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야외 세트장 가보니...낭떠러지 위험 천만

카페 게시글

인터넷에서 보는 이야기 스크랩 `주몽` 야외 세트장 가보니...낭떠러지 위험 천만

인광 추천 0 조회 32 06.09.27 08:3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전남 나주시 공산면 MBC 주몽 야외촬영장 입구 ⓒ 윤태

MBC 드라마 ‘주몽’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굳이 시청율을 언급하지 않아도 그 인기가 어느 정도 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드라마가 뜨면 함께 뜨는 것들이 있다. 주인공 등 연기자의 몸값이 오르고 광고, 제작지원 등이 많이 따라 붙는다.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야외 촬영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점이다.

지난 24일(일요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주몽 야외 세트장(삼한지 테마파크)을 찾았다.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특히 영아, 유아부터 시작해 중고등학생까지 아이들이 많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동부여성 뒤편으로 보이는 그림 같은 영산강과 누런 평야지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한 폭의 그림이라는 식상한 표현으로는 못다 표현할 만큼 비경이었다.

그런데 순간 아찔했다. 그 동부여성 뒤쪽 아래는 절벽이었다. 대략 100미터 이상으로 보이는 완전한 수직의 낭떠러지. 지난 장마때 비가 많이 온 탓인지 군데 군데 흙은 무너져 내리고 모래와 자갈을 깔아 놨는데 미끄럽기까지 했다.

안전장치라고는 손가락만한 철근을 꽂아놓고 손가락 만한 줄 두개를 걸어놓았는데, 무용지물이었다. 낭떠러지 아래로 비나 기타 이유로 흙이 떨어지고 내려앉으면서 그 흔들흔들한 지지대와 줄도 내려앉아 있었다. 한마디로 안전에 무방비 상태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사고의 확률이나 개연성이 무척 높아 보였다. 그 위험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영산강이나 평야, 산 등 멋들어진 배경을 찍기 위해 낭떠러지 바로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하면 큰 일 날 수 있다. 특히 꼬마 아이들부터 학생들이 많은 만큼 뛰어다니다가 자칫 모래나 자갈 때문에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다.

그 위험한 낭떠러지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으면서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그 장면을 보는데 정말 아찔했다.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의 인기는 더욱더 올라가고, 날은 선선해지고, 관광객들은 더 많이 몰릴텐데 정말 이대로 가는 것일까. 이정도 안전장치는 하는 것이 기본이 아닐까? 한강다리처럼 튼튼하게 하자는 것도 아니고 간단한 펜스 정도면 될 것 같은데....

사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조심하고 챙기고 뒤따라 다녀도 눈 깜빡할 사이 일어나는 것이 사고이다. 아무리 안전의식을 강화한다 해도 이런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는 강화된 안전의식도 소용 없을때가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소 있을 때 외양간 문을 잘 단도리 해 둬야지 않을까 싶다.

특히 지금 주몽을 촬영하고 있는 '삼한지 테마파크'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은 비단 주몽뿐 아니라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삼국지 민속촌'으로 기획된 대규모 세트장이다.

4만 5천평, 180억원 규모의 대단위 세트장, 단순한 드라마 촬영장의 범위를 넘어 내,외국인에게 삼국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관광단지를 지향한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지역경제를 견인할 것이라는 대의가 펼쳐져 있다.

이렇게 큰 뜻을 품은 '삼한지 테마파크'의 안전장치가 이정도 수준이라니... 특히 일본, 미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은데 이들 나라는 안전의식이 무척 뚜렷한 나라로 이처럼 허술한 안전불감증의 모습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