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3시 정동희가 이야기드립니다. (정치 비사)
저는 기본적으로 극우도 아니고 극좌도 아니고 중도성향입니다.
실제선거에 나간 것만 따져도 그렇습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대구 동구을에서 기호3번 출마했습니다.
2018년 6회 지방동시선거 때 서울 종로제1선거구에서 기호3번 출마했습니다.
2020년 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공천에서 또 떨어진 후에 본 선거는 서울 강남갑에서 기호3번 출마했습니다.
2021년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기호13번 출마했습니다.
2005년 정치 입문 당시 출발은 한나라당이었으나 2005년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시 비례의원였던 유승민의원을 (저의 입장에서는 편법으로 보이는) 비례대표 사퇴에 이은 후보확정과 그 이후 아무런 조직기반 없었던 유승민 의원을 적극적으로 도운 저의 아버지 시의원을 바로 다음해에 공천 날리는 것을 보고 3지대에서의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 한 편에서는 한국의 대통령제에서 3지대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단합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은 어느 시점에서는 오른쪽이든 아니면 왼쪽이든 선택을 해야 되는 현실적 구조를 또한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선택을 제 혼자는 하지 않고 일단 제가 소속된 그룹의 선택에 따라야겠다는 게 당시 저의 생각이었고 그래서 미래통합당 출범 당시 그렇게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당시 송파갑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 선언이 있기 전부터(=정확하게는 황교안 대표의 종로출마선언 다음날부터) 제가 여기 출마의사를 저의 소속그룹에게 알려왔는데, 실제 공천신청 마감 직전에 언론에 송파갑 당시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있고 나서 서초구에서 공천 가능성이 언급되었던 김웅 검사가 갑자기 송파갑에 신청하여 제가 지명도의 현격한 차이로 밀렸고, 당연히 떨어지는 것을 알지만 골수 보수지역인 강남 갑에서 기호3번 출마했습니다.
결국 중도에서 제가 소속된 그룹의 선택에 의해 오른쪽으로 왔는데, 왔는 사람끼리 '보이지 않는 내전'에 의해 다시 제가 중도로 간 것입니다.
2020년 총선 직전 간신히 원내교섭단체를 국회에서 구성했던 3지대가 총선에서 궤멸한 이후, 3지대는 그야말로 내전의 흙탕물 속에서 있었고 결국 저도 다시 오른쪽이냐 왼쪽이냐의 선택을 해야 되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도에서 민주당으로 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2018년 정치1번지 종로제1선거구 출마 당시 당을 떠나서 후보자들끼리 인사도 하고 농담도 하고 좋게 지냈는데, 본 선거 당시 민주당 종로 관계자 측에서 저를 고소한 걸 뒤늦게 알고, 제가 마음 속으로 괘씸하여 그렇습니다. 모든 선거 출마자들의 유세차가 불법개조이고 여러 평상시 차량과 다르기 마련인데, 저는 그런 사진들을 갖고도 민주당 유세차를 고소하지 않았는데, 이전에 웃고 지냈던 민주당 종로 관계자는 2018년 선거에서 제가 선거보전비용도 전혀 못받고 참패해있는데 고소를 했더군요. (저는 정말 당시 기가 차더군요)(그리고 제가 차마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게 또 하나 큰 거 있습니다. 정말 치사합니다)
정치하는 사람끼리 이러지는 맙시다!
2021년 서울시장 출마 직전에 3지대가 너무 흙탕물 상태라서 제가 오른쪽이냐 왼쪽이냐를 떠나서 민주당 인사를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당시 김민석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서 면담의사가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만날 생각이 없다고 답이 왔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개인적인 정치 비사(=비밀의 역사)였습니다.
결국 저는 다시 오른쪽으로 선택하였으나, 모두가 아시다시피 2022년 국힘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떨어진 것을 필두로 송파구청장 공천 / 분당갑 보선 공천 떨어졌고 2023년에는 국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 최고위원 보궐선거 / 경기도 남양주병 당협위원장 공모 등에서 줄줄이 다 떨어진 바 있습니다.
이 정도 쯤 되면 정치는 졸업하는 게 맞죠.
그런데 멀리서 관찰을 비교적 정확하게 하는 저의 눈에는 앞으로 다가올 한국 정치의 난제를 풀어갈 인재들의 풀이 너무 약하다는 점입니다.
한국 정치 구조는 극우와 극좌는 고정변수입니다.
극우로 더 간다고 해서 표가 더 생기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논리로
극좌로 더 간다고 해서 표가 더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은 중도에서 땅 따먹기 싸움입니다.
그런데 중도성향으로 가는 방법이 모두 틀려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중도 땅 따먹기 싸움을 결코 젠더 논쟁 싸움이 아닙니다.
중도 싸움은 경제 논리 싸움지대입니다.
경제 생각하면 한국 정치인들은 선거 목전에서 현금 뿌리기가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사실 부끄럽게도 이런 현금 뿌리기에 눈 먼 유권자들도 현실적으로 한국에 있는 것은 저도 부정을 못하겠습니다.
저는 핵심은 '국제적인 경제 상식에 의거한 접근'이고 정치라는 게 일종의 쇼맨쉽도 현실적으로 수반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쇼잉(Showing)'도 잘 하면 매우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제가 지난 1년간 극도로 고생을 많이 하고 정신이 없는 상태가 지루하게 연장이 되면서, 작년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한국정치상황의 가장 핵심인 대통령이 변론과정에서 매우 효과적일 수 있는 '쇼잉(Showing)'에 대해 제가 구체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이를 전혀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변론은 다 마감되었고 결정 발표만 남았습니다.
저는 일개 개인일 뿐입니다만, 앞으로 발표될 결정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다음의 이야기를 드리며 이 글을 맺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끼리 이러지는 맙시다!
#정동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