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일..
벌써 1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기억이 많이 납니다.
2008년 건강검진후 위암 진단받고, 치료에 전념해서 한때 항암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가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당시 제가 근무했던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서 입종할때까지..
남편이 계속 옆에서 지켜주었고.. 마지막 순간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나는 그녀의 영화중 "국화꽃 향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중 남자 주인공인 인하가 한밤의 음악세계에 보낸 사연이 있습니다.
그 사연을 들을때면 눈물이 참 많이 났습니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모르십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보고 싶어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당신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루에도 몇번씩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곤 했는지…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나를 그립게 만드시나요?
하지만 난 이런 날이 오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제껏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 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할 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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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그녀의 영화를 더이상 보지 못한다는 것도 아쉬웠지만,
더 저를 힘들게 한 것은 제가 사망 선언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죽음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009년 9월 1일 서울성모병원 21층 대회의실에서 내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고 장진영은 신부전을 동반한 호흡부전으로 오늘 오후 4시5분경 사망했습니다.
어제 처음 올 때부터 호흡이 불규칙하고 혈압이 낮은 등 상황이 안좋은 상태였습니다.
저녁때 잠깐 깼다가 아침까지만 해도 유지가 되다가 점심 12시를 중심으로 호흡이 나빠지면서
오후 4시를 기점으로 마지막 호흡을 하고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임종하는 순간까지도 의연한 자세로 가족들과 환자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으며 누구보다 편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해마다 9월1일이 오면, 장진영이라는 배우를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넘침이 없이 담백했던 연기와 맑던 분위기의 연기자로 기억하고 있어요 ㅜ
염교수님은 정말 잊지못할 환우고 연기자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