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장애인부모회가 주최하여 진행된 영화 '녹턴' 상영회..
자폐 장애를 안고 있는 음악가 성호와 그의 곁을 지키느라 온 삶을 쏟아부어야만 했던 엄마, 그리고 장애가 있는 형으로 인해 관심밖에 밀려났다 여기며 방황하는 동생 건기.. 이렇게 3명의 장애인가족이 그려낸 11년 동안의 여정이 담긴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내와 회장님은 훌쩍거리며 연신 눈물을 훔치고, 저 또한 먹먹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자폐성 장애를 지닌 장애인 가족의 생생한 이야기를 보면서 남 이야기 같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동생 건기의 모습에 자꾸 마음이 갔습니다.. 그는 장애가 있는 형으로 인해, 너무나 빨리 철이 들어버렸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그의 말 하나하나가 대못처럼 박혔습니다.. 스스로를 사랑받지 못한 존재로 인식할수록 자꾸 엇나가게 되지만 시간이 흘러 그는 결국 형을 받아들입니다. 결론이 그렇게 맺어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장애인가족들이 더 많습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장애인가족들은 그런 평범한 행복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습니다.. 물론 소소하게 느끼는 행복은 많지요.. 그러나 그런 평범한 행복조차 가족내 누군가의 처절한 희생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의 소원은 자신이 죽기 전 먼저 자신의 손으로 자녀를 묻어주는 겁니다. 자신이 먼저 죽으면 이 아이를 자신만큼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요. 부모가 감내해야할 몫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입니다.. 어디 부모 뿐일까요? 비장애형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의성 내 장애인인구수 비율 11.6%
우리 주변에 숨죽여 사는 장애인 가족들이 많답니다.. 장애인 가족들이 지금보다 더 마음놓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손내밈이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 영화를 본 70여명의 의성주민들이 그런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영화녹턴강추 #장애인식개선 #더불어행복한사회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