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특출한 등산취미 1만산 오르기 도전-서만식
이 회고는 대열임관50주년 기념책자 (가칭: 대열 반세기 여정) 3부에 포함시킬 예정인 <취미생활 동기생들의 활동 약사>를 수록하기 위해, 그간 대열카페 공지사항과 갤러리에 등장했던 기록들을 정리한 것 외에, 추가로 모은 동기생 취미활동 이야기의 하나입니다.
대열 등산동호 산호회 동기들이 등산 마니아이지만, 이 글의 주인공 서만식 동기는 스스로 “만산(萬山)”이라 칭하여 우리 산 1만개 오르기에 도전해, 이미 1천900개 등정에 성공한, 진정한 등산마니아입니다. 아니 이런 수준이면, “생활의 달인”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 TV프로에 등장하고도 남을 기인(奇人)일 것입니다. 지면 제한에 구애받지 않는 카페이기에 그의 특출한 산사랑 등산 역사의 회고를 여기에 올려 동기생 모두 함께 감명 받는 기회를 가지면서, 1천900개 등산 성공에 대한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편집위원 김명수 (註)-
1,900산, 80섬 돌아보기
2021.6.21. 서만식
국토의 70%가 산지인 나라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산을 다닐수 있고 3면이 바다라서 섬을 두루 갈수 있는 좋은 여건의 나라에서 태어났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마을 주위에 어디서나 다닐 수 있는 산이 있고 계곡이 있으니 더욱 좋다. 봄이면 온산이 새순과 꽃으로 장식되고 여름은 싱그런 푸른 나무사이를 지나는 걸음이 더 없이 상쾌하다. 계곡이 있다면 하산하면서 얼굴과 발을 살짝 담궈도 좋고. 가을이면 온산이 예뿐 단풍으로 뒤 덮이니 시야는 더욱 황홀해지고, 겨울엔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가득 쌓인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으로 산행한다. 겨울산을 나는 제일 좋아하는 편인데 능선 어디를 가나 막힘이 없이 시야가 탁 트여서 더더욱 좋아한다.
동일 산이라도 어제, 오늘, 내일의 느낌이 다르고 변하는 계절에 따라 다르니 언제나 새로운 모습이다. 요 근래는 전국의 섬지역도 부지런히 다니고 있다. 섬의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주위를 돌면 바다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많은 섬들은 자치단체에서 트레킹코스를 잘 정비하고 안내표지를 잘 해둔 곳이 많다. 섬 산행은 현지의 배 운행시간, 날씨, 선착장으로의 접근이 어려우므로 시간과 경비 등 고려 요소가 많으나 갈 섬이 많으니 시간 내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권하고 싶다.
임관 후 소대장은 화천 적근산, 대성산 일대에서, 중대장은 인제, 원통 설악산 일대에서 3년여 근무하면서 훈련이 산악지역에서 이루어지니 그 공기 좋고 풍광 좋은 산과 계곡도 별 흥미가 없었다. 직업으로 산에 가는 것과 취미로 다니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점이 있었다.
산에 질려서 근 20년간 산을 가지 않다가 90년 초 중고등 동기생 산행에 참여하다 점차 산의 묘미를 느끼고, 지금까지 국내 1,900산과 80섬을 둘러보게 되었다. 해외에도 히말라야 푼힐전망대(3,210m) 중국의 황산(1,860m) 화산(2,160m) 장가계천문산(1,518m) 백두산(2,750m) 일본의 대산(1,710m) 라쿠니다께산(1,700m) 학견산(1,350m) 산단협곡, 미센신, 미국의 요세미트 트레킹등 많은 곳을 들려보았다.
*백두대간종주(640km,2년6월,2주1회,5~7시간)
산꾼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고싶은 백두대간을 2005년 1월에 시작하여 2007년 7월에 완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친구와 직장동료 5명이 종주산악회에 신청해 함께하니 휠씬 마음이 든든하였다. 전체 62회 나누어 하는 매 구간 5~7시간 빠른 속도로 다녀야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눈, 비, 폭염등 산 날씨는 종잡을 수 없으니 또한 만만치 않았으며 구간이 긴 지역은 무박으로 4~5회 밤 3시경 산행 시작하여 오후 3~4시경까지 걷고 또 걸었다.
지나온 산행을 정리하면 지리산웅석봉, 천왕봉-덕유산-삼도봉-황악산-추풍령-속리산-조령산-죽령-소백신-태백산-두타, 청옥산-대관령-소황병산-한계령-설악산-진부령 종점이다, 기간 중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구간은 타 산악회가 그 지역을 통과 시 보충으로 7개 구간정도가 되었다.
최근에 대간 일부 구간을 지나는 산행에 참여할 경우 15년 전 이곳을 지나간 지 가물가물하다. 대간 구간은 산 능선이 웅장하고 조망이 탁 트인 곳이 많아 시원스런 면이 있다.
지난 30년간 산을 다니면서 크게 다치지 않고 지나왔다는 것에 항시 감사하게 생각한다. 산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주위에서 드물게 사고로 생명을 잃고 다치는 경우를 보는데, 바위를 겁 없이 뛰어 다니거나 해서 사고 나는 경우 등....건강해지려고 산에 와서 다치지 않으려 노력해야지~ 바위, 계곡등 위험은 항시 상존하니 조심 또 조심하여 모두가 즐거운 산행,트래킹으로 더욱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대열 산행회원들께서도 산행으로 건강이 함께하시길 소망합니다!! §
<서만식 동기가 203년 7월로 1천산 오르기를 달성하고 자축하며 마련해
그해 10월18일 불암산에 함께 오르는 산호회 동기들에게 선물했던 등산 목수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