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cia)<6>
2. 고대도시 코르도바(Córdoba)
알카사르 성채와 정원 / 코르도바 메스키타 대성당 / 로마교
안달루시아(Andalucia)지방의 중앙에 있는 도시 코르도바(Córdoba)는 세비야에서 약 135km 북동쪽의 고대도시로, 세계 최대 규모의 메스키타(Mezquita/회교 모스크)와 중정(中庭)이 아름다운 알카사르 성채,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과달키비르강에 설치된 로마교 등이 볼만하며, 무데하르(Mudejar) 이슬람 양식과 유럽 여러 고대 건축 양식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된 건축물들로 들어차 있는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登載)되었다고 한다.
코르도바는 7세기, 이슬람(Islam)에 점령되는데 아브드 알 라흐만 1세(Abd ar-Rahman I)는 우마이야(Umawiyyah) 왕국을 건설하고 수도로 삼았다. 서양의 칼리프라고 불리던 라흐만 1세에 의하여 코르도바는 유럽 최대의 도시로 발돋움하였고, 유럽에서 가장 앞선 문화를 꽃피웠던 도시로 알려졌다고 한다.
13세기 들어 카스티야의 왕 페르난도 3세에게 정복되어 그리스도교 국가인 스페인에 합병되었고 1482년 스페인 최초의 종교재판소가 설치되었으며, 1492년, 이사벨 여왕이 이슬람 최후의 보루였던 그라나다를 공략하여 이베리아반도에서 무어인들을 최종적으로 몰아낼 당시 이사벨 여왕 부부가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같은 해 콜럼버스가 이사벨 여왕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신대륙 탐험을 떠나기 전에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왕을 알현한 곳도 이곳이라고 한다.
알카사르(Alcázar)는 성이라는 스페인어로, 도시마다 거의 있는데 이곳 코르도바의 알카사르가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졌고 성곽 자체의 웅장함이나 아름다움보다 중정(中庭:정원)이 특히 아름답다.
메스키타(Mezquita)는 원래 스페인어로 모스크(Mosque)를 뜻하는 일반명사인데 특히 이곳 코르도바에 있는 이슬람사원의 모스크를 일컫는 고유명사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슬람사원은 가톨릭 성당으로 개조되었고 이슬람 모스크는 가톨릭 성당의 종탑으로 개조되었는데 스페인에 남아있는 메스키타(모스크/종탑) 중에서 최대 규모라고 한다.
현재 이 성당의 명칭은 ‘코르도바 산타마리아 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Córdoba)이다.
도심의 과달키비르 강을 가로지르는 로마교는 2천여 년 전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건설된 다리라고 하는데 16개의 아치가 있고 길이는 223m라고 하는데 너무나 아름답다. 다리 옆에는 로마교를 지키기 위하여 세웠다는 요새인 칼라오라탑(Torre de la Callahorra)이 있다.
3. 지브롤터의 항구도시 타리파(Tarifa)
스페인의 최남단이자 유럽대륙의 최남단인 타리파(Tarifa) 항은 지브롤터(Gibraltar) 해협을 지키는 요새로 옛날부터 바람이 거세게 부는 곳으로 유명하다. 타리파 항에서 배로 20분 남짓이면 아프리카의 최북단 모로코의 탠지어(Tanger:탕헤르) 항에 닿는다. 무슬림인 무어인(Moors)들의 유럽진출 발판이 되었던 타리파는 당시 무슬림과 기독교들 간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타리파 항에는 구스만 성(Castillo de Guzmán/Castle of Tarifa)이 있는데 아직도 제법 온전한 모습으로, 서기 960년, 당시 코르도바를 점령하고 있던 무슬림의 칼리프 라흐만 3세(Abd-ar-Rahman III)가 처음 건설했다고 한다.
구스만 성 / 산초 4세 좌상 / 타리파 항구 모습
1292년에는 카스티야의 왕이었던 산초 4세(Sancho IV)가 무슬림 세력을 몰아내고 점령했고, 다시 구스만(Alonso Pérez de Guzmán)이 이어받아 증축한 후 구스만 성(城)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구스만에 의하여 무슬림이 차지하고 있던 지브롤터 해역은 750년의 이슬람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나 스페인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공로로 구스만(니에블라 백작)은 스페인 통일의 어머니 이사벨 1세로부터 지브롤터 문장(紋章)을 수여 받았다고 한다. 구스만성 입구에 가면 분수 가운데 네모난 좌대(座臺) 위에 사자를 쓰다듬고 있는, 왕관을 쓴 산초 4세의 좌상도 있다.
타리파(Tarifa)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카디스(Cádiz) 주의 도시로, 인구는 2만 명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