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법원장님!
반갑습니다.
저는 원불교 청주교당 홍은용 교무입니다.
청주 지역의 현안 문제인 원흥이 생태마을에 대한 소식은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청주 원흥이 생태마을을 지키기 위하여 여러 활동 중 종교 성직자들이 생명평화 기도회(기독교, 원불교, 천주교)주관, 토론회 개최와 삼보일배 동참 그리고 세 분 성직자들의 15일간의 단식 등을 해오면서 의지를 표현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청주 원흥이 생명평화회의에서 6월 9일부터 청주지방법원 정문앞 길거리에서 가장 겸손하고 절절함이 담긴 오체투지의 절 60만배를 릴레이로 하기로 결의하여 여성성직자로써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한 배 한 배 염원을 담아 올리는 60만배의 큰절은 청주시민 60만명의 마음을 하나의 마음으로 모으고, 청주 원흥이 생명평화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기필코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법질서를 위해 헌신하시는 대법원장님!
현대 문명의 해독제(解毒劑)는 새로운 개발에 의한 새문명이 아니라 본래부터 있어온 자연을 온전히 잘 보존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귀의처인 자연은 서로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은(恩)의 관계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와 후손들에게는 생명줄과 같습니다.
우리 인류가 생명, 평화, 생태 등 이러한 문제를 화두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삶의 현장 속에서 그 화두를 풀기 위해 실천해야만 제대로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뜻과 결의와 사랑을 담은 간절한 60만배를 대법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께 올리오니 부디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실 것을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6월 9일 아침에
원불교 청주교당 교무 홍은용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