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5일
동계 설산 캠핑길을 나섰는데 눈이 모두 녹아버려 아쉽지만, 대신에 기온이 -13℃까지는 내려간다고 하네요.
산 입구에 들어서는데 해가 서쪽으로 떨어지고 있어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날씨는 매섭지만 구름이 없어 오랜만에 하늘이 더없이 청명합니다,
과천시 건너편으로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 능선은 힘찬 자태를 뽐내고 있고...
이제 절반쯤 산을 올랐나 봅니다. 겨울 등산용 배낭은 모두들 묵직해 보이고 ...
명물, 버섯바위에서 한숨돌리면서... 이제 거의 다 왔다는 표식인듯 합니다
고릴라바위는 먼곳 따뜻한 고향이 그리운듯 눈길을 주지 않네요
텐트를 치고, 장작을 해오고, 맛있는 요리도... 일사불란하게 ! 해떨어 지기전에 준비를 끝내야합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니 모닥불도 외면하고 모두 텐트속으로 쏘옥...
산악용 압력솥으로 지어낸 솥밥의 냄새는 구수하고,
언몸을 녹이려 끓인 닭한마리의 뽀얀 국물은 좁은 텐트속에서 버티다가 엎질러져 버렸지만,
노량진표 통낙지, 매생이, 토종닭, 비둘기... 히말라야시다약술, 발렌타인17...
동계용 텐트, 두겹의 매트리스, 두꺼운 침낭과 파카로 외부를 무장하고, 내부는 막대한 알콜로 덧칠했지만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 이었나 봅니다.
이튿날 새벽... 뜨거운 커피와 라면으로 몸을 녹이고 있으니
동이 터오르고... 집나오면 캐고생임을 곱씹으며 자동으로 무조건 철수를 시작합니다
첫댓글 참으로 아름다운 산행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경치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선배님 모두, 정말 멋지시군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산행기 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워메--힘들었것오.----추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