목사님에게 소포가 왔습니다. 책 두어권과 설교원고였습니다. 자필로 써 내려간 설교 원고...손 때가 묻은, 이 원고로 수많은 강단에 오르셔서 은혜를 끼친 말씀입니다. 아들도 아닌, 아니 아들 같은 제게 귀한 재산 같은 ‘육필원고’를 제게 주신 겁니다. 눈물이 울꺽했습니다. 어쩌면 물질보다 더 가치있는 말씀을 받은 것입니다. 지금도 당신의 작은 책상 위에 제 사진을 붙여 놓으시고 부족한 저를 위해 많이 기도 해주시고 계십니다. 제 목회에 어려운 시기에 힘이 되어주신 박목사님을 마음에 늘 모시고 있습니다. 노랫말에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했습니다. 존경하는 박목사님은 연세가 적지 않으시지만 결코 늙어가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래전부터 하얀 머리(백발)를 갖고 계시듯이, 늘 존경 받으시는 어른이십니다. “박용래목사님, 올해도 건강하셔서 저와 우리서광교회를 위해서 기도 많이 해주세요. 빠른 시일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