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을 보다
봄꽃 찾아 나서는 길
운 좋게 만난 첫 봄까치꽃 반가운데
아직은 이른 시기
어려움을 무릅쓰고 앞서 피어 주는 들꽃들
어이 고맙지 않으랴.
인생 길
꽃이 있어
참 좋다.
▼ 2022년 3월 3일
봄까치(베로니카 또는 개불알풀)
씨방이 개의 불알 같다고 하여 개불알풀이란 이름이
붙었다(아래 사진 참조).
개불알풀은 큰개불알풀, 작은개불알풀, 누운개불알풀
선개불알풀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아래 사진은
큰개불알풀이다.
↓ 개불알풀 씨방 모습 / 사진 : 2013년 4월 30일
영춘화 / 불암산 최초의 꽃
모습이 초라하다.
꽃마리
별꽃
세잎양지꽃
▼ 2022년 3월 5일
황새냉이
관모를 타고 박주가리 씨방이 별꽃을 찾아왔다.
먼저 피는 풀꽃
시샘 추위 맵건만
햇볕 좋은 곳
풀꽃들이 얼굴을 편다.
간밤 혹 동상을 입으면 끝인 걸
하늘빛 보고픈 급한 마음
기다림을 모른다.
실은, 한참 오랜동안 꽃을 보려
오면가며 살피고는 많이도 서운했으니
무릅쓰고 피어주는 풀꽃이 얼마나 반가운가.
먼저 피는 꽃은 먼저 진다지만
먼저 피었기에 먼저 열매 맺으리니
먼저 핌도 먼저 짐도 은혜로다.
작고 보잘 것 없어도
꽃들은 순백한 감사와 순종을 고백하는
간절한 소망을 품은 얼굴
그 보드라운 살결 순결한 미소로
꽁꽁 언 땅, 눈밭을 걸어온
허름한 제 모습에 조금은 스스럽다.
글, 사진 / 최운향. 2022.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