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을 요양병원에 계셨던 어머님이 소천하신 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주말마다 식사 준비를 해서 병원에 면회를 갔던지라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주말에 할 일이 없어졌다. ㅠㅠ
9년이나 병원에 계셨지만 병세가 악화된 게 아니라서
돌아가시기 전 주말에 면회를 다녀오면서도
갑자기 이렇게 되실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패혈증이 오고 2일만에 갑자기 돌아가셨다.
어머니 장례 기간에 캄보디아 단기 선교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루만 늦었어도 남편과 나는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탔을 것이다.
그리고 또 바로 돌아와야 했을 것이다.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보니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다.
생터 본부와 지부장회에서,
그리고 지부의 많은 강사님과 지인들이
조문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이 아름답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나의 작은 소망을 주님이 들어주셨다.
친정 부모님과 시조모님, 시아버님, 그리고 시어머님까지
이제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한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친정 엄마 때와는 또 다른 시어머님과의 이별.. 상실감..
어머님은 나에게 시월드의 어른이 아닌,
여자로서의 삶을 같이 나누었던 언니 같고 동료 같은 그런 분이셨다.
매주 밥을 해서 병원에 가면,
그것이 나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니가 내 딸이다, 니가 내 딸이다.." 하셨던 그 한 말씀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어머님께 받을 사랑을 다 받은 것 같다.
날 좋은 날, 빨리 아버님 계신 곳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하시던 어머니,
어머니 바람대로 날씨 좋은 날 천국 가시더니
이제 그곳에서 아버님 만나 그 동안 못한 이야기 나누고 계신가요..
저는 벌써 어머님이 그립습니다. ㅠㅠ
그리고 이제는 오롯이 내 몫의 삶이 남아 있다.
이 삶을 나는 또 어떤 색깔로 색칠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삶과 죽음,
사랑과 인생..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말씀을 붙잡고, 기도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