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물었다.
"존자여, 그대들이 출가하여 수행하는 목적은 괴로움을 없애고,
다시 다른 괴로움이 생기지 않도록 함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출가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출가하여 수행하는 것이 미리부터 노력했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때가 왔을 때 비로소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까?"
장로는 대답했다.
"때가 왔을 때 비로소 노력한다 함은 실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미리부터 노력하는 것이어야 홰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대왕이여, 대왕은 목이 말랐을 때 비로소 물이 마시고 싶다고 우물이나 저수지를 파게 합니까?"
"존자여, 그렇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때에 닥쳐 비로소 노력함은 해야 할 일을 실은 하지 않는 것이요,
미리 노력함이 바로 해야 할일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대왕이여, 대왕은 배가 고팠을 때 비로소 음식을 먹고 싶다고 밭을 갈아 곡식을 심고 가꾸어 거둬 들이게 합니까?"
'존자여, 그렇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때를 당하여 비로소 노력함은 해야 할 일을 실은 하지 않는 것이요,
때에 앞서서 노력함이 바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또 한 번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대왕이여, 대왕은 전쟁이 터졌을 때 비로소 참호를 파고 성문을 만들고 망탑을 세우고 보루를 쌓게 하며
식량을 실어 들이게 합니까? 그 때에 비로소 코끼리를 다루는 법과 마술과 전차술과 궁술과 검술 등 전술을 익히게 합니까?"
"존자여, 그렇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때를 당하여 비로소 노력함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요,
때에 앞서서 미리 노력함이야말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셧습니다.
'자기에게 복이 되는 일은 미리부터 해야 한다.
마부와 같은 생각을 하지 말고, 슬기로운 사람은 깊이 생각하며 매진할지어다.
마부가 탄탄한 대로를 버리고 울퉁불퉁한 지름길을 가다가 마차의 축을 부러뜨리고 낙담하는 것처럼,
정법을 등지고 잘못된 길을 따라 가다가 사마의 입에 떨어져 비탄에 잠긴다.
바닥난 노름꾼이 파경에 처할 때처럼...'이라고."
"잘 알겠습니다. 존자여."
☞ 자우림의 소소한 행복.. 지속 가능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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