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 이모는 톰 소여에게 울타리에 페인트 칠을 하라고 시킨다. 며칠을 해도 다 끝내지 못할 노동이다. 따분해하고 괴로워하던 톰은 지나가던 벤을 보는 순간,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벤이 톰의 딱한 처지를 비웃고 지나가자, 톰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는 것은 너무 재미있는 자신만의 환상적인 특권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톰의 말에 홀딱 넘어간 벤은 자기도 한 번만 칠하게 해달라고 말하지만, 톰은 단번에 거절한다. 톰이 계속 거절하자, 결국 벤은 먹고 있던 사과까지 주면서 칠할 기회를 애걸한다. 다른 아이들까지 모두 톰의 덫에 걸려들어, 톰 대신 울타리를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칠한다. 그것도 즐겁게 열심히!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다. 신경과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대니얼 핑크는 주장하길, 호기심과 흥미를 충족하기 위해 일할 때, 즉 일이 놀이가 될 때 훨씬 큰 성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보상과 처벌이 따르는 일이 되면 흥미가 떨어지고 효율도 낮아지지만, 자발적 동기로 임하면 힘겨운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그는 '톰 소여 효과'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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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之者不如好之者 (지지자불여호지자)
好之者不如樂之者 (호지자불여락지자)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굳이 공자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기왕 해야 할 일이라면, 피치 못 할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을 놀이처럼 해보면 어떨까요.
그래야 한 번 뿐인 인생을 뜨겁게 사랑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즐겁게 누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