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계개편 서막-①] '尹대통령 반기’ 이준석-유승민, 연말 총선 신당 '군불때기'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굳혔는지는 아직 미지수.
두 사람은 신당 창당은 최후의 선택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 잔류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게 정설.
이 전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도 이른바
‘내부총질’ 논란 끝에 대표직에서 불명예 하차했는데요.
이후 야당보다 더 매서운 대통령 저격수로 활동하면서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고, 유 전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선경선 패배 이후 경기지사 선거 및
전당대회 출마를 정치적 돌파구로 삼았지만
용산 대통령실 개입 논란 끝에 상처만 입었답니다.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은 고난의 행군과 다를 바 없는데요.
성공을 거둔다면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녹색돌풍의 재현이지만,
실패한다면 보수분열의 책임론을 뒤집어 쓸 수도 있기때문에
친윤계 주류에서 극적으로 화해의 손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답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의 후폭풍은 엄청났는데요.
이 전 대표가 저주의 예언을 한 대로
18% 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로 대패했답니다.
1년 7개월 전 20대 대선과 1년 4개월 전
강서구청장 선거와는 전혀 다른 민심의 양상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용산 대통령실 우위의 국정운영과
수직적인 구조의 당정관계에 대한
반성론이 조심스럽게 일었답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통령을
정조준한 목소리는 본격화되지 않았는데요.
마이크를 잡고 윤 대통령 책임론을 공론화한 이들은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었답니다.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했고,
페이스북은 물론 시사프로그램 출연과
언론 인터뷰 등을 가리지 않았답니다.
민심과의 괴리에도 문제의식 없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직격탄이 난무했는데요.
특히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대통령 지지율과 용산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관계를 고려할 때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고 단언했답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를 인정해달라”고 촉구했고,
특히 임명직 당직자 사퇴로 마무리된
국민의힘 의총 결과와 관련,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그렇게도 두려운가”라고 반문하면서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다.
제발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강조했답니다.
유 전 의원은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이라고 성토하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답니다.
특히 김기현 대표 체제 2기 인선과 관련,
“선거를 앞두고 공천하는 사무총장,
부총장도 100% 윤 대통령 사람들이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전부 다 그렇다”며
“국민들 보기에 ‘이 사람들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하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답니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질기고 험한 악연을 이어왔는데요.
윤 대통령의 정치입문과 국민의힘 입당 과정은 물론
대선후보 경선, 대선 승리 이후에도 크고작은 현안을 놓고
마찰을 이어왔답니다.
특히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에는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는데요.
이 전 대표는 이른바 ‘내부총질’ 파문의 논란 속에서
당 대표직에서 내팽겨쳐졌답니다.
유 전 의원 역시 정치적 재기의 수단이었던
전대 출마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했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반윤(反尹)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이 됐답니다.
오는 12월까지는 용산 대통령실 주도의
국정운영 기조 전환은 물론 당의 변화와 쇄신에
목소리를 내겠지만 수용되지 않는다면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게 골자입니다.
신당 창당이라는 12월 거사설도 숨기지 않는데요.
특히 유 전 의원의 경우 2017년 1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창당,
2020년 1월 21대 총선 직전 새로운보수당 창당에 나선 바 있답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비판이 탈당 명분쌓기’라는 지적에
“지금이라도 당장 나갈 명분은 충분하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20%대 대통령 지지율이 나오는
조사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용산 대통령실과
당 전체를 완전히 재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답니다.
이 전 대표는 다만
“저는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신당, 탈당, 무소속 다 같은 말이다.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답니다.
유 전 의원은 12월 탈당설과 관련, “정해진 건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는데요.
유 전 의원은 “12월에 가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윤 대통령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걸
결국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이 극우정당이 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답니다.
관심사는 신당의 현실적 파괴력인데요.
여의도 일각에서는 이준석·유승민 주도의 신당에
국민의힘 비주류로 불리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방’
세력의 합류를 점치기도 합니다.
이는 천아용인의 문제의식이 이 전 대표,
유 전 의워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인데요.
천아용인 4인방은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100석 초반에 그칠 것”이라며
국정기조 전환과 수평적 당정관계를 요구하고 있답니다.
이밖에 이준석·유승민 주도 신당이
비(非)민주 계열의 제3지대 정당인 금태섭신당,
양향자신당 등과 손을 잡을 경우 예상치 못한
돌풍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물론 여권 안팎에서는
이준석·유승민 주도의 신당론에 대한
비관론도 없지 않는데요.
현행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라는 특성상
여야 거대 양당이 대부분 의석을 독식하고
제3지대 정당은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과거 학습효과 때문입니다.
제3당의 생존 능력은 뚜렷한 지역기반과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의 존재가 선결조건이었답니다.
과거 총선 국면에서 제3당의 위력을 과시했던 정당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제외하고는 찾기 힘듭니다.
김종필 전 총재의 경우 충청이라는
강력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13·14·15·16대 총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안철수 전 대표 역시 국민의힘 입당 이전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해서
38석의 녹색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답니다.
예외적으로는 이명박출범 초기였던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이른바 친박 공천학살 논란에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의 선전이 나타났지만
이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분명한 차기주자가
구심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답니다.
이에 반해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은
뚜렷한 지역기반이 없는 상황이랍니다.
차기 대선주자로도 거론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법무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과 비교하면 지지율은 미미한 수준.
특히 두 사람 모두 보수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
배신자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입니다.
여야 사정에 정통한 한 정치평론가는
“내년 총선 패배 불안감으로 여권 전체가 패닉에 휩싸였다.
백가쟁명식 수습 방안이 불거지는 것도 이때문”이라면서
“정치는 생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권 일각에서 신당론이 나오는 것은 무리수도 아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이 여야의 강고한 양당제 지형을 무너뜨리며
현실적인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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