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소변을 보는 자 죽인다-대리사크 13c 몽골법전 중에서
살벌한 글이지만 앞으로 10년 후에 다가올 글귀쯤으로 생각해 보자
또 하나의 하천을 위해서 거칠게 산으로 오른다.
용화(龍華)냐! 미륵(彌勒)이냐! 집에서 지도를 그렇게 봤건만 뭐가 잘못된 건지...
날씨가 더워 그랬나
아니면 아직 미래의 미륵을 만날 때가 되지 않았나
강경에서 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깽이님의 도움으로 익산시 금마면 산북리 마을 안으로 들어와 다시 용화산으로 오르는 계획을
세운다, 물론 산으로 오르는 길이 지도에는 표시가 되었지만 있는지 없는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을 안 길로 들어가 잡초 무성한 어느 문중의 무덤 있는 곳에서 321미터의 용화산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길이 희미하게 나타나고, 잠시 힘 좀 쓰면 용화산 능선에 도착하게 되는데 능선에 오르면 등로는 아주 좋다.
용화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시작해야 하니 이런 사격장 안내판이 있어도 큰 걱정은 없다 왜냐 이곳으로 들어가지 않으니
지난날 강원도 태백산 아래 옥동천 걸음 할 때 전투기 사격장 안에 들어갔다가 진짜로 골로 갈 뻔한 적이 있어 어지간하면
사격장은 피하고 싶다
산북천 하시고자 하실 분 계시면 참고하십시오
산북천은 미륵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길이 100미터가량 길고,
정상에 서면 들판이 넓게 보이는데 저는 왜 용화산으로 올라갔는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용화산에 오르다 보니 용 관련 참고 흥법사지(興法寺址) 진공대사 탑비
용 이야기 2번째 조선 영조 때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용생구자(龍生九子)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는데
용은 음력 5월 13일 날 아홉 자식을 낳는데 (10은 하늘의 숫자라 쓰지 않고 9는 가장 귀한수라 어지간하면 9자를 사용하는 듯)
첫 번째 장자(長子) 비희로 무거운 짐을 좋아해서 비석 받침대서 찾아볼 수 있고
두 번째 이문 멀리 보는 걸 좋아해서 지붕(용마루) 위에 올라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하고
세 번째 포뢰 천성이 울기를 좋아해 범종 위에 있고
네 번째 폐안 호랑이와 닮았는데 도둑을 잘 지켜 옥문 앞에 있기를 좋아하고
다섯번째 도철 음식을 좋아해서 솥뚜껑 위에 올라있고
여섯번째 공복 물을 좋아해서 다리 기둥 위에 세워졌고
일곱번째 애자 천성이 죽이기를 좋아해서 칼 손잡이 끝에 만들어졌고
여덟번째 금예 불과 연기을 좋아해서 향로에 만들어졌고
아홉 번째 초도 닫는 것을 좋아해서 대문에 달려있다.
큰 사찰이나 관광지에 가면 대부분 볼 수 있으니 오고 가는 길에 찾아보시면 좋을듯하여
성호사설에 나오는 용생구자에 대해서 적어 본다.
좀 더 자세한 용 이야기는 다음, 네이버에서 용생구자에 대해서 검색하시면 많은 정보가 나오니 참고하시고
외워 두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면 신금강 정맥 길이 나오고, 곧바로 계곡으로 흡수되어 내려가야 한다
산경표에는 금남정맥이 주화산에서 북쪽 방향으로 이어오다 운장산-대둔산-계룡을 지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백제의 수도
부여로 향하며 660년의 역사성을 예우했으나 금강의 좌측 산길로써 완벽한 물막이가 되지 못하였다
박성태 선배님의 신산경표에는 금강정맥을 금강 좌측의 물막이 산줄기로 전북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에서 왕사봉을 지나
천호산 -미륵산을 지나 군산 앞바다가 보이는 장계산을 마지막으로 금강 397km(유역면적 9,900㎢ 축구장 999,000개 분량)이
바다로 들어가는 걸 지켜본다.
용화산은 논산천 65km (유역면적 665㎢ 축구장 66,500개 분량)을 가두는 남쪽 테두리로 용화산-낭산산을 지나 산인 듯 들판인 듯
그렇게 지나 강경읍의 진산인 옥녀봉이 마주하는 채운산까지 이어진다.
지나간 경로
물론 길은 없고 잡목이 "이런 곳은 처음이지"라며 반긴다.
우직 우직 죽은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계곡으로 울려 퍼지고
조금 내려오니 그나마 내려갈만 한데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고
미륵산에 최장 발원지를 내주었지만 그래도 용화산 발원지를 찾아서
내려온 곳이고
날파리,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오늘 아주 날 잡은듯하다.
울창한 숲길과 잡목을 헤집고 나와
아주 죽여주는 밀림이다.
중턱쯤인가 내려오니 농사짓다가 그만둔 논이 있는데
연못인지 모를 정도로 물이 고여있다.
울창한 산림 한가운데 허연 소복에 산발한 물귀신이 나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곳을 지나
물은 다시 메말라있고
물은 어디에
골짜기를 빠져나오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온통 낙엽과 먼지로 가득하고
가지고 간 생수로 씻고 걸음 한다.
지난해 홍수 때 비가 너무 많이 와 계곡으로 물이 넘쳐 문전옥답(門前沃畓)이던곳은"하룻밤 사이에 자갈밭으로 되었다"며 하소연
하시는 아주머니
자갈뿐인데 검은 차광막으로 길게 뭔가 덮어 두셨는데 콩을 심으셨다고 하신다.
수분(水分)하나 없이 먼지만 푸석한 자갈땅에 왜 콩을 심냐고 하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군청에서 농사 직불금 문제가 걸려있어
부득이 콩을 심으셨다고...
이런 곳은 자연재해니 관할 군청에서 자갈을 걷어내고 다시 농사를 짓게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답답한 민원에 머리가 띵하다.
그나저나 이쯤에서 미륵산에 다시 올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뿐이고... 미륵산까지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그 사이에 내가 껴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로 남는다
이쯤 읽어보신 분 계시면 산북천 발원지는 제가 내려온 곳이 아닌 미륵산 정상 여불떼기 헬기장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산북천 발원지임을 알려 드린다. 훗날 시간 나면 다시 글을 수정하도록 하겠으니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낭산의 내석 골재 체석장
용화산에서 강경읍 채운산으로 가는 마루금으로 논산천 좌측 울타리 역할을 하는데
마치 뽀얀 백설기를 칼에 베낸듯하다.
낭산 저수지와 멀리 미륵산이 보이고 예전에는 용화산이였지만 미륵사가 생기고 부터 미륵산이라 부르는데
백제시대 무왕 서동과 선화공주의 전설을 간직한곳이다.
낭산 저수지를 내려와 본격적인 물 세상으로 접어드는데
익산시 낭산면 낭산리 마을분들이 하천에 쓰레기를 소각해 두었고
소각 금지가 뭔 말인가? 이해를 못 하시는듯한데
마을분들은 나 몰라라 하니
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천으로는 풀이 빼곡하게 자라 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눈에 보이는 건 이런 것뿐이라
익산시장 왈!~오물 및 쓰레기 투기행위 하지 말라고 했지만...
우리는 주인에게 버려진 전우들
샤넬 포대기, 선풍기를 닮은 전기난로...
순창 고추장 나와라!~오버 ---나는 빈 통이다 오버...
그 옆에 고무 다라이(통)도 나와라 하니
그 뒤에 보이는 박살 난 플라스틱 통이 말한다 "나는 전사했다 전해라" 오버
하천은 풀밭인가 하노라
물이고 뭐고 보이지 않는다.
쪼매만 태우고 간다는 게 다 태우고 간 사람들
익산시는 강경천도 그렇고 여기 산북천도 그렇고
공무원들께서 많이 바쁘신 듯 시간 나면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아보고
동네 이장님들 불러 따끔하게 한마디 하셔야 할 것 같다.
하천의 오염의 주범은?
계면활성제
화학비료
동물의 배설물
자동차가 흘린 기름과 미세 타이어 가루
중금속 쓰레기
빗물과 함께 씻겨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데 누구의 잘못일까
비엣남 분들이 물고기 잡는 중이라
옆에서 몇 마디 거들어주고 있으니 한분이 물속에 들락 거린다
대단하다 이런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니...
비엣남의 하천의 물이 이런가 궁금하다.
된장 풀어놓은 큰 가마솥에 멸치대왕 한 마리 헤엄치는 풍경이 연상되는데
자고로 뼈대 높은 가문의 남해바다 멸치 대왕이 있으면
뼈대는 없지만 꺾이지 않는 오징어도 있게 마련이다.
같이 뛰어들고 놀고 싶지만 갈길이 멀고 하니 웃으며 파이팅 외쳐 주고
저짜 보이는 미륵산 서쪽 계곡에서 흘러온 죽정천이 산북천에 합수되는 지점
산북천은 갈대가 무성했으나 죽정천은 시원스럽게 흐른다
사바나에 사는 목도리도마뱀이라면 한바탕 뛰어갔을 물길
그늘은 어디에도 없고
오후에 처음 만나는 그늘인데
아직 갈길이 남아있어 시원함은 그림의 떡인양 반긴다.
모진 태풍이 불 때 부러지느냐 휘어지느냐
오래전 어떤 계기로 시작된 타협에 대해서
바람에 휘는 것보다, 끝끝내 버티다가 부러지는걸 더 갈망한 적이 있었는데
때론 현실성 있게 타협하는 것보다 자신의 의지를 믿고 버텨내고 존재하는 길을 택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익산시 함열읍 들녘이고
한살림 장만해도 될듯한
샤넬급의 매트리스와 책장, 빈 깡통 전기제품에 사용되는 코끼리 코를 닮은 호스도 보이고
내 것이 아니니기에 배낭에 가득 담아 가져오지 못해 그냥 두고 오려니 마음이 아프다.
하늘에 비친 하천물은 깨끗해 보인다
물이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가 지금 이때가 아니겠나 싶을 정도지만
정신 차리고 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느 아가씨가 낚싯대를 던질 준비를 하는데
언놈이던 녹은 놈이던 한놈만 잡혀라 하는 마음이 다리 위에까지 전해진다
그게 마음대로 될까
인간이 낚시란 걸 하고부터 물고기와의 끝없는 두뇌 싸움을 하는데 결과는..
"아가씨!~ 많이 잡았어요 "
-아뇨!~친구가 어제 이곳에서 많이 잡았다는데 지금은 전혀 안 잡혀요-
"왜! 안 잡히는지 알아요?"
-왜요-
"어제 친구가 다 잡아갔어 그래서 안 잡혀요 거기는 고기 없어요"
-설마요-
익산시 성당면 부곡리
산북천 배수갑문이 앞에 있고
배수 갑문을 지나며
이제 남은 길은 얼마 남지 않았고
눈이 시원해지는 경치가 너무 좋다
보이는 물처럼 언제까지나 맑음을 가장한 물처럼 맑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미륵산에서 어어온 일치봉 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는 비단 금강이 자리하고 한 많은 백제의 수도 부여땅쯤 되겠다.
금강 자전거길이며
전북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이 첫 고을인 논개의 장수군-말의 귀를 닮은 진안군-반딧불이의 무주군-포도나라 영동군-
향수의 옥천군-신탄진-특별한 세종시-알밤나라 공주시-군인의 길 논산시를 거처 이곳 익산시 성당면 성당포구에 도착했다.
지방하천 산북천
국가하천 금강에 도착하고
바로 아래는 성당 포구로써 고려 -조선시대 때 세곡을 운반하던 군산의 진성창과 더불어 조창이 있었으나
육로가 발달하고 금강 하구둑이 생기면서 포구로써 기능을 상실한 곳이다
금강 앞에서 ...
산꾼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백두대간과 아홉정맥(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을 하셨다면 하천의 길이와 유역면적
정도는 꼭 알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덧붙여 본다.
강 폭은 대략 800미터
저 멀리 부여 성흥산성이 있는 성흥산인듯한데
성흥산이 맞다면 그 넘어 꿈꾸는 백마강이 보이는 부여땅일 것 같다.
성당포구 숨은 보물
일몰이 좋다고 하는데
마침 일몰시간이고 용화산에서 23km인 끝지점에서
멀리서 깽이님이 논산역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서 때맞춰 와 주셨고
이제 해도 서산 넘어 집으로 갈 시간이고 저도 집으로 갈 시간이라
깽이님 차편으로 논산역에 도착해서 대구로 옵니다.
깽이님 택배 감사했구요 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첫댓글 논산역.....ㅎ 후반기 교욱받으러갈때 탄곳인데요... 감회가
강 하천 어딜가나 쓰레기가 많네요 쓰레기
소각장인줄... 미륵산으로 올라야 되는데
용화산으로 잘못 올라가셨는가 봅니다
산북천 하천길 걷는다고 땡볕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