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음악교과는 청각장애 교육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발성’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교과라 할 수 있다. 보통 청각 장애 교육의 경우 유치부나 초등 저학년에서는 발성을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중등부가 되면 발성보다는 학습적인 면에 치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발성에 있어 소홀히 하기 쉽다. 그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업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를 통해 호흡이나 발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고 또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들어가며 |
음악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 등을 음이라고 하는 매개체를 통하여 표현하는 예술이다. 상징화된 음들의 구성과 나열에 의한 제반의 음악 활동과 행위들은 인간의 창의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궁극적으로 자아의 실현과 함께 풍요로운 삶의 원천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대개 청각장애 학생들은 듣지 못하기 때문에 음악을 느끼지 못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청각장애 학생들도 음악을 느끼고 표현하는 능력이 일반인 못지않다는 것은 현장에서 매일 깨닫는 사실이다. 아울러 청각장애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수 방법과 교재의 개발이 선행이 되어야 함도 느끼고 있다. 이에 듣지는 못하지만 학생 개개인으로 하여금 그들의 타고난 음악적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달시켜, 음악을 통한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충주성심학교의 다양한 음악 교육 활동에 대해 부족하나마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
충주성심학교의 음악교과 지도방법 |
*교과 수업 시간:발성과 가창 중심의 흥미 유도 음악교과는 청각장애 교육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발성’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교과라 할 수 있다. 보통 청각 장애 교육의 경우 유치부나 초등 저학년에서는 발성을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중등부가 되면 발성보다는 학습적인 면에 치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발성에 있어 소홀히 하기 쉽다. 그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업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를 통해 호흡이나 발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고 또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발성에 대해 두려워하고 대부분 부끄러워한다. 발성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또 발음이 틀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 때문에 발성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학창시절 음악시간마다 했던 ‘아, 에, 이, 오, 우’의 옥타브 발성은 청각장애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호흡을 가다듬고 배에 힘을 주게 하고 스스로 배에 손을 대고 발성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신 피아노로 음을 들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음의 높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교사의 몸짓으로 보일 수도 있고 계단을 그려서 음계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박자는 북을 쳐 줌으로써 알게 한다. 북은 글자 하나하나에 쳐야 학생들이 혼돈을 겪는 일이 없다. 예를 들면 “도 레 ”2박자라고 해서 북을 2박자 동안 계속 치는 것이 아니라, “도” 한 번 “레”에 다시 한 번을 쳐주며 그 북을 치는 간격을 2박자로 해 주면 된다. 이와 함께 바른 입모양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듣지 못하기 때문에 바른 입모양으로 바른 발음을 하기 어려운 우리 학생들에게 그때그때마다의 입모양 교정 또한 필요한 내용이다. 옥타브 발성 연습이 거듭될수록 처음에는 부끄러워했던 아이들도 발성연습을 당연히 해야 하는 수업 활동으로 알고 발성연습에 익숙하게 된다. 처음에는 소리도 내지 않고 수줍어하던 학생들이 더 큰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청각장애 학생들도 노래방을 좋아한다. 학교에 와서 학생들과 함께 처음으로 노래방을 갔을 때가 생각난다. 대부분 덩치 크고 잘 생긴 고등부 3학년 학생들이었는데 노래방에 가서 부르는 노래들은 애국 조회 때 부르는 애국가나 동요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음정 박자에는 신경 쓰지 않고 노래 가사만 열심히 좇아 부르며 그 노래에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도 모른 채로 춤을 추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은 아이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신청 받아 악보를 만들고 노래도 다운받고 하여 가르친다.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노래방 기계를 예전에 구입하였는데 신곡이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시키고 또 CD를 사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요즘은 사용하지 않고 대신 노래방 기계에 딸린 대용량의 스피커를 합주실 컴퓨터에 연결하여 아이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의 큰 음량으로 들려주니 아이들도 매우 좋아한다. *방과후 활동:악기 특성에 맞는 개별 연습 선행 |
![]() |
*다양한 방과후 활동:밴드부에서 합창대회까지 |
![]() |
맺음말 |
지금까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충주성심학교의 음악 교육 및 활동에 대해 소개를 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음악 지도를 하는데 있어 몇 가지 어려움을 절감하게 된다. 첫 번째로 음악 전공자가 아닌 특수교육 전공 교사가 음악이라는 광대한 분야를 교수하면서 생기는 애로점이다. 나 역시 음악전공자가 아니면서 음악교과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확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같은 어려움을 갖고 있는 교사들과 교류를 하면서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의 어려움을 보완할 수 있기를 원했는데, 다행히 8월 서울 한빛맹학교 주최로 열린 ‘한국특수음악교육협의회’가 발족되어 이러한 간절한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되어 많은 기대가 된다. 두 번째는 점점 더 다양해지는 학생들의 교육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전문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 지역사회 전문인들의 자원봉사 활동이나 국가의 특수학교에 대한 특기 적성 강사의 경제적 지원의 확대가 절실하다. 이러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현장에서의 인력낭비나 시간낭비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중복장애 아동의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각 학교별로 장애영역에 국한하지 않는 통합적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음악 교육도 치료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치료’ 역시 특수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음악교육이 아닌가 싶다. 현재 서울의 몇몇 대학에서 음악치료 학과와 관련된 연구 기관이 있긴 하지만 현장에 있는 교사가 배우고 접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가능하면 음악치료 연수와 자료들이 많이 홍보되어 교육현장에서 직접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시설 면에 있어 마음 놓고 연주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방음시설이 갖추어진 연습실이 있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 특수학교에 대한 국가의 경제적 지원을 간절히 바랄 따름이다. 이 글을 쓰면서 청각장애라는 장애 영역에서 음악 교과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꼈다. 어떤 이는 음악교육이란 감수성 교육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교육이라고 한다. 감수성 교육이란 나만이 아닌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하자는 의미이다. 감수성 교육이 잘 실행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인성교육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이러한 교육이야말로 청각장애 학생뿐만이 아닌 장애영역을 뛰어 넘어 일반인들의 교육목적과도 일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청각장애 학생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감정을 느끼며 음악을 자유로이 즐기고 표현하도록 나의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오늘도 나는 합주실로 달려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