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 설문대할망 돌문화 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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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섬이 만들어진 이야기
먼 옛날 설문대 할망은
어느 날 망망대해 가운데 섬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고,
치마폭 가득 흙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제주섬이 만들어지고, 산봉우리는 하늘에 닿을 듯 높아졌다.
산이 너무 높아 봉우리를 꺾어 던졌더니,
안덕면 사계리로 떨어져
산방산이 되었다.
은하수를 만질 수 있을 만큼 높다는 뜻에서
한라산(漢拏山)이라는 이름도 지어졌다.
흙을 계속 나르다 터진 치마 구멍으로 흘린 흙들이
여기저기에 쌓여 360여 개의 오름들이 생겨났다.
2. 옛날 설문대 할망이라는 키 큰 할머니가 살았다는 이야기
옛날 설문대 할망이라는 키 큰 할머니가 있었다.
얼마나 키가 컸던지 한라산을 베개 삼고 누우면
다리는 제주시 앞바다에 있는 관탈섬에 걸쳐졌다.
이 할머니는 키가 큰 것이 자랑거리였다.
할머니는 제주도 안에 있는 깊은 물들이 자기의 키보다
깊은 것이 있는가를 시험해 보려 하였다.
제주시 용담동에 있는 용연(龍淵)이 깊다 해서 들어서 보니
물이 발등에 닿았고,
서귀포시 서홍동에 있는 홍리물이 깊다는 말을 듣고 들어서 보니
무릎까지 닿았다.
이렇게 물마다 깊이를 시험해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한라산에 있는 물장오리에 들어섰더니,
그만 풍덩 빠져 죽어 버렸다는 것이다.
물장오리가 밑이 터져 한정 없이 깊은 물임을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3. 한라산 백록담 위에 걸터앉아 빨래하는 이야기
설문대 할망은
한라산 백록담에 걸터앉아
왼쪽 다리는 제주시 앞바다 관탈섬에,
오른쪽 다리는 서귀포 앞바다 지귀섬에 디디고,
성산봉은 바구니,
우도는 빨랫돌 삼아 빨래를 했다.
4. 명주 100동을 구해 오면 육지를 잇는 다리를 놓아준다는 이야기
설문대 할망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몸이 워낙 거대하고 키가 크다 보니 옷을 변변히 입을 수가 없었다.
속옷 하나라도 좋은 것을 한 번 입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제주 사람들에게 명주 옷감으로 속옷을 하나 만들어 주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했다.
어마어마한 몸집을 한 할망의 속옷을 만드는 데는 명주 옷감이
무려 100동이나 필요했다.
모두들 있는 힘을 다하여 명주를 모았다.
그러나 99동 밖에 모으지 못하였다.
할망의 속옷은 미완성이 돼 버렸고, 다리를 놓는 일도 중도에 그만두게 되었다.
설문대 할망이 육지와의 다리를 놓던 흔적이
조천리와 신촌리 앞바다에 남아 있는데
육지를 향해서 흘러 뻗어나간 바위줄기가 바로 그것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5. 오백장군(五百將軍) 이야기
한라산 서남쪽 산 중턱에 '영실'이라는 경승지가 있다.
여기에 기암절벽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는데
이 바위들을 가리켜 오백나한(五百羅漢) 또는
오백장군(五百將軍)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설문대 할망이 아들 오백 형제를 거느리고 살았다.
어느 해 몹시 흉년이 들었다.
하루는 먹을 것이 없어서 오백 형제가 모두 양식을 구하러 나갔다.
어머니는 아들들이 돌아와 먹을 죽을 끓이다가 그만 발을 잘못 디디어
죽솥에 빠져 죽어 버렸다.
아들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 돌아오자마자 죽을 퍼먹기 시작했다.
여느 때보다 정말 죽 맛이 좋았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온 막냇동생이 죽을 먹으려고 솥을 젓다가
큰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빠져 죽은 것을 알게 됐다.
막내는 어머니가 죽은 줄도 모르고 죽을 먹어치운 형제들과는
못살겠다면서 애타게 어머니를 부르며
멀리 한경면 고산리 차귀섬으로 달려가서 바위가 되어 버렸다.
이것을 본 형들도 여기저기 늘어서서 날이면 날마다 어머니를 그리며
한없이 통탄하다가 모두 바위로 굳어져 버렸다.
이것이 오백장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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