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793
천수경 강의039
동봉
십이귀十二歸(제5귀)
크나크신 진리수레 대륜보살 마하살과
지혜원력 출중하신 크신보살 관자재와
바른갈래 길라잡이 정취보살 마하살과
누리가득 비추시는 만월보살 마하살과
-----♡-----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진리의 수레를 굴리시는 이여
장엄한 수레를 만드시는 보살이시여
당신의 수레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사오니
유마힐의 방장方丈과도 같나이다
하나의 자리로도 방안이 가득 차고
팔만 사천 보좌寶座를 늘어놓더라도
공간이 모자라지 않는 유마힐 방장이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당신의 수레는 높이를 가늠할 수 없사오니
극락세계 보배나무寶樹와 같나이다
가까이서는 가까운대로 한 눈에 들어오고
먼 데서는 먼대로 한 눈에 가득 차니
극락세계 밖 팔천사백 억 유순에서 보더라도
그 크기는 가까이서 봄과 같사옵니다
이는 높이와 원근을 초월한 까닭이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당신의 수레는 넓이를 가늠할 수 없사오니
지구 위의 생명뿐만 아니라
삼천대천세계 숱한 생명들을 싣고도
정해진 속도로 여전히 달릴 수 있사오며
어떤 중생도 밖으로 튕겨나가지 아니하오니
당신의 수레는 우리 지구를 모델로 하고
우리 태양계를 모델로 하였으며
우리 은하를 모델로 만들어진 까닭이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당신의 수레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사오니
높이로는 저 '비상비비상처천'으로부터
아래로는 저 '무간지옥'에 이르옵고
불 보살 연각 성문으로부터
하늘의 신과 아수라와 굶주린 아귀와
인간과 축생과 미세한 생명들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 깊은 배려가 있나이다
아! 어찌 수레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겠나이까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당신의 수레는 그 수를 가늠할 수 없사오니
전체 생명을 한 수레에 다 실을 수도 있거니와
낱낱을 위한 수레가 준비되어 있나이다
중생들의 삶이란 분류를 따르고
근기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듯
이코노미석席과 비즈네스석이 다르나이다
그러하거늘 하물며 VIP석이겠나이까
패신저스Passengers에서 보여주듯이
우주선에서도 등급 따라 자리가 다르나이다
평등의 세계는 동일한 크기와
동일한 디자인과
동일한 소재와
동일한 빛깔과
동일한 무게를 지니는 게 아니나이다
생명의 종류가 다양하듯
생명붙이의 삶의 세계가 다양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기호가 다양하듯이
다름을 인정함이 곧 평등이라 하겠나이다
항포行布를 거두어 원융圓融으로 돌아가고
원융에서 항포라는 차별을 드러냄도
모두가 이와 같은 이치이나이다
그러므로 지구 생명을 모두 싣고 가는
마하大 차크라輪의 탈것도 더없이 필요하오나
한 사람 한 가족을 싣는 자가용과
단체를 싣고가는 승합도 필요하나이다
다양한 탈것을 가리켜 대륜大輪이라 하나이다
한 마디로 다중우주多重宇宙이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큰 수레란 크기와 높이와 넓이와 깊이와
그 수가 많고 다양한 것만이 아니라
품질 또한 훌륭하지 않으면 안 되나이다
아무리 외모가 크고 높고 넓고 깊고
다양한 서비스를 다 제공할 수 있다 하더라도
승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나이다
이를 일컬어 빼어난勝 수레라 하나이다
고귀한 승객들을 모시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고해를 건너
평화로운 저彼 언덕岸에 이르기까지
엔진, 컴퓨터 A.I와 작은 부품 하나 하나가
어떠한 결함도 없어야 할 것이나이다
전지와 연료와 냉난방 시설이 완벽해야 하고
산소와 물과 음식물과 화장실까지
위생상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아야 하나이다
그러므로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저희는 당신의 대륜大輪을 신뢰하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저희는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나이다
가장 아름답고 쾌적하고 꽤 괜찮은 탈것은
지구와 토성을 모델로 하여 만든
심플한 우주선이 좋겠다는 생각이나이다
저희는 토성을 볼 때마다 생각하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께서 손수 만드시고
대륜보살마하살께서 스스로 선장이 되시어
뭇 중생들을 싣고 가시는 우주선이라면
분명 이와 같을 것이라 여기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큰수레를 운영하는 보살마하살이시여
이것이 곧 큰大 수레輪이옵고
이 큼이라는 질량質量 속에 담긴
큼大과 높음高과 넓음廣과 깊음深과
많음多과 완벽하고 멋짐勝이 갖추어질 때
어즈버!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바야흐로 대륜이라 할 것이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저희는 때로 중도中道를 얘기하나이다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치우침 없는 게 중도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이 없는 게 중도요
흐름을 중심으로 이쪽과 저쪽에도
걸리지 않는 것이 곧 중도라 하나이다
하오나 중도는 어울리中는 길道이나이다
중도中道란 바로 이치道에 어울림中이나이다
중용中庸의 중이나
중도中道의 중은 적중의 뜻이나이다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의 근기에 맞추고
교화의 눈높이를 중생들에게 맞추는
이른바 맞춤中이며 들어맞음中이나이다
왼손과 왼발이 오른손 오른발이 아니듯
오른손 오른발도 결국 왼손 왼발은 아니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아! 거룩한 대륜보살마하살이시여
왼발과 오른발을 한 데 섞어
하나의 가운데 발中足로 만들어
발 하나로 걸어가는 것이 중도는 아니나이다
당신의 수레는 맞춤中탈것道이기에
저희는 이를 대륜이라 하나이다
저희는 당신께 귀의하나이다
대륜보살마하살 당신께 귀의하나이다
저희가 두 손을 모으고
마음을 오롯이 가다듬어
당신께 돌아歸가 의지依하오니
이토록 믿고 발원하는 소박한 공덕으로
누락되는 생명 없이 다 피안에 이르게 하소서
누구나 다 함께 최상의 깨달음을 열고
당신 품에서 행복을 노래謳歌하게 하소서
나무 대륜보살마하살
나무 대륜보살마하살
나무 대륜보살마하살
[영화 포스터, 내가 구상하는 우주선, 탈것 자국]
03/11/2017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