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한 살이라도 젊은 수필가들에게
『꼴찌로 달리기』 (2009. 3. 15)
『생각 속에 갇힌 인간』 (2013. 1. 2)
두 권의 책을 묶은 이후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책을 내지 않았다. 독자들이 수필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안 때문이다. 간혹 읽었다 하더라도 작가의 과거 사생활을 분석하고 난도질 하는 "관음증 충족" 에서 멈춰버리고 마는 "수필책 독서 태도"를 알고서 부터이다. 그게 싫어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가르치는 투의 글을 써서 카페에 올렸다. 수필책을 읽는 방법에 무지한 독자들을 일깨우려는 용도로 쓴 것이다. 책으로 묶었을 때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다. 반감을 가졌든 고개를 끄덕였던 내 글에서 자양분을 얻어 간 분이 있다면 다행이다.
이제 넉 달 후면 수필가협회 회장 직에서 물러난다. 수필발전을 위해서 내 나름의 행정적인 봉사도 했지만 그건 문학이라는 거대한 폭포수 앞에서 하나의 작은 물방울에 불과하다.
얼마 전 아이들이 조촐하지만 칠순 가족 파티를 열어 주었다. “인생칠십고래희”라고 했는데 내게도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눈도 나날이 침침해져만 간다. 70년을 살아내면서 보고 듣고 상처받고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낸 “진짜 꼴찌로 달려온 긴 이야기”들을 연결 시켜서 마지막 "메시지"로 부활 시켜 놓고서 마무리를 하려는 생각이다.
청년 수필가들이여!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세상에 길이 남을 문장을 쓰려고 애를 쓰길 바란다. 안되더라도 그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기를 바란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소년이로 학난성
일촌광음 불가경
미각지당 춘초몽
개전오엽 이추성
학창시절에 외운 한시가 생각나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