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앤텔롭캐년(Antelope Canyon) 투어
라스베이거스에서 1박을 하고 나는 다시 근처의 여행 스케줄을 점거하기에 이르렀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 후 이곳을 잘 아는 교포의 도움으로 한국 골프 프로 여자들이 사는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모두가 호화 주택들이었다. 하나 같이 수영장을 갖추고 있었다. 한국 여성들이 미국이란 타향에서 이렇게 호화로운 환경에서 자리하고 있음을 볼 때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이들의 국위 선양은 어느 정치인보다도 더 보람된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좀 더 둘러 보고 싶었지만, 다음 여행 스케줄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길 수박에 없었다.
미국 서부 하면 떠오르는 그랜드캐니년 국립공원, 그리고 거기까지 간 김에 Zion, Bryce Canyon 국립공원까지 포함한 이른바 3대 캐년 여행이 일반화된 지 오래다. 이 지역을 있다 보면 지나게 되는 애리조나 최북단의 작은 타운 Page라는 마을이 언제부턴가 위의 캐년들 못지않은 관광코스가 되었는데, 페이지의 주요 관광 포인트 중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Antelope Canyon이 아닐까 생각한다.
앤텔롭캐년은 1980년대 말부터 일반인에게 조금씩 소문이 나기 시작해 찾아온 소수의 전문사진작가가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하던 장소였는데, 찾아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투어가 생겼고 상업 투어를 시작하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더 쉬워져 방문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앤텔롭캐년은 두 구역으로 나뉜다. 상류에 있는 Upper Canyon, 길 건너 하류에 있는 Lower Canyon이다. 무심코 생각해보면 북쪽에 있는 것이 Upper인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Lake Powell이 북쪽에 있으므로 호수 가까운 북쪽이 Lower Canyon이고 남쪽에 있는 것이 상류 Upper Canyon이다.
앤텔롭캐년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상당수가 Upper Canyon 투어를 선택하는 추세이다. 정오무렵 캐년바닥까지 태양광선이 내리쬐는 신비로운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길 건너 Lower Canyon보다 걷기가 편해 노약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성수기인 4월부터 10월 사이 정오 전후 방문할 경우에는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예약 없이 바로 갔을 때 대기 중인 가이드와 차량이 있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투어를 못 할 가능성이 있다. 햇빛 광선이 캐년 바닥에 내리쬐는 시간이 한정되어있으므로 계획을 세울 때도 꼭 앤텔롭캐년 투어를 하고싶다고 생각한다면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2014년 이후로 방문객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에 이제는 몇 달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인기가 많은 시간대는(오전 11시-오후 1시) 예약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태양 빔이 내려오는 3월-10월 초 사이에 Upper 캐년 방문을 원한다면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여행이 몇 달 남았더라도) 예약을 해야 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문객이 많은 시기는 미국의 방학, 휴가철, 각종 연휴, 공휴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는 Antelope Canyon 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지에도 사람이 많은 시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시기에 방문 할 경우에는 여행일이 정해지는 대로 일단 예약부터 해야 한다. 태양광선은 3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에만 내려오기 때문에 그 이외의 기간에는 프라임타임 투어를 해도 못 본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한다.
Page 지역 숙박업소에 체크인할 때도 그 지역 투어 관련 자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요청하면 프런트에서 대신 전화해 다음 날 투어 예약을 해주기도 한다. 예전처럼 방문객이 많지 않던 시절에는 빈자리가 있으면 당일이나 다음날 투어 예약이 가능했었는데 요즘처럼 인기가 많아진 후에는 예약이 모두 차 있다면 예약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