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린파티는 무척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옆에 앉은 달래씨가 웃으면서 여러차례 "오늘 왜이래?"라는 말을 연발할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시작 직전 갑자기 평범하던 빗줄기가 세차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폭우로 변했어요.
이러다 정말 오시던 분들도 다시 돌아가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단순삶님과 달래씨와 제가 먼저 맥주를 한잔씩 마시기 시작하고 있을 때,
폭우를 뚫고 손성실님이 오셨어요. 그야말로 물에 빠졌다가 나온 듯한 모습.
바지와 신발이 완전히 젖어 있었어요.
단순삶님은 오늘 새로 산 바지가 있다며 몸빼 스타일의 바지를 건넸습니다.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찝찝하니까 갈아입으시라고,
성실님은 끝까지 완강하게 거부하시며 오히려 시원하고 좋다고 하십니다.
이어 고성진님과 종호씨까지 도착했습니다.
성진님께서는 첫사랑이자 평생의 반려자이신 엘리님께서 차로 모셔다 주셔서 말쑥한 모습으로 등장하셨구요.
종호씨는 성실님과 달리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폭우에 대비한 모습이었습니다.
슬슬 오늘의 주제인 아이스 브레이킹(얼음깨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과 퍼실리테이션과 퍼실리테이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고,
업무나 공식적인 모임에서만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도
퍼실리테이션과 아이스 브레이킹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 드렸어요.
그리고 아이스 브레이킹이 중요한 이유를 제 경험을 통해 설명을 드렸구요.
간단하게 아이스 브레이킹의 분류와 예를 들어 설명을 했고,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들 중에 몇 가지를 설명 드렸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박지현 님이 도착했습니다.
아들을 기다리다 오느라 조금 늦었다고 하셨어요.
잠시 맛난 음식과 맥주를 즐기다가 본격적으로 얼음깨기를 시작했습니다.
첫 순서는 '인터뷰 게임'입니다.
제가 모임이나 행사를 진행할 때 가장 자주 쓰는 아이스 브레이킹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방법을 설명드리고, 둘 씩 짝을 지어 시작했습니다.
각각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되어 열심히 취재하는 모습
가장 먼저 가장 간단하게 끝낸 달래-성진 커플. 나중에 "이건 제가 아니예요."라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씽크로율 100%를 자랑한 최우수 커플인 단순삶-종호씨 커플.
맥주 얘기만 하는 듯 하더니 훌륭한 취재와 발표였습니다.
무척 진지하게 취재 중인 지현_성실 커플.
성실님의 의외의 모습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지요!
두 번째는 3 Key-words 였습니다.
원래는 3 단어로 자신의 근황을 설명해야 하지만, 시간 관계상 한 단어만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이때 아주 오랜만에 은정씨가 나타나셨습니다.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진행했지요.
성실님은 이름 그대로 아주 성실하고 진지하게 '생각비행'이란 직장을 제시하며 현재 상황을 설명하셨구요.
지현님은 '여행'을 제시해서 북경과 제주 여행 계획을 말씀하셨어요.
종호씨는 '공부'라고 했어요. 녹색당을 비롯한 여러 단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새삼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단순삶님은 자신의 별명인 '단순삶'을 쓰셨구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의 문제를 고민 중이라고 하셨어요.
성진님은 '초월'이라고 쓰셨어요.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젊은 시절에 몰랐던 일들을 다 깨닫게 되더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는 '넘어서야' 해결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문제에 집착하고 부딪칠 것이 아니라 넘어서야 하기에 '초월'이란 단어를 제시하셨다고 해요.
달래씨는 '무거움'이란 단어를 썼어요. 몸과 마음과 성격의 무거움에 대해.
저는 '이사'라고 썼습니다. 최근 이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과 집 주인과의 갈등을 좀 길게 말했어요.
은정씨는 '냅킨'이라고 썼어요. 자신은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녹색당에 와서 보니 본인이 냅킨을 많이 쓰더라는 겁니다. 앞으로 손수건을 쓰시겠다고 했고, 나중에 '이야기 경매'에서 손수건을 획득하셨어요!
세 번째는 롤링페이퍼였는데, 시간 제한을 두고 모두 함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었어요.
30초씩 이름이 적힌 종이를 돌려가며 그 사람을 그리는 것이었는데, 경악과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당원님들이 그려주신 제 그림을 첨부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멋져요~~~~~~^^ 은평녹색당!
비가 많이 와서 참석자가 좀 적었지만, 아주 재밌는 날이었습니다.
여기서 얼음깨기는 맘을 열어보자 뭐 ~ 그런취지의 심리 극인가요?
아이스 브레이킹을 얼음깨기라고 표현한 건데요.
이건 모임이나 강연 등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처음에 서먹한 분위기를 없애는 방법을 말합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행사 뿐 아니라 개인적인 만남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그런 방법들을 일상에서 잘 활용하면 재미도 있고 효과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