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사겸제서우련사산수도(奉和思謙題西宇鍊師山水圖)-석굉연(釋宏演)
사겸의 서우련사의 산수도에 쓴 시에 화답하여-석굉연(釋宏演)
畫山須畫華與嵩(화산수화화여숭)
: 산을 그리려면 화산과 숭산을 그리고
畫水須極滄溟東(화수수극창명동)
: 물을 그리려면 창해 동쪽을 그려야 한다.
仙翁新意奪造化(선옹신의탈조화)
: 신선의 새 의장이 조화옹의 솜씨 앗아
筆底颯颯生秋風(필저삽삽생추풍)
: 붓 끝에 우수수 가을바람 일어난다.
蘿梯石磴三百尺(라제석등삼백척)
: 다래덩굴 돌벼랑 삼백 척 꼭대기에
槎牙老樹撑蒼空(사아로수탱창공)
: 앙상한 늙은 나무 창공을 버티었구나.
飛泉娟娟石鑿鑿(비천연연석착착)
: 샘물 날아 졸졸 흐르고 돌은 삐죽 솟아
淸輝粲爛開吟瞳(청휘찬란개음동)
: 산뜻하고 찬란해서 시인의 눈이 트인다.
老關往矣小李死(로관왕의소리사)
: 노관이 돌아가고 작은 소리도 죽었지만
孰云當代無良工(숙운당대무량공)
: 당대에 명수 없다고 누가 말 하는가
胸中丘壑自磥砢(흉중구학자뢰라)
: 가슴속에 진 골짜기에 절로 울툭불툭
揮洒墨妙精難窮(휘쇄묵묘정난궁)
: 먹으로 그려내니 그 정묘하기 무궁하다.
我家有屋松山下(아가유옥송산하)
: 우리 집안은 송산 아래에 집이 있어
此圖恍墮三韓中(차도황타삼한중)
: 이 그림이 황홀하게 삼한에 떨어졌다.
自緣遊子遠在望(자연유자원재망)
: 객지에 다니는 사람 멀리서 바라보니
白雲月日生晴峯(백운월일생청봉)
: 흰 구름과 해와 달이 갠 봉우리에서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