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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그런 성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입니까? : 보디가드 -- 2003. 7. 8.
벅수 ▶ 시간 좀 있나요?
보디가드 ▶ 네....
벅수 ▶ ^^
벅수 ▶ 지금 어디인가요?
보디가드 ▶ 안녕하셨지요?
보디가드 ▶ 학교 앞 피씨방입니다...
벅수 ▶ 흠...
벅수 ▶ 저기 우리 정기 대화 뒤에
보디가드 ▶ 네...
벅수 ▶ 페르조나 대화와
벅수 ▶ 카오스 대화 그것 둘 다 읽어 봤나요?
보디가드 ▶ 아니요.... 아직....
벅수 ▶ 느낌이 어때요?
벅수 ▶ 전체 메일로 보내 줬는데요?
벅수 ▶ ...
보디가드 ▶ 확인하고 읽어보겠습니다...
벅수 ▶ 그것을 아직 안 읽었나요?
보디가드 ▶ 네...
벅수 ▶ 흠..
벅수 ▶ 그럼 읽어보고 대화창 날리세요..
벅수 ▶ ...
보디가드 ▶ 네....
벅수 ▶ 신중하게
벅수 ▶ 아주 신중하게 읽어야 할 겁니다.
보디가드 ▶ 알겠습니다...
보디가드 ▶ 절실하고 절박하게 말이죠..^^
벅수 ▶ 440
벅수 ▶ 439
벅수 ▶ 445
벅수 ▶ 그 대화들입니다.
벅수 ▶ 알지요?
보디가드 ▶ 네....
벅수 ▶ 이제 메일 볼 거 없이
벅수 ▶ 까페 있는 대화를 바로 읽어보세요.
벅수 ▶ 그리고 대화창 날리세요.
벅수 ▶ 꼭이요.
벅수 ▶ ...
보디가드 ▶ 있다 뵙죠...
벅수 ▶ ^^
보디가드 ▶ ^^
2003 0708 1746
보디가드 ▶ 교수님!
벅수 ▶ 그래요..
보디가드 ▶ 글 다 보았습니다...
벅수 ▶ 어때요?
벅수 ▶ 지금 느낌이 어때요?
보디가드 ▶ 그냥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사는 게 뭔지?
보디가드 ▶ 이런 느낌이죠...^^
벅수 ▶ 볼 때마다? 무엇을 볼 때마다요?
보디가드 ▶ 대화들요... 그리고 제 모습을요...
벅수 ▶ 흠...
벅수 ▶ 사는 게 무엇인 거 같아요?
보디가드 ▶ 생각과 말들의 장난!
보디가드 ▶ 그리고 이미지...
벅수 ▶ 예... 그러니 "죽어야 산다"는 말 이해할 수 있나요?
보디가드 ▶ 이해는 합니다만...
보디가드 ▶ 그렇게 살기가 참 힘 드네요...
벅수 ▶ 이해한다면 그렇게 산다는 말 아닌가요?
벅수 ▶ 그러니까 머리로만 '그렇겠지'하고 알고 있다는 말이지요?
보디가드 ▶ 아닙니다...
벅수 ▶ ...
보디가드 ▶ 그저께는 절친한 고등학교 친구와 다투었습니다...
벅수 ▶ 그건 또 왜요?
보디가드 ▶ 한 번도 서로 싸운 적이 없는데...
벅수 ▶ 박종훈이와는 안 싸우나요?
보디가드 ▶ ㅎㅎ
벅수 ▶ 안 싸워요?
보디가드 ▶ 심리적으로 다툰 적은 있죠...
벅수 ▶ 어떻게요?
벅수 ▶ 궁금해서 묻는 거에요.
보디가드 ▶ ㅋㅋ
보디가드 ▶ 그냥 서로 지지 않으려는 거였겠죠...
벅수 ▶ 서로?
벅수 ▶ 지지 않으려고라...
벅수 ▶ 우선 저기 우리 정기 대화방에서 한 얘기랑, 페르조나와 대화랑, 또 카오스님과의 대화랑 읽어보고.. 뭐 느껴지는 거 다른 거 없나요?
벅수 ▶ 440, 439, 445번 대화들 말입니다.
벅수 ▶ ...
벅수 ▶ "사는 게 뭔지..."라는 생각밖에 안 드나요?
벅수 ▶ ...
보디가드 ▶ 오고가는 말 속에 뼈가 있다고 오해를 하고 말로써 서로 치는 게 아닌가?
보디가드 ▶ 아니요...
벅수 ▶ 저 대화들에서 가드가 무엇을 잘 못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드러나 있는 거 아니던가요?
벅수 ▶ ...
보디가드 ▶ 드러나 있습니다...
벅수 ▶ 그래요?
벅수 ▶ 그게 뭐에요?
벅수 ▶ 그것을 이해해야 다음부터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 아니겠어요?
벅수 ▶ 나도 똑 같이 그런 실수를 한 것이었지요, 그래서 대학 강의도 다 잘리고요...^^
벅수 ▶ ...
보디가드 ▶ 그냥 파고 들지 말고 가만히 바라보는 것...
벅수 ▶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지요.
보디가드 ▶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벅수 ▶ 그게 무슨 뜻인가요?
벅수 ▶ 다그치지 말라.. 그런 뜻인가요?
보디가드 ▶ 캐내는 것... 저 혼자 생각이죠...
벅수 ▶ ...
벅수 ▶ 어쨌든 그럼 이제 친구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겠어요?
벅수 ▶ ...
보디가드 ▶ 사랑으로 대하자...
벅수 ▶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겠어요?
벅수 ▶ (보다 더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이러는 겁니다.)
벅수 ▶ ...
보디가드 ▶ 생각이 아닌 마음으로다가 대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벅수 ▶ 마음으로 대한다...
벅수 ▶ 그러면 이제 내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친구들 얘기를 더 잘 들어야 하는 것일 텐데요...
벅수 ▶ 그렇게 할 수 있나요?
보디가드 ▶ 네..... 할 수 있습니다...
벅수 ▶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나요? 스스로 그런 모습이요..
벅수 ▶ ...
보디가드 ▶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벅수 ▶ 이미 그런 모습이 보여야 말이 맞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벅수 ▶ ^^
보디가드 ▶ ^^
벅수 ▶ "죽지 않으면 살지 못 한다..."
벅수 ▶ 이 말이 그 참 엄청난 말이에요.
벅수 ▶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부터 다 자유로워야, 그래야만이 살 수 있다는 말인데요...
보디가드 ▶ 그렇습니다... 죽어서 살아보죠...
벅수 ▶ 그렇게 되면 나는 이제 아무 것도 가질 수가 없어요.. 다 버려야 되는 거 아닐까요?
벅수 ▶ 죽어서 살아보겠다고요?
벅수 ▶ 흠..
벅수 ▶ 그 예삿일이 아닐 텐데요... 그러나 우선은 내가 완전히 죽어야 합니다.
벅수 ▶ 그리고 진짜 몸으로 그런 상태를 맞이한다면.. 우선은 그 참 거대한 절망과도 같은 상태가 될 건데요..
벅수 ▶ ...
보디가드 ▶ 절망이라...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벅수 ▶ ...
벅수 ▶ 보세요... 지금 가지고 있는 거 전부 다 버린다면..
벅수 ▶ 지위, 자존심, 체면, 이름, 명예, 권위, 그런 거 다 사라진다면...
벅수 ▶ 이제까지 '나'를 지탱해 주던 그런 것들이 한순간에 다 사라진다면요...
벅수 ▶ 이제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 한, 거대한 엄청난 절망 상태와 비슷한 거 아닐까요?
벅수 ▶ 우리는 지금 그런 상태의 느낌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한번도 그렇게 전부 다 버려본 적이 없거든요.
벅수 ▶ ...
보디가드 ▶ 예... 그렇겠죠...
보디가드 ▶ 사람들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 합니다...
보디가드 ▶ 그리고 말과 생각에서도요... (얘기가 좀 딴 데로 새는 것 같지만요...)
벅수 ▶ ...
벅수 ▶ 그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벅수 ▶ ...
벅수 ▶ ...
보디가드 ▶ 그냥 바라보고... 대화하고... 가만히 냅두는 게 최상인 거 같습니다...
벅수 ▶ 가만히 냅둔다.. 그러면 아예 무관심하고는 어떻게 다른가요?
보디가드 ▶ 무관심하고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벅수 ▶ 예.. 그렇겠지요, 그런데 어떻게 다를까요?
벅수 ▶ ...
보디가드 ▶ 진정으로 대한다...
벅수 ▶ 흠...
벅수 ▶ 케이 할배는 이 대목에서
벅수 ▶ "상대방의 무의식에 접근한다"는 말을 하시거든요...
벅수 ▶ ...
보디가드 ▶ 저번에도 말씀하셨습니다...
벅수 ▶ 그랬나요...? 의식적으로 접근하면 그 친구들은 분명히 거부하게 되어 있는 거지요?
벅수 ▶ ...
보디가드 ▶ 네..
벅수 ▶ 그러니 의식적인 접근법은 결코 사용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벅수 ▶ ...
벅수 ▶ 이제 문제는 거기서부터 풀어가야 할 거 같습니다.
벅수 ▶ 안 그런가요?
벅수 ▶ ...
보디가드 ▶ 그렇습니다...
벅수 ▶ ...
벅수 ▶ 그리고 내 슬픔이 남아 있으면 친구들을 사랑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벅수 ▶ 나도 아직은 내 슬픔이 남아 있어서리..
벅수 ▶ 이렇게 힘든 거지요...
벅수 ▶ ...
벅수 ▶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나도 여전히 내 슬픔이 우두커니 남아 있다는 말입니다.
벅수 ▶ 그래서 아직까지는 나도 온전히 사랑할 수가 없는 거에요...
보디가드 ▶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벅수 ▶ 그게 내가 처한 처지거든요...
벅수 ▶ 그래서 또 슬픈 거지요.. 온전히 사랑할 수가 없어서요..
벅수 ▶ 그러니 여기서는 악순환이 되어 있는 겁니다....
벅수 ▶ 그 슬픔들이 보이기는 하지만요... ㅠ.ㅠ
벅수 ▶ ...
보디가드 ▶ 잘 알겠습니다...
벅수 ▶ (대화가 너무 무겁게 흘러가나요? 이 얘기를 하다가 보니...^^)
벅수 ▶ ...
보디가드 ▶ 아닙니다...
벅수 ▶ 내가 지금, 나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가 보네요. 가드님한테요...
벅수 ▶ ...
보디가드 ▶ 아닙니다... 교수님은 훌륭한 분이십니다...
벅수 ▶ 무슨 말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들어서 또 더 슬프지요?
보디가드 ▶ 대단하시구요...
보디가드 ▶ 슬픕니다...
벅수 ▶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겁니까?
벅수 ▶ 내가 뭐가 대단하다고.. 그런 말은 지금 상황을 더 악화시킬 건데요...
벅수 ▶ 내 슬픔을 더 부추기는 말이 되지 않을까요?
벅수 ▶ ^^
벅수 ▶ ...
벅수 ▶ 나중에... 여기 와서 키피라도 한 잔 하고 올라가세요.
보디가드 ▶ 네...
보디가드 ▶ 사람들은 각자 사는 방식이 다른 걸 느낍니다...
벅수 ▶ 무슨 말인가요?
벅수 ▶ 전부 다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거 아닌가요?
벅수 ▶ ...
보디가드 ▶ 그 고통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는 것도 그 사람의 삶의 방식 아닐까요?
벅수 ▶ 표출하든 안 하든 간에, 그런 엄청난 고통을 지고 산다는 것은 변하지 않아요.
벅수 ▶ 그런 고통 문제를 해결해야지요.
벅수 ▶ 그거 하자는 것이 우리 수업이고 이 까페며 케이 할배의 의미잖아요?
벅수 ▶ ...
보디가드 ▶ 통하지 않는 사람은요?
벅수 ▶ 끝까지 안 통하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하겠어요?
벅수 ▶ 그야말로 그냥 내버려두는 수밖에요...
보디가드 ▶ 제가 많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벅수 ▶ 시종일관 나한테 고통만 주는 상대방이라면 그때는 싹 무시할 수밖에 없는 거겠지요.
벅수 ▶ ...
보디가드 ▶ 서로 절충하고 타협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벅수 ▶ 고통으로 사는 사람들과의 절충과 타협은 있을 수가 없지 않을까요?
벅수 ▶ 그러면 나 역시 반쯤은 고통으로 살게 되는 건데요...
벅수 ▶ 결국 그러면 고통 해결이라는 문제 제기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되어 버리는 격이지요.
벅수 ▶ ...
벅수 ▶ 이게 다 두려움과 관련되어 있을 겁니다.
보디가드 ▶ 알고 있습니다...
벅수 ▶ 진짜로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고...
벅수 ▶ 그냥 대충 살다가 가게 나 좀 내버려두라는 말이고...
벅수 ▶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서는 '내 꺼' 챙기려는 의도가 남아 있다는 것이고...
벅수 ▶ 그런 것들이 있는 한 두려움은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거지요.
벅수 ▶ ...
벅수 ▶ 그러니 그러한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들을 잘라내야 하는데요...
벅수 ▶ ...
보디가드 ▶ 힘들어서 못 하겠어요...
벅수 ▶ 그래야 자유롭게...
벅수 ▶ ...
벅수 ▶ 힘들어서...
벅수 ▶ ...
벅수 ▶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세요..
벅수 ▶ ...
벅수 ▶ 힘들면 안 하면 됩니다. 그냥 남들 하는 대로 살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더 힘든 거거든요...
벅수 ▶ 그렇지 않아요?
벅수 ▶ ...
벅수 ▶ 힘들게 사는 거 해결하자는 건데.. 그게 힘들어서 못 하겠다면... 결국 힘들게 살 수 밖에요...
벅수 ▶ ...
보디가드 ▶ 사람들의 관심과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가치관이라던지 세계관이 하나같이 다 다른데...
벅수 ▶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남들 쳐다 보지 마세요. 나부터, 내 고통부터 해결하세요...
벅수 ▶ 내가 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은 아무 것도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벅수 ▶ 그냥 적당히 물러서서 살겠다는 것인데, 그래서는 사랑과 자유가 영영 물 건너 가는 거였어요..
벅수 ▶ 정말 그렇더라니까요.
벅수 ▶ ...
벅수 ▶ 갈 데까지 다 가야 할 겁니다.
벅수 ▶ ...
벅수 ▶ 진짜 어느 시인의 말대로..
벅수 ▶ 버려서는 안 될 것까지 다 버리고 가야 하는 길이더란 말이지요. 지금 새록새록 새삼 느끼고 있어요.
벅수 ▶ ...
벅수 ▶ 그냥 힘들 거 없어요. 알아채기만 하면서 사는 거에요...
벅수 ▶ ...
보디가드 ▶ 알겠습니다...
벅수 ▶ 그런데 그게 또 '나는 알아채기를 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속이는 수가 더 많아요.
벅수 ▶ ...
벅수 ▶ 정말로 쉽지 않은 거지요...
벅수 ▶ ...
벅수 ▶ ...
보디가드 ▶ 저한테 성인과 같이 살 수 있는 자질이 있을까요?
벅수 ▶ 인간 누구에게나 다 있는 거 아니겠어요?
벅수 ▶ 케이 할배가 설마 안 되는 일 시키는 건 아니겠지요.
벅수 ▶ ^^
벅수 ▶ 분명히 그럴 수 있겠지만, 진짜로 그렇게 사는가 아닌가는 오로지 스스로의 관심에 달렸을 뿐이지요.
벅수 ▶ ...
보디가드 ▶ 세상 사람들은 다들 즐기고 이루기 위해서 살지 않습니까?
벅수 ▶ 지금 상황들도 잘 알아채기해 보세요. 그 원인을 알게 될 거고, 그러면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을 겁니다.
벅수 ▶ 즐긴다 함은 '쾌락'을 말하는 것이겠고, 이룬다 함은 '자아 확장'을 말하는 거 아닐까요?
보디가드 ▶ 네... 자아 실현이라고들 얘기하지요...
벅수 ▶ 그러니 깨끗하게 사랑하면서 산다고 함은 즐기기 위해서 사는 것도 아니고, 그 어떤 것을 이루는 것도 없이 사는 삶이겠지요.
벅수 ▶ 그냥 그 어떤 것에 관심을 쏟으며 사는 겁니다. 노력이 아니라 열정이지요.
벅수 ▶ ...
보디가드 ▶ 그렇습니다...
벅수 ▶ ...
벅수 ▶ 그럴 겁니다.
보디가드 ▶ 저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벅수 ▶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벅수 ▶ 일단은 알아채기를 진짜 제대로 이해를 하세요.
벅수 ▶ 최소한 관찰자는 관찰대상이라는 사실을
벅수 ▶ 깨달았잖아요.
벅수 ▶ 그러니 정말로 '자아'로서는 아무 것도 못 하는 거지요.
벅수 ▶ 단지 그냥 드러나는 모습을 알아채고만 있는 겁니다.
벅수 ▶ ...
벅수 ▶ 지금 좀 혼란스러운 것은 친구나 대인 관계에서 있어서, 전혀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란 말인데요...
벅수 ▶ 그게 또 내 '자아'의 발광 아닙니까 !!
벅수 ▶ ...
벅수 ▶ 그 자아의 발광에 또 쏠라당 빠진 겁니다.
벅수 ▶ 그렇지요?
벅수 ▶ ...
벅수 ▶ 그렇게 자아의 발광에 쏙 빠지면 항상 괴로울 수밖에 더 있던가요?
벅수 ▶ ..
벅수 ▶ 거대한 충격으로 그 소름끼치는 오싹함과 함께, 내가 '나' 때문에 평생을 그렇게 힘들게 살아 왔다는 사실을 분명히 봤잖아요?
보디가드 ▶ 이 상태로는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질 수 없습니다...
벅수 ▶ 원만한 관계라... 그런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질 건데요...
벅수 ▶ 나는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가 아무도 없다니까요...
벅수 ▶ ...
벅수 ▶ 좀 두렵나요?
벅수 ▶ ...
보디가드 ▶ 아니요... 두렵지 않습니다...
벅수 ▶ 그래요?
벅수 ▶ ...
보디가드 ▶ 교수님... 저 내일부터 영어 공부 할 겁니다....
벅수 ▶ 그래야지요, 꼭 하세요. 회화도 곁들여서 하세요.
벅수 ▶ 꼭이요.
벅수 ▶ ...
보디가드 ▶ 저는 편입 준비가 최우선입니다...
벅수 ▶ 그래요. 그럼 편입부터 하시고...
벅수 ▶ 그럼 친구들 신경 안 써도 되잖아요?
보디가드 ▶ 그렇게 하겠습니다...
벅수 ▶ 우선 할 일이 눈앞에 닥쳐 있는데.. 친구들 생각도 하지 마세요.
벅수 ▶ 편입 공부부터 철저하게 하세요.
보디가드 ▶ 네... 교수님! 힘이 납니다...
벅수 ▶ 그렇게 홀로 가면서 알아채기나 하세요.
보디가드 ▶ 알겠습니다...
벅수 ▶ 순간순간 드러나는 나의 실제 추악한 모습...^^
벅수 ▶ ....
벅수 ▶ 오늘은 이만 할까요?
보디가드 ▶ 알겠습니다...
벅수 ▶ 다음에 또 만나요...
보디가드 ▶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벅수 ▶ 건강하세요...
보디가드 ▶ 교수님도요....
벅수 ▶ ^^
보디가드 ▶ ^^
보디가드 ▶ ㅎㅎ
2003 07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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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질이 대화 -- Dialogue
정말로 그런 성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입니까? : 보디가드 -- 2003. 7. 8.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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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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