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 앞서
1. 제가 언급할 상호명과 커뮤니티 명칭등에 대해서 절대로 비방의 의도는 없습니다.
(언급할 브랜드 글러브도 "훌륭한" 브랜드임을 전제하며 글을 써나가겠습니다.)
2. 야구를 한 기간에 비해 글러브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지는 편이라 전문적인 평가는 다소 어렵습니다.
그저 남의 일기장 보듯이 편하게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류 글러브를 알게 되고 오더를 낸 계기
올해 초에 롤링스 내야글러브를 mvpJ님께 가공을 의뢰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카페에서 여러 가공후기들과 사진들을 보다가 류 글러브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마침 제가 좋아하는 최원준 선수가 사용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야용사 등의 커뮤니티들을 둘러보니, 류 글러브 사장님께서
장인정신을 갖고 글러브를 만드신다는 훌륭한 평판을 갖고 계시길래 믿고 맡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현역 군인인데, 곧 전역이라 제 자신에게 글러브 선물을 하나 해줄까 싶기도 했구요.
(라고 적었지만 그냥 소유욕인걸로...)
4월 초에 의뢰를 드렸고, 4월 10일날 대금을 입금하여 정식으로 주문이 발주(?) 되었습니다.
패턴은 72, 길이는 13인치, L 시리즈 입니다.
mvpJ님의 스페셜 길들이기 과정까지 거쳐서 5월 10일에 받았네요. (원래 9일에 받을 예정이었는데,
제가 사는 곳 택배배송사정상 하루 늦어져서 너무 애가 탔었네요 ^^;)
외야글러브는 이번 수령한 물건을 제외하곤 딱 2개를 써봤습니다.
팬덤글러브와 명가 2등급 글러브입니다.
팬덤글러브는 2009년경에 구매해서 거의 7년을 마르고 닳도록 썼고
명가글러브 2등급 제품을 2017년 늦여름쯤 오더내어 지금까지 쓰고 있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했듯, 야구글러브에 대한 지식이 많이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로 명가글러브와의 비교 소감 위주로 이 글을 풀어갈까 합니다.
▲ 전체적인 외관입니다. KIP 가죽으로 된 글러브를 얼마 안만져보았습니다.
대부분 스티어하이드 소재의 글러브를 많이 만져봤는데, 왜 사람들이 킵킵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원피 특유의 성질도 일부 있겠고, 가죽 가공사의 노하우가 녹아든 부분도 클 수 있겠습니다만
어찌됐든 글러브 특유의 광택과 냄새, 촉감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 포구면 사진입니다.
제가 72패턴을 선택한 이유는, 외야수 경험을 쌓다보니(그래도 일천하지만) 플라이볼 포구는 잘 하는 편인데
땅볼을 빨리 처리하는 것(글러브로 포구 후 오른손으로 옮기는 일련의 과정)은 많이 잘 못합니다.
이전에 쓰던 명가 2등급 글러브는 볼집이 깊게 형성되어 있어서 글러브에서 공을 뺄 때 마치 공이 너무 깊이 있는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배팅글러브를 S사이즈를 쓰는 작은 손의 소유자인데, 제 손에 비해 글러브가 큰 느낌이 컸습니다.
그래서 류 스포츠 패턴설명글에도 나와있듯, 착수감을 중시한 72패턴을 선택하였고, 아직 실전에는 투입하지 않았지만
착수해본 느낌으로만 보았을 때 제 선택이 괜찮았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mvpJ님께서 예전에 제가 롤링스 내야글러브를 의뢰드렸던 것과 제 손 사이즈를 기억하시더군요.
그래서 더 잘 맞게 가공을 해주셨나 싶기도 합니다. ^^
저는 글러브로 볼을 잡을 때 제 손에 타격감? 내지는 '아 내 왼손이 공을 잡았구나' 라는 느낌을 크게 받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집에서 천장놀이를 할 때에 명가글러브에 비해서 확실히 그 느낌이 잘 전달되어 좋았습니다.
▲ 약간 아쉬운 부분이라면, ㅎ자 자수입니다.
ㅎ자 자수를 보시면 ㅎ의 원 내부가 빼곡하게 채워져서 얼핏 보면 ●처럼 보입니다.
자수의 미스라기보다는 글자 크기를 고려했을 때 어쩔수 없는 문제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ㅎ자의 동그란 부분에 1~2올 정도 실이 삐져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어차피 실사용이라 크게 지장은 두지 않습니다만, 후에 오더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
▲ 내피의 부드러운 느낌과 자수가 정말 예쁘게 나왔습니다.
의도치 않은 부분인데 내피 자수로 인해서 손과 글러브간 마찰력이 생긴 느낌적인 느낌도 있어요.ㅎㅎ
손등의 流 마크는 예쁜데, 글러브를 조작할 때엔 바늘과 실이 들어간 자국이 보인달까? 그런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 끈피의 질과 탄력은 뭐라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그냥 좋습니다.
최근에 44글러브와 아톰즈 시그니처 글러브를 만져본 적이 있는데
44글러브는 끈피가 정말 별롭니다. 가루도 막 날리고 푸석푸석하고..
아톰즈는 또 끈피가 좋지요. 류 글러브도 마찬가집니다.
▲ 손끝 부분의 웰팅도 삐져나온 부분 없이 잘 재봉된 것 같습니다.
▲ 이게 제 제일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 원래 넷째손가락에 자수를 의뢰드렸었어요... 근데 중지에 나왔네요. ^^;
중간에 제품 피드백을 해주실 때 제가 잘못나왔다고 말씀드리고, 사장님께서도 인정하셨지만 그래도 저 위치도 좋은 것 같아
그냥 진행하기로 했었습니다. (저 숫자들이 제 복무기간인데, 글러브를 받고나서 저 숫자들을 보며 감회에 잠깐 빠졌었네요..^^;)
▲ 앞서 언급한 명가 2등급 글러브입니다. 명가 외야글러브의 기본적 패턴이며 기본 사이즈인 입수부 M에, 13.5인치입니다.
사용을 많이하여 조작성이 매우 좋아 평소에도 저렇게 잘 벌어집니다.
▲ 새로 받은 류 글러브와 벌어진 각도를 똑같이 맞추면..
단순하게 보이는 세로 길이는 류 글러브가 좀 더 깁니다. (류 글러브는 13인치로 오더)
그리고 검지와 중지 사이의 마타를 보시면 확연하게 류 글러브가 넓습니다. (마음에 드는 부분!!^^)
▲ 근데 옆면에서 보았을 때 좌우폭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부분은 류 글러브가 좀 더 좁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류 글러브가 더 슬림하고 컴팩트 해보입니다.
컴팩트한 글러브를 원했기에 매우 만족해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제 자신에게 아쉬운게, 최초에 12.75로 오더드렸는데 중간에 13인치로 바꾸었거든요.
바꾸지 말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 두 글러브의 포구면 비교사진.
명가 글러브는 볼집이 좀 더 위쪽으로 나있는데 반해, 류 글러브는 손바닥쪽으로 약간 내려와있습니다.
그리고 두 글러브 모두 바닥면 전체를 고루 잘 활용할 수 있게끔 제작되어있습니다만,
류 글러브의 손바닥 부분이 명가 글러브에 비해 약간 넓습니다. 이것 또한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공이 항상 깊숙히 오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 마무리하며
여기까지가 제가 류 글러브를 받아보고 느낀 첫 인상입니다.
일단...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명가글러브에 비해 무게도 가볍고 패턴 또한 제가 좀 더 선호하는 모양에 가깝습니다.
71패턴을 만져보지 못했지만 72패턴 너무 만족합니다! 왜 2018년 주력패턴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명가글러브가 저열한 글러브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명가 글러브도 훌륭합니다.)
원래 이번주말에 류 글러브에 방문해서 내야 글러브 샘플품들을 만져보기로 했습니다.
내야 글러브도 한 점 오더내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내야 글러브는 금전적 문제로 R 시리즈를 내려고 했는데, 이 외야글러브(L시리즈 RS KIP)를 만져보니
조금 무리해서라도 L시리즈로 내야하나 라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
아직 실사는 못해봤습니다. 실사를 해가면서 또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잦은 질문으로 류 글러브 사장님과 mvpJ님을 귀찮게 해드렸었는데, 이 점 죄송하고요(^^;)
너무 좋은 글러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첫댓글 ㅎㅎ 류글러브에 입문하신걸 환영합니다
정말 성의있는 리뷰 잘읽었습니다
웬지 야X사에서 저와 A사 내야 교환하신분 같네요
후기 정말 잘보았습니다~^^ 잘쓰셨네요ㅋㅋ
L시리즈 구입하고싶게 쓰셨어요ㅋㅋ
류 내야 R시리즈도 좋습니다~^^
아 반갑습니다! 글러브 잘 쓰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parkhaniyo 맞군요~^^ 저도 잘사용하고 있습니다~^^
군생활 마무리 잘하시고 부상없이 즐거운 야구하세요~^^
오셔서 또 긴 이야기 나누시겠지만 너무도 정성스럽고 감사한 후기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