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0주일 복음해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6,51-58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관찰
예수님 : 살아있는 빵 - 먹으면 영원히 살 것 : 참된 양식 - 머무른다. 나로 말미암아 산다. 치환, 교류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울까?
유다인 : 어떻게 자기 살을 먹으라고 준단 말인가?
+복음해설
*자기 살을 우리에게 :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글자대로 이해했다. 사람이 사람을 당연히 먹지는 못한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 가운데 계신다는 뜻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음을 나타낸다.
*말다툼 : 거부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영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반응이다.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 예수님과의 친밀성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먹는다는 단어는 그와의 일치성을 나타낸다. 그의 현존성을 나타낸다. 나와 예수님의 치환이다. 영적 교류이다. 내가 그 사람을 먹을 만큼 그와 가깝다는 뜻이다. 네가 내속에 있다는 식의 표현이다. 예수님의 가치관이 내속에 가득하다는 표현일 것이다. 즉 내가 나로 인해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으로 인해 산다는 표현일 것이다.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 피를 마신다는 것도 친밀성과 현존성을 나타낸다. 신앙이란 궁극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 일인가? 내가 하느님에게 비는 일인가? 아니면 하느님의 일을 우리들이 계속하는 것인가? 우리들이 그의 일을 계속하려면 당연히 예수님의 정신과 가치관 그리고 그의 이상이 내속에 가득 차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나를 예수님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을 살을 먹는 것으로, 피를 마시는 것으로 표현했다. 행위를 뜻하는 단어가 아닌 깊은 일치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생명을 얻지 못 한다 : 예수님만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니 당연히 생명을 얻지 못한다. 예수님이 없으면 우리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마지막 날에 : 교회는 전통적으로 두 가지 종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의 종말과 - 개인의 죽음, 그리고 세상의 종말. 그것이 마지막 날이다. 그 마지막 날에 우리들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을 미리 암시하신다.
*다시 살릴 것 : 예수님의 부활에 동참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의 일을 했으니 당연히 그분의 부활에 동참하리라. 우리들 모두가 예수님의 추종자로서, 예수님의 승리를 나누어 가진다는 뜻이다.
*참된 양식, 참된 음료 : 당연히 예수님만이 우리들의 유일한 가치관이다. 내가 예수님으로 무장하여 그분의 삶을 따를 때, 우리들은 그분의 부활에 동참하게 된다.
*내 안에 머무르고 : 인격적 일치를 말한다. 내가 예수님의 가치관으로 무장되어있다면 나는 이제 예수님과 같이 있게 된다. 내가 예수님의 역할을 하게 된다. 내가 예수님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신앙인들은 또 하나의 성사이다. 예수님을 보여주는 성사.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 내가 예수님의 일을 하니 당연히 예수님은 내 안에 머무르신다. 성사적 현존이다. 엄밀히 말하면 공동체 안에 머무르실 것이다. 개인은 존재하지 않으니, 공동체 속에서 한 인격에게 머무르신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 예수님은 존재이유이다. 그 분은 아버지에게서 사명을 받았다. 그리고 그 사명 수행을 위해 열심히 일하신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분의 사명이다. 그러므로 그 사명의 정통성은 아버지이다.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 아버지는 예수님의 존재 근거이다. 아버지께서 주신 사명과 아버지의 정신이 예수님을 지배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예수님은 인격적으로만 존재하시고 사실은 아버지가 존재하는 것이다. 친밀성과 일치성, 그리고 공통된 가치, 그것이 예수님으로 하여금 아버지의 일을 하게 만든다.
*나를 먹는 사람도 : 단순히 먹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그를 닮아가는 모든 행동이 먹는 일이다. 그를 배우는 일, 그의 일을 하는 것, 그의 가치관을 배우는 모든 일들이 그를 먹는 일이다. 성체를 영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체를 먹는 일도 사실은 상징이다.
*나로 말미암아 살 것 : 예수님은 그런 제자를 원하셨다. 당신과 똑 같은 제자. 당신과 아버지의 관계와 같은 모습을 가진 제자. 아버지의 사명은 아들을 통해 구체화되고 아들의 사명은 이제 제자들의 손을 통해 구체화 될 것이다. 그렇게 세상 끝 날까지 이어갈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 : 예수님의 인격전부를 뜻한다고 말했다. 이제 의미가 더 분명해 졌으리라.
*먹는 사람 : 닮아가는 사람, 추종하는 사람, 사명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의 정신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이다.
*영원히 살 것이다. : 동참이라 말했다. 그분의 영원에 동참하는 것. 또는 내가 그분의 영원성에 참여했으니 당연히 그분의 영원성과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이다. 내 자신이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분 안에 참여했을 때만이 영원히 산다. 수렴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적용
*내가 예수님의 살을 먹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나?
*내가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자.
*예수님은 어떻게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셨는지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