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에 관한 중세 독일의 민간전승들
서른 아홉번째 이야기
질투하는 아내
재물과 명성을 구하고 육체적 쾌락만 탐닉하며 사는 어느 기사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누군가의 설교를 듣게 되었는데, 사제에게 가서 죄를 고해하고 뉘우치라는 따끔한 훈계였다. 그 즉시 기사는 사제를 찾아갔고, 사제는 그에게 무거운 보속을 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그만한 보속을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기도와 단식과 미사 참례는 그의 생활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사냥을 즐겼고, 이미 세상의 노예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제는 할 수 없이 보속의 짐을 덜어주었다. 매일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외는 것이 그가 행해야 할 보속이었다.
그런데 매일 기도를 드리면서 그에게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났다. 나중에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매일 오십 번씩 바치는 습관도 들이게 되었다. 악마는 세속적인 것에 집착하며 살았던 이 남자가 이제 세상을 등지고 살게 된 것을 보며 크게 분노했다. 그리고 이 남자를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죄에 빠트릴지 머리를 굴렸다. 악마는 계책을 짜내고는 노파로 변장하고서 그 기사의 아내에게 접근했다.
"마님, 주인님께서 마님 몰래 젊은 여자를 만나고 있는 것을 아시는지요? 요즘 주인님께서 기도하겠다고 성당에 매일 가시지 않습니까? 하지만 주인님은 실은 성당이 아니라 외간 여자를 만나 시간을 보내신답니다.”
기사의 부인은 악마의 말이 허위임을 알아보지 못하고는 큰 슬픔에 빠졌다. 늙은 여인으로 변신한 악마는 그 부인의 심정 변화를 알아채고 이렇게 덧붙였다.
"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기사가 귀가하자마자 아내는 울면서 남편을 심하게 나무랐다.
“당신이 나에게 그런 것을 하다니, 당신을 믿은 내가 잘못입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수군대는지 나는 이미 다 들었어요."
기사는 아내의 말을 차분하게 끝까지 듣고는 아내를 탓하지 않았다.
“당신 말이 맞소. 나에게는 당신보다 더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당신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해주는 여인이 있소. 나는 그 여인을 사랑하오."
기사는 진심으로 옳은 말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남편이 동네에 있는 어떤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있는 줄로 알아들었다. 기사는 다시 집을 나와 곧장 성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기도를 드렸다. 하지만 남편의 말을 듣고 아내는 큰 충격을 받았으대. 절망한 나머지 남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거기 있는 칼을 집어 들고 그 위에 고꾸러졌다.
집에 돌아왔을 때 기사는 자기 방에서 쓰러져 있는 아내를 발견했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그는 크게 탄식하며 또다시 성당으로 황급히 달려가, 성모님께 도와주시라고 마음으로 부르짖었다.
“성모님, 저는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내에게 한 말에 악의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자 성모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집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
이 말씀을 듣고 기사는 즉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가 아내의 몸에 꽂혀 있는 칼을 뽑자 아내의 숨이 돌아왔다. 정신이 들자마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는 마치 잠시 달콤한 잠에 빠진 듯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말한 대로, 당신이 사랑하는 그녀는 실로 저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한 여인입니다.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그 분을 충실히 섬기도록 하셔요. 저도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박규희 옮김
(마리아지 2024년 11•12월호 통권 248호에서)
"성모 마리아의 손을 붙잡고 성모 마리아께 완전히 의탁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가장 쉽고 빠르며 완전하고 안전한 길입니다."
- 하 안토니오 몬시뇰(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초대 한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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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모 마리아의 손을 붙잡고 성모 마리아께 완전히 의탁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가장 쉽고 빠르며 완전하고 안전한 길입니다>
아멘. 아멘!!!
저에게도 그렇게 되었음 정말 좋겠어요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