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한 보도를 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말한다.
이는 자살에 대한 상세한 보도가 오히려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가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The Magic Flute)>에 등장하는 인물 파파게노의 이름에서 유래
새잡이꾼 파파게노는 사랑하는 연인 파파게나가 사라지자 괴로운 나머지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세 요정들이 나타나 노래를 들려주는데 파파게노는 이 희망찬 노래를 듣고 자살을 선택하는 대신 종을 울린다.

모차르트
그러자 다시 그의 앞에 파파게나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요정의 도움을 받아 자살충동을 극복한 일화에서 파파게노 효과가 유래했다.

<마술 피리>에 등장하는 파파게노(왼쪽)와 파파게나(오른쪽) ⓒTexas A&M University-Commerce Marketing Communications Photography
파파게노 효과 사례에는…
197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처음 지하철이 도입된 이후, 80년대부터 갑자기 지하철 자살률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분석 결과, 당시 자살률이 높았던 도넛타워에서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살을 했는지 상세하게 보도한 대중매체의 보도방식을 원인으로 주목했다.
비엔나 자살예방센터에서는 절대로 자살사건을 보도하지 말자는 방침을 세웠고, 오스트리아의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이 권고안을 받아들였다. 이후 오스트리아의 자살률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에서도 자살에 관련한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자살보도 권고 기준에 의하면 자살자와 그 유족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자살은 다수의 복합적인 원인들에 의해 발생하므로 충분한 근거 없이 일반화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 서비스가 활발히 이용되고 있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공포심을 조장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흥미 위주의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자살사건을 다루어서는 안 된다.
반대말은?
반대말은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모방자살 효과라고도 하며,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거나 흠모하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례로 홍콩배우 장국영이 자살했을 때 한동안 장국영의 팬들이 하루에 약 6명씩이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자살을 고려하는 (혹은 시도해 본 적 있는) 사람이 자살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영향을 받을 경우 실제 자살로 이어지는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나는 대신 후속 자살을 예방하는 파파게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국영의 장례식 장면 ⓒH2O~commons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