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13일(토) 잠언 17:10-28 찬송 284장
10. 한 마디 말로 총명한 자에게 충고하는 것이 매 백 대로 미련한 자를
때리는 것보다 더욱 깊이 박히느니라
11. 악한 자는 반역만 힘쓰나니 그러므로 그에게 잔인한 사자가 보냄을 받으리라
12. 차라리 새끼 빼앗긴 암곰을 만날지언정 미련한 일을 행하는
미련한 자를 만나지 말 것이니라
13. 누구든지 악으로 선을 갚으면 악이 그 집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14. 다투는 시작은 둑에서 물이 새는 것 같은즉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시비를 그칠 것이니라
15.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을 악하다 하는 이 두 사람은 다 여호와께 미움을 받느니라
16. 미련한 자는 무지하거늘 손에 값을 가지고 지혜를 사려 함은 어찜인고
17.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
18. 지혜 없는 자는 남의 손을 잡고 그의 이웃 앞에서 보증이 되느니라
19. 다툼을 좋아하는 자는 죄과를 좋아하는 자요 자기 문을 높이는 자는 파괴를 구하는 자니라
20. 마음이 굽은 자는 복을 얻지 못하고 혀가 패역한 자는 재앙에 빠지느니라
21. 미련한 자를 낳는 자는 근심을 당하나니 미련한 자의 아비는 낙이 없느니라
22.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23. 악인은 사람의 품에서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 하느니라
24. 지혜는 명철한 자 앞에 있거늘 미련한 자는 눈을 땅 끝에 두느니라
25. 미련한 아들은 그 아비의 근심이 되고 그 어미의 고통이 되느니라
26. 의인을 벌하는 것과 귀인을 정직하다고 때리는 것은 선하지 못하니라
27.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냉철한 자는 명철하니라
28.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의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로 여겨지느니라 (개역 개정)
14절) 「다투는 시작은 둑에서 물이 새는 것 같은즉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시비를 그칠 것이니라」
여기에 보면 비슷한 의미의 단어들이 나온다.
곧 ‘다툼’, ‘싸움’, ‘시비’가 그것이다.
먼저 ‘다툼’과 ‘싸움’은 동의어이다.
그리고 ‘시비’는 싸움의 근원이 되는 것으로
잘잘못을 따지며 말다툼을 하거나 괜한 트집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14절은 다툼의 시작을 둑에서 물이 새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여기서 둑은 흙을 쌓아 물을 저장하여 두는 일종의 저수지를 말한다.
고대 팔레스틴에서는 천연 샘이나 강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둑을 만들어 비가 오면 물을 저장하여 두고 사용하곤 하였다.
그러므로 둑의 물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 거의 생명과 같다.
만일 이러한 둑에 작은 구멍이라도 생겨 물이 새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다행히 초기에 구멍을 발견하여 막으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지만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둑은 무너지고 모든 물은 사라지고 만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큰 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다툼의 시작이 둑에서 물이 새는 것과 같다는 말은
다툼이 시작되면 서로가 큰 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흙으로 쌓은 둑은 한번 구멍이 생기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둑은 구멍이 생기기 전에 방비를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다툼도 한번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진전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다툼은 시작된 후에 막으려하기 보다는 다툼의 근원이 되는
시비의 단계에서부터 그 시비가 다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즉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시비를 그쳐야 한다.
시비가 계속되면 결국 싸움으로 발전하고
그러한 싸움은 사태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다.
주차 문제로, 애완견이 짖어대는 문제로,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로
시비가 붙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뉴스를 종종 듣는다.
그런데 이러한 끔찍한 살인 사건은 시비 그 자체가 불러온 것이 아니다.
시비를 잘 조정하지 않고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여
그 다툼이 커지다 보니 살인이라는 끔찍한 사건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사람은 다 생각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의견 충돌이 생길 수 있고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
정말 성인 군자가 아니고서야 언제나 양보만 하고 살 수는 없다.
다만 문제는 그러한 시비가 계속되어서는 안된다.
시비는 그것이 싸움으로 발전하기 전에 그쳐야 한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그것은 그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러한 싸움은 자신과 상대방을 모두 해롭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때로 그것은 치명적인 상황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다.
산불과 같은 대형 화재도 처음에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한다.
작은 불씨를 우습게 여기고 방치하면
강한 바람이 불 때 대형 산불로 번지게 된다.
시비 역시 이와같다.
시비를 적절한 때에 그치지 않으면 그것은
어떤 결정적인 발화 원인을 만나게 됨과 동시에 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마침내는 온 산을 태우는 큰 불과 같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자기와 상대방을 빠뜨리게 된다.
그런즉 우리는 될 수 있는 대로 시비를 피해야 하지만
비록 시비가 붙는다 해도 적절한 순간에는 시비를 그쳐야 한다.
상대방이 시비를 그치려 하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양보해야 한다.
그것은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위하고 상대방도 위하는 진정한 승리의 길이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약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