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공중 선회하다)
비행기 내에서는 잠을 청하는 사람이 많다. 비행 거리가 멀면 더욱 그렇다.
여행 땐 책을 준비한다.
귀국 비행기는 운 좋게도 창가에 앉았다. 하강 맨트가 나온 후 창밖으로 눈
이 간다. 오른쪽 산 위에 풍력 발전기가 보이는 걸 보면 경주로 짐작된다.
그런데 발전기가 대여섯 차례 거듭 보인다. 이상하다? 비행기가 빙빙 도는
것이다. 산 아래는 흰 안개가 눈처럼 깔려있다.
마침 방송이 나온다. 짙은 안개로 착륙이 어려워 김해공항으로 가서 급유하
게 된단다. 뒤에 모여있는 승무원들과 얘기를 나누었더니 이런 일은 무척 드
물다고 한다.
예정보다 두 시간쯤 늦게 대구공항에 도착했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첫댓글 무사히 내려옴이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