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들은 이런 자녀가 되길 김용복/ 현이 증조할아버지
-증손녀 현이- 아버지는 90평생을 살아오면서 손에 쥔 것은 이렇다할 것이 없다. 지금 사는 집도 사글세 집이요, 모아 놓은 재산도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몇천 만원밖에 없다. 살아오면서 높은 관직에 오른 일도 없고 어떤 모임의 회장도 한 일이 없다. 그런데 지금 할아버지 얼굴을 보아라. 그렇게 만족한 삶을 누리고 밝은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느냐. 이야기를 들어보라.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 이야기다.
롯데 그룹의 신격호 회장은 날으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일본의 한 국세청장과 바둑 친구로 지냈다. 어느 날 신격호 회장은 모처럼 바둑을 두기 위해 국세청장의 집으로 찾아갔다. 지금 너희들 큰고모와 수원에 살고 있는 작은고모 모습의 부드러운 인상을 한 국세청장 부인이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그런데 집안에 들어선 신 회장은 내심 놀라고 말았다. 국세청장의 자리에 있는 그 사람의 집이 20평도 채 안 돼 보였고, 정갈한 손때가 묻은 가구며, 살림살이가 몇 십년은 돼 보였던 것이다. 두 사람은 한참 바둑을 두다 잠시 쉬었다. 그때 신 회장은 국세청장의 부인이 빨래판을 놓고 비누칠을 해서 손으로 문질러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흔한 세탁기가 아예 없다는 것이었다. 그 며칠 뒤 신 회장은 친한 친구의 부인이 힘들게 빨래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세탁기 한 대를 보내 주었다.
그런데 국세청장은 전화로 그에게 잠시 집에 들러 달라고 했다. 신 회장이 국세청장의 집에 가 보니 자신이 보낸 세탁기는 상자 그대로 거실에 놓여 있었다.
국세청장은 그에게 말했다. “자네가 나와 수십 년 된 친구이기 때문에 나를 정확하게 아는 줄 알았더니 매우 섭섭하네. 자네가 큰 부자로 많은 재산과 종업원을 거느리고 나름대로 만족하게 사는 것처럼 나도 내 나름대로 만족하게 살고 있네. 나는 스무 평도 안 되는 집에서 내 안사람이 세탁기도 없이 손으로 빨래를 하게 하면서 살지만, 우리 국민 모두에게서 절을 받는 사람이라네. 그리고 국민의 절을 당당하게 받으며 살지. 왜냐하면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안 한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지."
그 말을 들은 신격호 회장은 청렴한 친구를 위해 그 선물을 도로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몹시도 부끄러웠다고 술회했다.
오늘의 대한민국? 말단공무원도 40~50평의 아파트에 골프채를 휘두른다고 한다. 뿐이던가, 가진게 없어도 있는 척으로 가장하고, 가진자는 가졌다고 으시대고, 온갖 거드름으로 빈자를 업신여기고 경망을 떨어대는 졸부들과 위선의 가면을 뒤집어쓴 위정자들.
김용복 가족 나는 지금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사는 것을 너희들도 알고 있겠지. 아버지 출판 기념회때나, 엄마 아팠을 때, 그리고 엄마가 하나님 품으로 떠났을 때 수많은 정치인들이나 지인들이 와서 위로를 하지 않았더냐. 그리고 우리 현이 돌때도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엄마를 사랑했다. 사랑하되 자신만만하게 사랑했다. 엄마가 치매앓는 5년동안 요양원에 맡기지 않고 아버지가 보살폈으며 모임이나 회식자리에 언제나 엄마와 함께했다. 아버지는 평교사로 직을 마감했지만 우리 영미가 아버지가 못한 교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견스럽다. 나는 내 자손들이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자녀들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가난하게 살라는 것이 아니다. 검소하게 살되 정직하게 살라는 것이다. 지금 내가 감사한 것은 아침저녁으로 안부전화해주는 아들이 있어 감사하고, 아버지 편하게 살라고 매월 용돈 보내주는 막내 소영이가 있어 감사하며, 좌파라면 절대 싫어하는 큰딸 민영이의 국가관이 고맙고, 아버지가 못한 학교장을 둘째 영미가 하고 있어 감사한 것이다. 내 손자들도 이를 본받기 바란다. 어제는 우리 성준이 생일인데도 누구한 사람 축하전화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섭섭했다. 마음이 넉넉한 부자가 되도록 해다오. 할아버지는 너희들 목소리듣고 사는 게 최고의 낙이다. |
첫댓글
읽고 또 읽었습니다
최고의 덕목으로
사시는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