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회 2026년 봄 나들이 -예산 수덕사와 예당호 산책- 상과대학 62학번 모임인 오상회의 2026년 봄 나들이가 지난 5월 21일에 있었다. 연이틀 많은 비가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당일 아침엔 가랑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개일 것이란 예보다. 이번 오상회 봄나들이 목적지는 충남 예산에 있는 천년고찰 수덕사와 예당 저수지이다. 서울 교대역 앞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한 전세버스는 경부고속도로 동천역 환승 정류장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회원 10명을 태우니 모두 23명이다. 작년보다 세 명이나 줄었다. 매년 참여 동문이 줄어드는 것은 나이에 따른 자연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안타깝다. 버스에 오르니 아침밥 대신 쑥떡과 물 그리고 방울도마도 팩과 과자 종합셋트를 한 아름씩 안긴다. 사무총장의 세심한 준비와 배려에 그저 감격할 따름이다. 윤영조 회장의 안전사고에 대비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자는 당부에 이어 이남수 사무총장의 상세한 일정 소개가 있었다. 예산 수덕사 탐방-점심 식사-예당호 출렁다리 걷기와 모노레일 탑승-예산 종합시장 앞 간식타임-귀경 순이다. 비교적 심플한 스케줄이다. 항상 여행 때는 미리 사전 답사 시 찍은 현장 사진을 중심으로 제작한 영상물과 음악 동영상을 상영한다. 석풍장 동문은 이 분야 전문가로 우리 오상회의 보배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충남 예산에 있는 덕숭산 수덕사이다. 오상회가 꼭 10년 전에 수덕사를 탐방했던 기억이 새롭지만, 그 때 못 갔던 회원도 있다. 그리고 세월도 많이 흘렀고 워낙 유명한 사찰이라 다시 가보자는 동문들의 의견이 많았다. 두 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예산 수덕사 주차장이다. 사찰 입구에는 수많은 가게가 즐비하다. 우리가 미리 예약한 ‘산촌식당’도 보인다. 수덕사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남겼다. 가람 배치도를 보니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황하정루를 지나 대웅전까지가 일직선 오르막인 점도 여타 사찰과 다른 것 같다. 일주문에서 해설자를 만났다. 수덕사와 수덕여관 대웅전에 관해 상세한 해설이 이어진다.
<사진 1 수덕사 입구에서>
수덕사는 현존하는 백제 사찰 중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온 천년고찰이다. 백제시대 6세기경 창건된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충남 일대에 약 50여 개의 말사를 두고 있다. 대웅전(국보)은 국내 최고로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한편 수덕사는 우리나라 8대 총림(叢林)의 하나이다. 총림이란 승려들이 모여 함께 수행하는 종합수도 도량을 뜻하는데, 어원으로 따지면 우거진 숲(叢林)처럼 많은 대중 스님들이 모여 수행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총림으로 지정되려면 참선을 수행하는 선원(禪院), 경전을 가르치는 강원(講院:승가대학), 계율을 가르치는 율원(律院), 그리고 염불 수행을 하는 염불원(念佛院)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특별히 수덕사는 근대 선불교의 중흥을 이끈 핵심 도량이다. 조선 말경 경허 스님이 쇠락해 가던 선불교의 맥을 되살렸고 그의 제자 만공 스님이 이곳을 중심으로 선풍을 일으켜 한국 선불교의 종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사찰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수덕여관은 시대를 앞서간 개화기 신여성의 파란만장한 비극과 근현대사의 예술혼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개화기 신여성 동갑내기 친구이자 일본 유학생 출신 일엽 스님과 나혜석의 수덕여관에서의 얽힌 얘기와 자식 얘기. 나혜석에게서 그림을 배우며 프랑스 유학을 한 이응노 화백 등 숱한 화제거리는 이곳 수덕사를 찾는 많은 연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사진2 수덕여관>
해설 시간이 끝나고부터 자유관람 시간이다. 주로 관심이 많은 수덕여관과 가장 위쪽에 자리한 국보인 대웅전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자 누각인 황하정루(黃河精樓)에는 현판 글씨가 단연 시선을 끈다. 선지종찰수덕사(禪之宗刹修德寺)의 해독이 쉽지 않은 행초서를 읽느라고 발길을 멈춘다.
<사진3 황하정루에 걸린 수덕사 현판>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열왕 때인 1308년에 건립되었는데 정확한 연도가 밝혀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물이다. 주심포 양식의 맞배지붕 건물로 여타 사찰의 대웅전과는 차별화된다. 또 단청을 하지 않는 점도 특별하다. 대웅전은 국보 제 49호로 지정되어 있다. 부처님 오신날 사흘 전이라 연등으로 사찰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내려오면서 ‘수덕사 禪 미술관’에 들러 불교 미술을 감상했다.
<사진 4 수덕사 대웅전>
약속한 시간에 미리 예약한 식당 산촌(山村)에 모두 모였다. 와인 건배 시간이다. 준비한 와인은 호주산인데, 품평으로 세계 100대 와인에 들어간다고-아이유 건배를 한다. 아름다운 이 세상 유감없이 살다 가자. 멋진 건배 구호다. 40여 일 전에 사전 답사하면서 미리 시식을 해서 알고 있긴 했지만, 오늘도 모두가 식사 칭찬 일색이다. ‘산채더덕정식’에 몇 가지 반찬을 추가했다. 다양한 반찬 하나하나가 맛이 좋다. 그래서 주변 수많은 식당 중에서도 이 식당만 대만원이다. 조중헌 전 회장이 사정으로 오늘도 참가치 못하면서도 거금을 출연하였다고-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사진 5 건배>
예당호 출렁다리 산책과 모노레일 식사 후 버스로 예당호로 향한다. 30여 분 후에 예당호 대형 주차장에 도착했다. 예당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예전에는 낚시터로 유명해서 낚시꾼들은 수없이 찾던 곳이다. 지금은 낚시꾼보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길이 402m나 되는 출렁다리는 한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유명세를 탔었다. 402라는 숫자에는 의미가 있다. 예당호 둘레 40km 그리고 지름 2km에서 따온 숫자이다. 약간의 흔들림이 있어 출렁다리임을 실감한다. 건너편에 가서는 다리가 아픈지 줄지어 앉은 모습이 우습다.
<사진 6. 예당호 출렁다리>
우리나라 최초로 야간조명을 갖춘 예당호 모노레일은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조각공원 전망대 등 예당호 관광지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산악열차 방식의 모노레일로 길이 1,320m를 약 22분 동안 운행한다. 차량 6대에 24명이 타는데 우리 일행은 23명이라 다 같이 탈 수 있었다. 제법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도 있어서 안전대를 반드시 메야 한다. 나이 들수록 어린애를 닮아간다더니 힘 드는 것은 피하고 타고 편한 걸 좋아하는 걸 보니 늙긴 늙은 모양이라며 웃었다. 예산상설시장 앞 네거리 주변은 장터 소머리국밥과 국수집이 밀집해 있다. 우리의 간식 식당은 로타리 맞은편 “성민네 국밥 원조‘ 집이다. 23명 일행이 들어가니 전 홀을 다 차지한다. 소머리 수육과 ’원‘이라는 대전지방 생막걸리로 출출한 배를 채운다. 의외로 수육 안주도, 생막걸리도 인기가 좋다. 배가 부른 친구들이 식당을 나와 맞은편 예산 상설시장으로 향한다. 예산 상설시장은 예산시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협력해 2023년 초 개장한 시장이다. 처음 방송을 타고 크게 붐볐던 시장은 지금은 활기를 잃고 재활을 꿈꾸고 있단다. 가운데 광장에 100여 개의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데 빈자리가 대부분이라 썰렁한 분위기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서울로 향하는 차 안에서 모두 잠을 청하거나 차 안에서 틀어놓은 음악 영상물을 감상한다. 내년에도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의 여행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 글: 김수철(상학 62, 오상회 카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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